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退溪 李滉(퇴계 이황) 127

退溪 李滉 [퇴계이황]. 戲作七臺三曲詩[희작칠대삼곡시] 재미로 일곱 대와 세 굽이 시를 짓다. 10수. 丹砂曲[단사곡]

退溪 李滉 [퇴계이황]. 戲作七臺三曲詩[희작칠대삼곡시] 재미로 일곱 대와 세 굽이 시를 짓다. 10수1 수. 丹砂曲[단사곡] 靑壁欲生雲[청벽욕생운] : 푸른 벽에는 구름이 생겨나려 하고綠水如入畫[녹수여입화] : 푸른 강물이 그림처럼 드는것 같네. 人居朱陳村[인거주진촌] : 사람 사는곳은 주씨 진씨 마을인데花發桃源界[화발도원계] : 꽃이 피어나니 무릉도원 경계로다.安知萬斛砂[안지만곡사] : 어찌 알리오 일만 섬 들이 단사를中藏天秘戒[중장천비계] : 속에 감춘 하늘의 비밀 경계하네.嗟我昧眞訣[차아매진결] : 갑작스레 나는 참된 비결 탐하나悵望聊興喟[창망료흥위] : 시름겹게 바라보며 한숨만 짓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月影臺[월영대]

退溪 李滉[퇴계 이황]. 月影臺[월영대]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 늙은 나무 바위는 기이한 푸른 바닷 가 孤雲遊跡總成烟[고운기적총성연] : 고운이 놀던 자취 모두다 안개 되었네.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 지금은 다만 높은 대에 달만 있으니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 장구하게 이룬 정신을 내게 전해주네. 月影臺[월영대] : 경남 창원 마산 合浦[합포]에 있으며 崔致遠[최치원]이 머물던 곳.

退溪 李滉[퇴계 이황]. 十月十日夜 大雷雨[시월십일야 대뢰우] 10월 10일 밤 큰 천둥치며 비가오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十月十日夜 大雷雨[시월십일야 대뢰우] 10월 10일 밤 큰 천둥치며 비가오다. 十月中宵風亂鳴[십월중소풍난명] : 시월의 한밤중 바람이 포악하게 소리내며 雷驚電激雨如傾[뇌경전격우여경] : 다투듯 비오니 세찬 번개와 천둥에 놀라네. 只今天意何多舛[지금천의하다천] : 지금 하늘의 뜻이 크게 어그러짐을 꾸짖으니 起坐茫然百感生[기좌망연백감생] : 망연히 일어나 앉으니 만감이 나는구나.

退溪 李滉[퇴계 이황]. 蓮亭小集[연정소집] 연정의 작은 모임

退溪 李滉[퇴계 이황]. 蓮亭小集[연정소집] 연정의 작은 모임 淸池虛檻逗微涼[청지허함두미량] : 맑은 연못 빈 난간에 조금 서늘함이 머무니 高樹風生送夕陽[고수풍생송석양] : 높은 나무에서 나온 바람이 저녁 해를 보내네. 紅燭不須催騕褭[홍촉불수최요뇨] : 날씬한 말 재촉하니 붉은 등불 필요치 않고 待看新月滿華堂[대간신월만화당] : 화려함 가득한 집에서 초승달 기다려 보리라.

退溪 李滉[퇴계이황]. 望湖堂尋梅[망호당심매] 망호당에서 매화를 찾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望湖堂尋梅[망호당심매] 망호당에서 매화를 찾다. 望湖堂下一株梅[망호당하이주매] : 망호당 아래에 있는 매화 나무 한 그루 幾度尋春走馬來[기도심춘주마래] : 몇 번이나 봄을 찾아 말을 달려 왔던가. 千里歸程難汝負[천리귀정난여부] : 천리 돌아가는 길에 너를 버리기 어려워 敲門更作玉山頹[고문갱작옥산퇴] : 다시 이르러 문 두드려 옥산에 쓰러지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退溪草屋喜黃錦溪來訪 [퇴계초옥희황금계래방]. 퇴계초옥에서 황금계의 내방을 기뻐하며

