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루 한시 53

吳淵常(오연상). 映胡樓(영호루)

吳淵常(오연상). 映胡樓(영호루) 女娘解唱洛東謳(녀낭해창낙동구) 여인이 즐거이 낙동요를 부르니 玉笛寥寥香共浮(옥적요요향공부) 옥피리 고요하고 향기마저 감도네 湖海風流凌萬頃(호해풍류릉만경) 호수의 풍류는 만경의 푸른물보다 낫고 蓬萊消息杳千秋(봉래소식묘천추) 봉래 소식은 천년 동안 아득 하여라 白雲蕩影平臨岸(백운탕영평림안) 흰 구름 그림자 드리우는 언덕에 다다르니 芳草無邊逈接洲(방초무변형접주) 끝없는 초록빛 풀길따라 멀리 서슬러 가네 歷略勝區偕宿志(역략승구해숙지) 명승지를 둘러 보려던 소원을 두루 이루고 風辰花月卜重遊(풍진화월복중유) 단풍 들고 꽃피는 달에 다시 찾아 왔노라

영호루 한시 2023.10.26

琶西 李集斗(파서 이집두). 映胡樓(영호루)

琶西 李集斗(파서 이집두). 映胡樓(영호루) 水光山色一樓多(수광산색일루다) 강물과 산빛이 누대에 가득하니 吳楚風煙未有加(오초풍연미유가) 오나라 초나라 물안개도 이보단 못하리 芳草洲生明月棹(방초주생명월탁) 고운 화초 핀 강가는 달밤 뱃놀이하기 좋고 古槐城出夕陽家(고괴성출석양가) 늙은 홰나무 성밖으로 뻗은 마을엔 석양빛 감돈다 燕聞咫尺通河漢(연문지척통하한) 지억간의 제비는 은하수 길로 날아오르며 龍臥中間劈浪花(룡와중간벽랑화) 강에 누운 용은 흰 물결 가르네 不必凌虛須羽化(불필릉허수우화) 신선되어 오르는 것 부럽지 않으니 玉泉將上欲乘槎(옥천장상욕승차) 옥같은 샘물 찾아 배 타고 거슬러 가려네

영호루 한시 2023.10.18

韓弘裕(한홍유). 映胡樓(영호루)

韓弘裕(한홍유). 映胡樓(영호루) 童遊如夢感懷多(동유여몽감회다) 어려서 놀던 곳 아득하나 감회는 깊고 湖水空流歲月加(호수공류세월가) 강물 유유히 흘러 세월만 더해가네 野外疎鐘西岳寺(야외소종서악사) 들판 너머 서악사 종소리 간간히 들리고 城邊老柳太師家(성변노유태사가) 성 둘레 태사집엔 늙은 버들 늘어 졌구나 古墟樓起新文榟(고허루기신문재) 옛터에 누대 세워져 고을을 새롭게 빗내며 兩世詩懸古墨花(양세시현고묵화) 고려 조선 양대의 묵은 명시들이 걸려있네 作宰龍州今又到(작재룡주금우도) 용주 고을 다스리다가 다시 이곳 원님으로 오니 依依官柳已成槎(의의관류이성차) 관아의 버들 날씬하게 자라 배만들 수 있겠네

영호루 한시 2023.10.09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澹寧 洪義浩(담영 홍의호). 映胡樓(영호루) 天遠山低水獨多(천원산저수독다) 먼 하늘 산밑엔 물이 유독 넘실대고 長堤叢錄樹交加(장제총록수교가) 긴 제방 빽빽한 수목 푸른빛 짙도다 人間別界凌風榭(인간별계릉풍사) 바람 부는 누대는 별천지 세상 이며 嶺左雄城撲地家(령좌웅성박지가) 영남 좌도 웅장한 고을 집성촌일세 玉塵談詩樽有酒(옥진담시주유주) 맨 땅에서 시를 주고 받으며 술 마시는데 錦莛張樂枝如花(금정장악지여화) 술 좌석에서 꽃 같은 기녀 풍악을 울리네 晩來扶上紅亭去(만래부상홍정거) 늦게 서로 의지하면서 붉은 누대에 오르니 百尺橋疑博望槎(백척교의박망차) 백 척 난간 하늘로 오르는 배 같구나

영호루 한시 2023.09.28

南庭 韓光肇(남정 한광조). 映胡樓(영호루)

南庭 韓光肇(남정 한광조). 映胡樓(영호루) 棟字千年古意多(동자천년고의다) 천년세월 지나온 누대 사연이 많고 孤雲遠樹暮看加(고운원수모간가) 먼 나뭇가지 구름은 석양에 짙도다 沙圍欄外雙江水(사위란외쌍강수) 난간 밖 모래벌엔 두줄기 강물 흐르고 春滿城東萬樹家(춘만성동만수가) 봄 가득한 동쪽엔 마을이 빽빽히 들어섰네 疵政每慙彭澤菊(자정미참팽택국) 흠 남긴 정치 때문에 늘 국화꺽는 도연명을 사모하여 歸心頻夢潁濱花(귐심빈몽영빈화) 돌아가고픈 심정으로 늘 영숫가꽃을 꿈꾼다네 靈源知有黃池近(령원지유황지근) 낙동가 발원지가 황지땅임을 알고서 料理輕舟繫柳槎(요리경주계유차) 가벼운 배 타려고 버들 뗏목을 택했네

