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松江 鄭澈(송강정철). 病後戱吟(병후희음) 병 후에 희음하다

산곡 2025. 5. 5. 07:32

松江 鄭澈(송강정철).    病後戱吟(병후희음) 병 후에 희음하다

 

一病經年與死隣(일병경년여사린)

한 병이 일년이 넘어 죽음에 이웃하더니

忽然枯木暗回春(홀연고목암회춘)

홀연이 고목엔 몰래 봄이 돌아왔지요.

山中更有悲歌士(산중갱유비가사)

산중에 다시 슬픈 노래 부르는 선비 있을거나

昭代重生爛醉人(소대중생란취인)

밝은 시대에 거듭 흥건히 취하였나니

湯劑轉頭輸麯蘖(탕제전두수국얼)

탕제는 어느새 누룩술로 바뀌었고

笑談隨手換吟呻(소담수수환음신)

신음 소린 선-뜻 웃음소리로 바뀌었지요.

濡毫試撰河淸頌(유호시찬하청송)

붓을 젖셔 시험삼아 河淸頌을 지으니

佳氣葱葱繞紫宸(가기총총요자신)

좋은 기운은 푸릇푸릇 대궐을 둘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