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 이향금(여 1573)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산곡 2023. 9. 21. 09:06

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地接神山近(지접신산근)

땅은 신선이 사는 산과 가까이 닿았고,

溪流弱水通(계류약수통)

계곡은 흘러 약수로 통하네.

遊蜂飛暖日(유봉비난일)

벌이 노닐며 나는 따뜻한 날

新燕語淸風(신연어청풍)

제비가 새로 왔다고 청풍이 알려주네.

妙舞搖花影(묘무요화영)

오묘한 춤에 꽃 그림자 흔들리고

嬌歌響碧空(교가향벽공)

고운 노래가 푸른 하늘에 울리는데,

蟠桃王母壽(반도왕모수)

선도로 서왕모께 헌수(獻壽)하니

都在獻盃中(도재헌배중)

모두 올리는 술잔 속에 있네.

靑鳥飛來盡(청조비래진)

파랑새도 다 날아오지 못하였는데,

江南雁影寒(강남안영한)

강남의 기러기는 그림자가 차갑네.

愁仍芳草綠(수잉방초록)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에 겨운데,

恨結落紅殘(한결락홍잔)

한 맺혀 떨어지는 붉은 게 잔인하네. 

歸思邊雲去(귀사변운거)

돌아가고픈 생각에 구름 곁에 가고

旅情夢裡歡(여정몽리환)

떠도는 마음은 꿈속에서나 기쁘네.

客窓人不問(객창인불문)

나그네 묵는 방은 사람이 묻지를 않는데,

無語倚危欄(무어의위란)

말없이 높은 난간에 기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