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 김성일(1538)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雨後遊山莊(우후유산장) 비가 내린 뒤에 산장에서 노닐며

산곡 2023. 4. 29. 10:55

鶴峯 金誠一(학봉 김성일).    雨後遊山莊(우후유산장)

비가 내린 뒤에 산장에서 노닐며

 

​久雨見天日(구우견천일) :

긴 장마 끝에 하늘에 해

曳杖投山園(예장투산원) :

지팡이 짚고 산장에 든다.

溪雲尙含滋(계운상함자) :

골짝 구름은 아직도 촉촉한데

露葉風飜飜(노엽풍번번) :

이슬 젖은 나뭇잎 바람에 날린다.

靑山忽入望(청산홀입망) :

청산에 홀연히 들어가보니

妙意終難言(묘의종난언) :

오묘한 뜻 끝내 말로 하기 어려워라.

惜無同聲子(석무동성자) :

함께 노래할 사람 없음이여

獨往傷吟魂(독왕상음혼) :

홀로 돌아가 시 읊으니 마음 아파라.

日暮還空廬(일모환공려) :

날 저물어 빈 집에 돌아오니

新月滿柴門(신월만시문) :

초승달 빛만이 사립문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