退溪 李滉[퇴계이황]. 退溪草屋喜黃錦溪來訪 [퇴계초옥희황금계래방].퇴계초옥에서 황금계의 내방을 기뻐하며 溪上逢君叩所疑[계상봉군고소의] : 시내 위에서 그대 만나 의심나는 것 묻나니 濁醪聊復爲君持[탁료료복위군지] : 에오라지 그대 위해 탁한 술 가져왔네. 天公卻恨梅花晩[천공각한매화만] : 매화 꽃 늦음에 도리어 하늘을 원망하니 故遣斯須雪滿枝[고견사수설만지] : 일부러 보낸듯 잠깐새 눈꽃이 가지에 가득하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獨尋凌雲臺 2[독심능운대 2] 홀로 능운대를 찾아

退溪 李滉[퇴계 이황]. 獨尋凌雲臺 2[독심능운대 2] 홀로 능운대를 찾아 下有丹崖上有臺[하유단애상유대] : 아래는 붉은 벼랑 있고 위에는 돈대 있어 靑山環遶白雲堆[청산환요백운퇴] : 푸른 산 에워 둘러 흰 구름 쌓였구나. 只應伴鶴蒼髯叟[지응반학창염수] : 다만 학과 응하여 짝이된 늙은 소나무 見我吟詩獨上來[견아음시독상래] : 시 읊으며 홀로 위로 오르는 나를 보고있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獨尋凌雲臺 1[독심능운대 1] 홀로 능운대를 찾아

退溪 李滉[퇴계 이황]. 獨尋凌雲臺 1[독심능운대 1] 홀로 능운대를 찾아 穿林入谷訪烟霞[천림입곡방림하] : 숲을 지나 골에 들어 안개와 노을 살피니 處處吹香野菊花[처처취향야국화] : 곳 곳에 들 국화 꽃 향기를 퍼뜨리네. 忽見丹崖臨碧水[홀견단애임벽수] : 문득 보니 붉은 벼랑에 푸른 물이 에돌아 愛深從此欲移家[애심종처욕이가] : 깊이 사랑하여 이곳에 집을 옮기고 싶구나.

退溪 李滉[퇴계이황]. 移草屋於溪西 名曰寒棲庵[이초옥어계서 명왈한서암]. 초가집을 시내 서쪽에 옮기고 이름을 한서암이라 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移草屋於溪西 名曰寒棲庵[이초옥어계서 명왈한서암] 초가집을 시내 서쪽에 옮기고 이름을 한서암이라 하다 茅茨移構澗巖中[모자이구간암중] : 띠집 지붕이어 골짜기 언덕에 옮겨 지으니 正値巖花發亂紅[정치암화발란홍] : 때마추어 언덕의 꽃들이 붉게 가득 피었네. 古往今來時已晩[고왕금래시이만] : 옛날부터 지금까지 기회는 이미 늦었지만 朝耕夜讀樂無窮[조경야독낙무궁] : 아침에 밭갈고 밤에 읽으니 즐거움 끝이 없으리.