영호루 한시 2023.09.21

姜忱(강침). 映胡樓(영호루)

姜忱(강침). 映胡樓(영호루) 조선시대의 문신 樓下風煙樓上多(루하풍연루상다) 누대아래 안개 피어 누 위까지 자욱하고 長林極目翠交加(장림극목취교가) 저 멀리 긴 숲엔 푸르름이 뒤섞였구나 逈臨二水中分處(형림이수중분처) 멀리 두 물줄기 나누어진 곳 高出三韓一統家(고출삼한일통가) 삼한을 하나로 합한 집 우뚝 솟았네 霽色軒前峰有月(제색헌전봉유월) 누대 앞에 안개 걷히자 산봉우리 달 오르고 穩流檻外浪無花(온류함외랑무화) 난간 밖의 물결은 잔잔 하여라 湖心點點支機石(호심점점지기석) 호수에는 군데군데 낚시하던 돌이 있는데 今古誰乘銀漢槎(금고수승은한차) 고금에 그 누구가 은하수 배 띄웠을까

영호루 한시 2023.09.13

呂必容(여필용). 映胡樓(영호루)

呂必容(여필용). 映胡樓(영호루) 조선 숙종때 문신 靑蛇往事問無憑(청사왕사문무빙) 청사에서 보낸 세월 하소연할데 없어 長嘯危欄試一登(장소위란시일등) 긴 휘파람 불며 높은 누대에 오른다 近水元龍猶厄運(근수월룡유액운) 가까운 물에는 진동의 기세 꺾이지만 誇秋河伯更成稜(과추하백경성릉) 짙은 가을에 하백의 위엄은 더 한다네 淺深丹碧看新舊(천심단벽간신구) 단청 빛 엷고 얕음 속에 고금이 구분되니 倏忽滄桑感廢興(숙홀창상감폐흥) 갑자기 세상 변천의 감회만 일어 나도다 雕飾芳菲吾豈敢(조식방비오기감) 누대에 향기론 꽃 단장하길 원치 않으니 前人遺跡也堪徵(전인유적야감징) 선인들 유적이 뚜렷이 증거됨일세

영호루 한시 2023.09.06

松檗堂 李正臣(송벽당 이정신) 映胡樓(영호루)

松檗堂 李正臣(송벽당 이정신) 映胡樓(영호루) 壁上紗花閱歲多(벽상사화열세다) 벽 위의 이끼는 오랜 세월 겪었고 珊湖玉樹宛交加(산호옥수완교가) 산호 같은 수목들 멋진 조화 이루었네 東南形勝稱玆邑(동남형승칭자읍) 동남땅 빼어난 고을로 이름난 곳 前後風光屬我家(전후풍광속아가) 주변 고운풍경 내집까지 이어졌구나 檻外分留千古月(함외분류천고월) 난간 밖엔 천고의 달이 비치고 林間開落幾番花(림간개락기번화) 숲 속의 꽃은 몇 번이나 피고 졌을까 驅馳原濕王程急(구치원습왕정급) 금한 왕명따라 이 곳에 달려 오는길 銀漢忙回博望槎(은한망회박망차) 은하수 밖에서 급히 배타고 왔노라

영호루 한시 2023.08.28

柏潭 具鳳齡(백담 구봉령). 過 映胡樓次韻(과 영호루차운)

柏潭 具鳳齡(백담 구봉령). 過 映胡樓次韻(과 영호루차운) 府城名勝洛湖多(부성명승락호다) 성안의 명승은 낙동호 에 많으니 鳳輦經過氣像加(봉련경과기상가) 나랏님 지난 곳 좋은 기상 더하다 金牓影搖銀漢界(금방영료은한계) 금자 현판 은하 물에 그림자 지고 朱甍光拂太淸家(주맹광불태청가) 붉은 기와 우련히 누각을 비춘다 樓中客去千秋鶴(루중객거천추학) 다락을 떠난 객은 천추학이 되어 있고 笛裏梅殘오월롱(적리매잔오월롱) 피리가락 매화 지고 오월 꽃 피네 冠盖年年江上會(관개년년강상회) 선비들 해마다 강 위에 모여 노니 露人爭指泛仙槎(로인쟁지범선차) 이곳 사람 다투어 뱃놀이 보네

영호루 한시 2023.08.21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湖陰 鄭士龍(호음 정사룡). 映胡樓(영호루) 平生不上映湖樓(평생불상영호루) 내평생 영호선 못 타 보아서 遙和新篇意未圓(요화신편의미원) 글 한 편 지으려니 잘 되질 않네 創巧草亭安彩鷁(창교초정안채익) 잘 꾸민 초정엔 채색한 익수 편안하고 展開秋練落晴天(전개추련락청천) 펼쳐진 가을 하늘 물 속에 떨어 졌네 笙歌引興淸宵永(생가인흥청소영) 생황 노래 흥 일어 밤 깊도록 노는데 風月撩懷繡句傳(풍월료회수구전) 풍월에 회포 실어 고운 시구 읊조리네 許住三年官便滿(허주삼년관편만) 삼 년을 지내면 고을 살이도 끝 나니 遊人長憶去侯仙(유인장억거후선) 노니는 사람으로 제후도 버린 신선을 기억하리

영호루 한시 202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