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8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愛 (애) 사랑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愛 (애) 사랑 靑春抱妓天金芥(청춘포기천금개)젊은몸에 기생을 품으니 천만금이 소용없고今夜當樽萬事雲(금야당준만사운)이 밤에 쑬까지 나누니 만사가 구름같네鴻飛遠天易隨水(홍비원천역수수)날아가는 기러기는 물결 따라 내려앉듯蝶過靑山難避花(접과청산난피화)산 속을 지나는 나비는 꽃을 피하기 우렵구나對月紗窓弄未休(대월사창롱미휴)창가에 마주앉아 희롱을 하다보니半含嬌態半含羞(반함교태반함수)그모습 수줍다할까 애교롭달까低聲暗問相思否(저성암문상사부)그토록 좋으냐고 조그맣게 물으니手整金釵笑點頭(수정금채소점두)금비녀 매만지며 고개만 끄덕이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지각절구 5)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5(지각절구 5)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 三面靑峰一面池(삼면청봉일면지) 세 방면方面은 푸른 봉우리요, 한쪽은 못이니 雜花芳樹總相宜(잡화방수총상의) 온갖 꽃과 향기香氣로운 나무가 모두 서로 어울리네. 欲知筆墨瀟閒處(욕지필묵소한처) 물 맑고 한가로운 곳에서 시詩 짓고 읊기에 좋은 때는 只在風來雨去時(지재풍래우거시) 오직 바람 불어와 비가 갤 때뿐이로다.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月瀨襍絶 2[월뢰잡절 2] 월뢰(달여울)의 잡 절구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月瀨襍絶 2[월뢰잡절 2]월뢰(달여울)의 잡 절구 坡坨色深淺[파타색심천] : 비탈진 언덕의 빛 짙고 연하고 綠草風以暈[녹초풍이운] : 푸른 풀들 바람 따라 어지럽네. 獨有含櫻鳥[독유함앵조] : 홀로 있는 새는 앵두를 머금고 時來刷紅吻[시래쇄홍문] : 때맞춰 돌아와 붉은 입술 닦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夢踏亭雨(몽답정우)몽답정 에 내리는 비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夢踏亭雨(몽답정우)몽답정 에 내리는 비 紅欄旖旎擁羣芳(홍란의니옹군방)호화롭게 붉은 단청을 한 난간이 온갖 향기 나는 꽃을 품었는데 絲雨終朝滞畵堂(사우종조체화당)아침내 내리는 실비에 화려하게 꾸민 집에 머무르네 欲試眉稜深淺醉(욕시미릉심천취)눈썹 가장자리가 얼마나 취했는지 살펴보고 싶어서 生衣乍整照回塘(생의사정조회당)여름옷 잠시 가지런히 하고 굽이진 연못에 비추어 보는구나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8(영동사 38)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8(영동사 38)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夫婁轉石得金蛙(부루전석득금와)해부루는 바위를 옮기더니 금와를 얻었고 太白日光映柳花(태백일광영류화)태백산의 햇볕은 유화를 비췄네 卵中忽出奇男子(란중홀출기남자)알 속에서 갑자기 기이한 사내아기가 나오더니 七歲穿楊百不差(칠세천양백불차)일곱 살에도 버들잎을 백발백중으로 꿰뚫었도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함 흥 1 (咸 興 1) 함흥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함 흥 1 (咸 興 1) 함흥 天作咸興壯北方 (천작함흥장북방)하늘의 조화造化로 만들어진 함흥咸興은 북방北方에서 견고堅固하게 자리하고 鬱葱佳氣古南陽 (울총가기고남양)상서祥瑞롭고 맑은 기운이 왕성旺盛하니 태조太祖의 고향故鄕이네. 靑山盡拱樓臺出 (청산진공루대출)푸른 산山이 에워싼 곳에 누대樓臺가 솟았고 綠水回通市郭長 (로수회통시곽장)푸른 물이 저자와 성곽城郭을 길게 휘돌아 통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