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암노인 충지(122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산곡 2023. 7. 20. 07:27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2(한중우서  2)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閑居心自適(한거심자적) :

한가롭게 사니 마음 절로 흡족하고

獨坐味尤長(독좌미우장) :

혼자 앉아있으니 그 맛이 더욱 유장하다.

古柏連高閣(고백연고각) :

누대에 잇대어 있는 오래된 잣나무

幽花覆短墻(유화복단장) :

그윽한 꽃들은 짧은 담을 덮는다.

瓷甌茶乳白(자구다유백) :

다기 속의 차가 젖빛처럼 희고

榧机篆煙香(비궤전연향) :

향불 연기 책상에서 솔솔 피어오른다.

雨歇山堂靜(우헐산당정) :

비 그친 산 속 방은 조용한데

臨軒快晩凉(임헌쾌만량) :

방안으로 스며드는 상쾌한 저녁의 서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