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春晩遊燕谷寺贈堂頭老(춘만유연곡사증당두로)
봄날 저녁 연곡사에서 노닐다가 늙은 주지에게 지어 주다
春深古院寂無事 (춘심고원적무사)
봄 깊어 가는 오래된 절은 고요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風定閑花落滿庭 (풍정한화락만정)
바람 그치니 한가로운 꽃이 뜰 가득 떨어지네.
堪愛暮天雲晴淡 (감애모천운청담)
저녁 하늘에 떠 있는 맑고 엷은 구름이 좋기만 한데
亂山時有子規啼 (란산시유자규제)
여기저기 어지럽게 솟은 산山에서 이따금 두견이가 울어 대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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