退溪 李滉[퇴계이황]. 再用前韻[재용전운]答景說[답경열] 앞의 운을 다시 써서 경열에게 답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再用前韻[재용전운]答景說[답경열] 앞의 운을 다시 써서 경열에게 답하다. 聞道湖邊已放梅[문도호변이방매] : 말 듣기에 호수 가에는 매화가 이미 피었다는데 銀鞍豪客不曾來[안혁호객부증래] : 은빛 안장에 호탕한 사람 일찍 돌아오지 못하네. 獨憐憔悴南行子[독련초췌남행자] : 홀로 초췌하게 남쪽으로 가는 나그네 불쌍하니 一醉同君抵日頹[일취동군저일퇴] : 그대와 함께 모두 취하여 해가 기우는걸 막으리.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9[독유고산 9] 至月明潭[지월명담] 川沙村[천사촌]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9[독유고산 9] 至月明潭[지월명담] 川沙村[천사촌] 幽敻川沙李丈居[유형천사이장구] : 그윽히 먼 하천 모래땅에 이씨 어른 사는데 平田禾熟好林墟[평전화숙호림허] : 평평한 밭 벼가 익으니 언덕의 숲 아름답네. 卜隣我亦專西壑[복린아역전서학] :나 또한 서쪽 골짜기 이웃에 집을 마련하니 茅屋中藏萬卷書[모옥중장만권서] : 띠풀 지붕 가운데 숨어서 일만 권을 쓰리라.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8[독유고산 8]至月明潭[지월명담] 丹砂壁[단사벽]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8[독유고산 8]至月明潭[지월명담] 丹砂壁[단사벽] 下有龍淵上虎巖[하유용연상호암] : 아래에는 용 못이 있고 위에는 호암이니 藏砂千仞玉爲函[장사천인옥위함] : 천길 높이 단사벽에 옥같은 함 이루었네. 故應此境人多壽[고응차경인다수] : 이 곳에 오래 응하니 사람 목숨 늘어나나 病我何須斸翠巉[병아하수촉취참] : 병든 나는 구태여 높은 비취 벨 필요있을까.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7[독유고산 7 ]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7[독유고산 7 ]至月明潭[지월명담] 靑山綠水已超氛[청산녹수이초분] : 푸른 산 푸른 물은 기운을 이미 뛰어넘고 更著中間白白雲[갱저중간백백운] : 다시 나타나 사이에 섞인 흰 구름 빛나네. 爲洗鄕音還本色[위세향음환본색] : 고향 소리 깨끗이 하니 본디 색이 돌아와 地靈應許我知君[지령응허아지군] : 땅의 정령 군자 알아 아마 나를 허락하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6[독유고산 6] 至月明潭[지월명담] 彌川長潭[미천장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6[독유고산 6] 至月明潭[지월명담] 彌川長潭[미천장담] 長憶童時釣此間[장억동시조차간] : 늘 생각나는 어린 시절 이 사이에서 낚시하고 卅年風月負塵寰[삽년풍월부진환] : 삼십년 청풍 명월에 티끌 세상만 짊어졌구나. 我來識得溪山面[아래식득계산면] : 돌아오니 시내와 산의 모습을 알 수 있겠는데 未必溪山識老顔[미필계산식로안] : 시내와 산은 늙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리라.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5[독유고산 5] 至月明潭[지월명담] 景巖[경암]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5[독유고산 5]至月明潭[지월명담] 景巖[경암] 激水千年詎有窮[격수천년거유궁] : 일천 년의 세찬 강물은 어찌 다함이 있을까 ? 中流屹屹勢爭雄[중류흘흘세쟁웅] : 중류에 우뚝 우뚝 솟아 웅장한 형세를 다투네. 人生蹤跡如浮梗[인생종적여부경] : 인생의 발자취는 물위에 뜬 부초 줄기 같은데 立脚誰能似此中[입각수능사차중] : 누가 능히 밟고 서서 이 마음을 흉내낼까 ?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4[독유고산 4] 至月明潭[지월명담] 寒粟潭[한속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4[독유고산 4] 至月明潭[지월명담] 寒粟潭[한속담] 瘦馬凌兢越翠岑[수마릉긍월취잠] : 벌벌 떠는 아윈 말로 푸른 봉우리를 넘어가다 俯窺幽壑氣蕭森[부규유학기소삼] : 깊은 골 숙여 살피니 쓸쓸한 기운 무성하구나. 淸遊步步皆仙賞[청유보보개선상] : 걸음 걸음 한가히 즐기며 함께 선경을 즐기니 怪石長松滿碧潯[괴석장송만벽심] : 기이한 돌과 큰 소나무 푸른 물가에 가득하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3[독유고산 3]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3[독유고산 3] 至月明潭[지월명담]  窈然潭洞秀而淸[요연담동수이청] : 멀고 아득한 못과 마을은 맑으면서 또 빼어난데 陰嘼中藏木石靈[음수중장목석령] : 그늘진 하류 속에 기이한 나무와 돌들을 감췄네. 十日愁霖今可霽[십일수림금가제] : 열흘 날의 시름겨운 비가 가히 지금 맑게 개여 抱珠歸臥月冥冥[포주귀와월명명] : 구슬 품고 돌아와 누워보니 달빛만 그윽하구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 2[독유고산 2] 至月明潭[지월명담] 日洞[일동]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제2수]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암] : 금씨와 손씨에게 장차 초막 하나를 세우려나 묻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至月明潭[지월명담]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 1 수 ]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退溪 李滉[퇴계 이황]. 答寄權景由貳相 2[답기권경우이상 2] 권경우 찬성에게 회답을 보내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答寄權景由貳相 2[답기권경우이상 2]권경우 찬성에게 회답을 보내다. 同遊才傑騁亨衢[동유재걸빙형구] : 재걸과 함께 유람하며 큰 길에 말을 달리고 柱國功名滿世譽[주국공명만세예] : 나라를 버틴 공명의 명예 세상에 가득하네. 朽鈍不堪雕鏤質[후둔불감조루질] : 늙고 둔함 견디지 못해 강철 품성 쇠하니 山齋終日注蟲魚[산재종일주충어] : 산재에서 종일 벌레와 물고기에 뜻을 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