도은 이숭인(1347)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自 訟(자 송) 스스로 꾸짖어

산곡 2022. 10. 1. 15:18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自 訟(자 송) 스스로 꾸짖어

 

自訟復自訟(자송부자송) :

스스로 꾸짖고 또 꾸짖어본다

予胡不自惜(여호부자석) :

내 어찌 스스로 아끼지 않았던가

余生免襁褓(여생면강보) :

내가 태어나 포대기를 면하면서

汲汲事經籍(급급사경적) :

쉬지 않고 경서를 섬겨 공부하였네

結文盡豪英(결문진호영) :

문장을 지음에는 호걸이 되려했고

秉心尙强直(병심상강직) :

마음가짐은 강직하고자 했었다네

猜嫌滿人胸(시혐만인흉) :

시기심과 의심은 사람들 가슴에 가득한데

不逆仍不憶(불역잉불억) :

오히려 거스르고 헤아리지 않았다가

忽嬰縷絏間(홀영루설간) :

갑자기 갇힌 몸이 되었도다.

倚仗頗難測(의장파난측) :

화복의 순환을 헤아리기 어렵도다.

遂同二三子(수동이삼자) :

마침내 두세 사람과 함께

竢罪天南極(사죄천남극) :

하늘 남쪽 끝에서 죄의 처분을 기다리네

自顧無寸鐵(자고무촌철) :

스스로 돌아보니 조금의 돈도 없으니

何緣鑄此錯(하연주차착) :

무슨 인연으로 이런 신세되었나

尙賴君相明(상뢰군상명) :

오히려 임금과 재상들의 밝음에 힘입어

幽微無不燭(유미무불촉) :

깊고 작은일도 모르는 것 없다네

非久蒙寬恩(비구몽관은) :

오래지 않아 너그러운 은혜 입어

歸隱故山麓(귀은고산록) :

고향 산기슭에 돌아와 숨어산다네

摩手謝時人(마수사시인) :

손 들어 속된 사람들은 사절하고

息機友麋鹿(식기우미록) :

명리와 이해를 끊고 사슴을 벗하며 산에 산다네

歌予自訟篇(가여자송편) :

스스로 자송편을 지어 나를 노래하나니

聊當紫芝曲(요당자지곡) :

애오라지 자지곡에 맞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