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雨中獨坐(우중독좌)
빗속에 혼자 앉아
寂寞山堂雨更幽(적막산당우갱유) :
적막한 산당에 비 내려 더욱 그윽해지고
獨吟誰會我心悠(독음수회아심유) :
혼자 시를 읊노니 내 마음 편함을 누가 알까.
林疎未敢容群羽(임소미감용군우) :
숲이 성그니 뭇 새의 날개 짓도 용납 않고
海淺那能納衆流(해천나능납중류) :
바다가 얕으니 온갓 냇물 받아들일 수 있나.
逸翮投籠徒受困(일핵투롱도수곤) :
조롱에 갇힌 새들 괴로움만 당하고
飛蹄繫皁不勝愁(비제계조불승수) :
마굿간에 묶인 날랜 말도 시름 못 견딘다.
何當卜得安身地(하당복득안신지) :
어찌해야 이 한 몸 평안한 땅 얻어서
一藏茆庵杖屨留(일장묘암장구류) :
초당 암자에 몸 감추고 지팡이 짚고 머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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