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암노인 충지(122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嶺南艱苦壯(영남간고장) 영남의 고생하는 장정들

산곡 2023. 8. 21. 11:4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嶺南艱苦壯(영남간고장)

영남의 고생하는 장정들

 

有臂皆遭縛(유비개조박) :

팔 있는 자는 모두 묶이었으니

無爾不受鞭(무이부수편) :

어느 등줄기엔들 채찍을 맞지 않았으랴

尋常迎送慣(심상영송관) :

원나라 관리를맞이하고 보내는 일은 관례이고

日夜轉輸連(일야전수련) :

밤낮으로 물자운송 이어질세

牛馬無完脊(우마무완척) :

소와 말은 등뼈가 온전하지 못하고

人民鮮息肩(인민선식견) :

인민들은 어깨 쉴 겨를 거의 없네

妻孥啼僻地(처노제벽지) :

처자는 땅에 주저앉아 울어대고

父母哭號天(부모곡호천) :

부모의 통곡은 하늘에 사무치네

自分幽明隔(자분유명격) :

생사가 갈라지는 걸 뻔히 알거니

那期性命全(나기성명전) :

어찌 목숨이 온전하기를 바라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