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53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安東映胡樓(안동영호루)

圃隱 鄭夢周(포은 정몽주). 安東映胡樓(안동영호루) 閱遍東南郡縣多(열편동남군현다) 동남으로 여러고을 두루다녀 보았건만 映嘉形勝覺尤可(영가형승각우가) 영가의 경치가 제일 아름 다워라 邑居最得山川勢(읍거최득산천세) 고을이 산천형세 가장좋은 곳에 있어 人物紛然將相家(인물분연장상가) 인물도 많아라 장상가가 분분하네 場圃歲功饒菽粟(장포세공요숙속) 논밭에 풍년들어 곡식들은 넉넉하고 樓臺春夢繞鶯花(루대춘몽요앵화) 루대의 봄 날엔 꾀꼬리와 꽃이 있네 直須酩酊終今夕(직수명정종금석) 모름지기 오늘밤이 다새도록 취하리 萬里初回海上槎(만리초회해상사) 만리길을 처음으로 배를 타고 왔잖은가

영호루 한시 2023.03.09

易東 禹倬(역동 우탁). 映胡樓(영호루)

易東 禹倬(역동 우탁). 映胡樓(영호루) 嶺南遊蕩閱年多(영남유탕열년다) 영남 땅을 여러해 두루 돌아 멋있게 유람하며 最愛湖山景氣加(최애호산경기가) 이 호수와 산 경치를 가장 사랑하노라 芳草渡頭分客路(방초도두분객로) 방초 우거진 나루터에서 나그넷길 나뉘고 綠楊堤畔有農家(녹양제반유농가) 수양버들 늘어선 둑가에 농가가 있구나 風恬鏡面橫煙黛(풍념경면횡연대) 바람 잔잔해 거울 같은 수면은 연기 끼어 눈썹먹으로 그은 듯하고 歲久墻頭長土花(세구장두장토화) 세월 오랜 담장 위에는 길게 이끼 끼었구나 雨歇四郊歌擊壤(우헐사교가격양) 비 개자 사방 들판에서 격양가를 노래하고 坐看林杪漲寒槎(좌간임초창한사) 숲 너머로 그득한 물에 시원한 신선배 떠 있음을 앉아서 보노라

영호루 한시 2023.03.02

退溪 李滉 (퇴계 이황 ). 映胡樓(영호루)

退溪 李滉 (퇴계 이황 ). 映胡樓(영호루) 조선 중기의 대학자 客中愁思雨中多(객중수사우중다) 나그네 시름이 비 만나 더한데 況値秋風意轉加(황치추풍의전가) 더구나 가을바람 더욱 심란 하구나 獨自上樓還盡日(독자상루환진일) 홀로 루에 올랐다 해져야 돌아옴이여 但能有酒便忘家(단능유주편망가) 다만 술잔들어 집 그리움 잊는다 慇懃喚友將歸燕(은근환우장귀연) 은근히 벗을 불러 돌아 가는 제비는 寂寞含情向晩花(적막함정향만화) 쓸쓸히 정을 품고 늦은 꽃을 향하구나 一曲淸歌響林木(일곡청가향림목) 한곡조 맑은 노래 숲속을 울리는데 此心焉得以枯槎(차심언득이고사) 이마음 어쩌다 마른 삭정이 되었구나

영호루 한시 2023.02.23

聾巖 李賢輔(농암 이현보). 次 暎湖樓(차 영호루)

聾巖 李賢輔(농암 이현보). 次 暎湖樓(차 영호루) 중종 때 문신 落魄登樓歲月多(낙백등루세월다) 낙백하여 누각에 오른일도 많았는데 重來非分印章加(중래비분인장가) 분에 넘치는 벼슬 받고 다시 또 왔네 黃堂負芨留遺蹟(황당부급유유적) 글 배우던 향교에 옛자취 남아있고 驛里居停有主家(역리거정유주가) 집 떠나 머물던 주인집도 그대로네 白首東西身己老(백수동서신기노) 동서로 분주하다 이몸은 늙었지만 靑山今古眼添花(청산금고안천화) 천산은 예같아 눈에는 꽃이 피네 長林遠樹渾依舊(장림원수혼의구) 긴 숲 흐릿하게 보이는 옛 나무들 三十年來半作搓(삼십년래반작사) 삼십 년 동안 반은 삭정이가 되었네

영호루 한시 2023.02.09

愼齋 周世鵬(신재 주세붕). 暎湖樓(영호루)

