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1527)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題扇(제선) 부채에 글을 쓰다

산곡 2024. 5. 6. 09:50

 

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題扇(제선) 부채에 글을 쓰다

 

鑠景流空地欲蒸(삭경류공지욕증) :

쇠가 햇볕에 녹아 흐르고 땅도 찌는 듯한데

午窓揮汗困多蠅(오창휘한곤다승) :

점심때 창가에서 땀을 뿌리며 몰리는 파리에 성가시다

憐渠解引淸風至(련거해인청풍지) :

저 부채가 청풍을 끌어올 줄 아니 기특하니

何必崑崙更踏氷(하필곤륜경답빙) :

어찌 반드시 곤륜산에 가 얼음을 밟아야만 하랴

團扇生風足(단선생풍족) :

둥근 부채 바람이 잘 일으키니

秋來奈爾何(추래내이하) :

가을이 오면 너를 어이할까

爲君多少感(위군다소감) :

너를 위해 다소간 느낌이 있나니

寒熱不同科(한열불동과) :

차고 더움이란 본래 같이 논할 수는 없는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