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龍灣別席(용만별석)용만에서 이별하며

산곡 2023. 4. 22. 10:24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龍灣別席(용만별석)

용만에서 이별하며

 

三杯撫長劍(삼배무장검) :

석 잔 술 마시고 긴 칼 잡고서

萬里渡龍灣(만리도룡만) :

만 리 머나먼 길, 용만 길 건넌다.

丈夫早許國(장부조허국) :

대장부 나라에 몸 바쳤으니

肯爲兒女顔(긍위아녀안) :

아녀자의 얼굴빛 어찌 짓겠는가.

長風吹客袂(장풍취객몌) :

긴 바람은 나그네 옷소매에 불고

落日低西關(낙일저서관) :

지는 해는 서쪽 관문에 나직하다.

驪駒忽在路(려구홀재노) :

검은 말이 어느새 길에 나와 있어

僕夫催征鞍(복부최정안) :

마부는 갈 길 재촉하는구나.

臨行重回首(림항중회수) :

떠나매 다시 머리 돌려보니

白雲千萬山(백운천만산) :

온 산에 흰 구름이 가득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