愼齋 周世鵬(신재 주세붕). 暎湖樓(영호루) 조선 초기의 무신 학자 登眺高樓物色多(등조고루물색다) 누각에 올라 바라보니 풍경색 다양한데 前人備述又何加(전인비술우하가) 옛 사람 글들이 또 어찌 보태는지 轟天簫鼓三千指(광천소고삼천지) 하늘 울리는 맑은 북소리 삼천리 가리키고 撲地閭閻一萬家(박지여염일만가) 소박한 땅 마을 일만가에 미치니 遠客襟懷空白首(원객금회공백수) 나그네 소매에 어린 회포 흰머리발 비었는데 窮秋節序屬黃花(궁추절서속황화) 익은 가을철 국화는 노랗게 피어있고 懸知翠水連銀漢(현지취수연은한) 푸른물 은하수처럼 반짝이는데 直泝應看犯斗槎(직소응간범두사) 바로 거슬러 오르는 뗏배가 지나는 구나

영호루 한시 2023.02.02

止菴 李喆輔(지암 이철보). 暎湖樓(영호루)

止菴 李喆輔(지암 이철보). 暎湖樓(영호루) 조선 경종때 문신 桐鄕物色倚欄多(동향물색의란다) 선비의 고향 물색 누대에 펼쳐지고 手拂紗籠感意加(수불사농감의가) 청사초롱 들고보니 감회가 깊도다 三世重遊應有數(삼세중유응유수) 삼대가 이어 찾아온 긴 운세에 달린법 一縷頻坐便如家(일루빈좌편여가) 여러번 누대에 오르니 내집같이 편안다더라 塵迷古壁仍垂網(진미고벽잉수망) 먼지 낀 옛벽에 거미줄 얽혔고 苔生荒階自作花(태생황계자작화) 거친 계단 이끼는 저절로 꽃을 이루었네 萬事沈吟雙泲淚(만사심음쌍제누) 만사 회상하니 두 줄기 눈물만 쏟아지는데 堤邊楊柳半成槎(제변양류방성사) 강가의 언덕 수양버들 반쯤 뗏목을 이루었네

영호루 한시 2023.01.26

浩然 李 集(호연 이집). 映胡樓留別(영호루유별)

浩然 李 集(호연 이집). 映胡樓留別(영호루유별) 고려 공민왕때 학자 花山客半月(화산객반월) 보름동안 화산에서 머물던 나그네 今日向他州(금일향타주) 오늘 다른 고을로 떠나려니 縱有重來約(종유중래약) 비록 다시 찾아온다 약속했건만 那堪惜別愁(나감석별수) 이별의 근심 가눌 길 없어라 船開芳草渡(선개방초도) 고운 풀 제치고 배타고 건너는데 酒盡夕陽樓(주진석양루) 해 저문 누대에는 술통이 비었구나 行役何時了(행역하시료) 언제쯤 마치려나 나그네 길을 風塵滿馬頭(풍진만마두) 바람과 먼지가 말 앞에 일어나도다

영호루 한시 2023.01.19

中菴 蔡洪哲(중암 채홍철). 映胡樓(영호루)

中菴 蔡洪哲(중암 채홍철). 映胡樓(영호루) 고려 말기의 문신, 충렬공 의 사위 海山當日往來多(해산당일왕래다) 바다며 산이며 많이도 오갓지만, 物外精神到此加(물외정신도차가) 벗어나고자 하는마음 여기오니 더하네, 初謂夢遊雲雨峽(초위몽유운우협) 처음에는 비구름 골짜기에서 노늬는가했더니, 漸疑身入畵圖家(점의신입화도가) 몸이첨차 그림속으로 빠저드나 의심되네, 南江秋夜千峯月(남강추야천봉월) 남쪽강 가을밤에 천봉우리에 달이돋고, 北里春風萬樹花(북리춘풍만수화) 북쪽마을 봄바람에 만가지꽃 피어나네. 雖是無情閒道者(수시무정한도자) 제 아무리 무정하고 한가하다는 도인이라도, 登臨不得似古槎(등림부득사고사) 여기오르면 마음이 마른 뗏목 같지는 않으리.

영호루 한시 2023.01.12

洪厓 洪侃(홍애 홍간). 映胡樓(영호루)

洪厓 洪侃(홍애 홍간). 映胡樓(영호루) 고려 말기의 문신 草長江南三月天(초장강남삼월천) 풀빛 짙은 강남땅 삼월에 永嘉山水好風烟(영가산수호풍연) 영가고을 산천마다 안개꽃 피었네 文章太守謝康樂(문장태수사강락) 원님 문장은 사영운 못지않고 珠翠佳人玉井蓮(주취가인옥정련) 비취색 미인들 우물속 연꽃 이어라

영호루 한시 2023.01.07

三峯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映胡樓(제영호루)

三峯 鄭道傳(삼봉 정도전). 題映胡樓(제영호루) 飛龍在天弄明珠(비룡재천롱명주) 용이 날아 하늘에 있어 곱디 고운 구슬을 희롱타가 遙落永嘉湖上樓(요락영가호상루) 멀리 안동호 위 영호루에 떨어뜨렸네 夜賞不須勤秉燭(야상불수근병촉) 밤을 즐기려 애써 등불을 잡지 않아도 神光萬丈射汀洲(신광만장사정주) 신묘한 빛이 호수를 만길이나 비추네

영호루 한시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