黙庵 權應梃(묵암 권응정). 映胡樓(영호루) 嶺外江山著眼多(영외강산저안다) 영남의 산천이 눈 가는곳 많아도 映湖樓勝倍僧加(영호루승배승가) 영호루 마름다움 훨씬 더 낫네 龍蛇筆力超三味(룡사필력초삼미) 공민왕 붓 글씨는 용틀임 하고 烟火居民足萬家(연화거민족만가) 밥 짓고 사는 백성 임란 집은 되겠구나 魚戱鏡中飜雪浪(어희경중번설랑) 고기노는 물속엔 눈같은 물결 번득이고 鷗眼沙畔隔蘆花(구안사반격로화) 백구 잠든 언덕이 갈꽃에 가려 있다 憑欄北望思千里(빙란북망사천리) 난간에 기대어 북쪽 천리 그리노니 身世還同泛水槎(신세환동범수사) 이 내 신세 물에 뜬 뗏목과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