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澤堂 李植(택당 이식) 12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徙 宅 (사 택) 집을 옮기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徙 宅 (사 택) 집을 옮기며 ​街東復街西(가동복가서) : 동쪽에서 다시 서쪽 거리로 徙宅凡幾度(사댁범기도) : 집을 옮긴지 무릇 몇 번이던가. 借車也不得(차거야부득) : 수레 하나도 빌리지 못해 任戴奴亦苦(임대노역고) : 짐 나르는 하인들만 고생 하노라. 少逢仁里懽(소봉인리환) : 좋은 동네 만나 기분 좋지만 頗遘主家怒(파구주가노) : 가끔은 화난 주부 더러 만난다. 鵶山一茅屋(아산일모옥) : 아산 고향 땅, 나의 초가집 三逕久鹵莽(삼경구로망) : 잡초만 뜨락에 가득 하리라. 知非未卽去(지비미즉거) : 잘못된 줄 알면서 이지 찾지 못하는데 乾沒負平素(건몰부평소) : 평소의 뜻 저버리고 세상에 빠져 있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過竹松菴(과죽송암)죽송암을 지나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過竹松菴(과죽송암) 죽송암을 지나며 蘭若舊遊處(난야구유처) : 이 절은 옛날에 와서 노닐었던 곳 竹松行逕微(죽송항경미) : 대나무와 소나무 오솔길을 걸어본다. 十年身再到(십년신재도) : 십 년에 두 번째 찾아오는 길 浮世事多違(부세사다위) : 덧없는 세상살이 뜻마다 어긋난다. 樹老自今昔(수노자금석) : 저 늙은 나무는 지금과 옛날이 같고 僧閑無是非(승한무시비) : 일체 시비 떠난 스님은 마냥 한가롭다. 丁寧花裏鳥(정녕화리조) : 들려오는 꽃 속의 저 새소리들 且暮勸人歸(차모권인귀) : 해 넘어가니 이제는 돌아가라 권한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1(중양일 1) 중양일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1(중양일 1) 중양일에 山煖茱萸熟(산난수유숙) : 산은 따뜻하고 산수유 익는데 江淸鴻雁回(강청홍안회) : 맑은 강물에 기러기 돌아왔구나. 松深微有逕(송심미유경) : 소나무 깊숙하고 오솔길 희미한데 岸曲自成臺(안곡자성대) : 굽이진 언덕길은 절로 대가 되었구나. 令節斯爲最(령절사위최) : 지금의 절기는 최고의 명절 慈顔此共陪(자안차공배) : 친구의 어머님까지 함께 모셨구나. 相看西日短(상간서일단) : 보이노라, 서쪽 해 곧 지려하니 大斗莫嫌催(대두막혐최) : 큰 술 한 잔 권하노니 탓하지 말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2(영 선 2) 매미를 읊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2(영 선 2) 매미를 읊다 不向上林飛(부향상림비) : 왕 계신 상림원에 날아가지 않고 空山見者稀(공산견자희) : 보는 이 없는 텅 빈 산에 살고 있나. 塵埃身早蜕(진애신조태) : 티끌과 먼지에서 일찌감치 벗어난 몸 雨露腹長饑(우노복장기) : 비와 이슬로 배 채우며 항상 배고프구나. 愼密須緘口(신밀수함구) : 부디 조심하여 입 다물고 지내야 하니 經營有殺機(경영유살기) : 뭔가 도모하여 살려하면 살기가 닥쳐오리라. 嚶鳴不平事(앵명부평사) : 불평하며 서로들 노래하다가 搖落且安歸(요낙차안귀) : 초목이 시드는 가을 오면 어디로 돌아가려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1(영 선 1) 매미를 읊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1(영 선 1) 매미를 읊다 古樹淸陰落(고수청음낙) : 고목 한 그루에 맑은 그늘 드리우고 閑園細雨過(한원세우과) : 한가한 뜰에 가랑비 지나가는구나. 吟風長抱葉(음풍장포엽) : 바람을 읊으며 길이 나뭇잎 부여잡고 避熱數移柯(피열삭이가) : 열기 피하여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닌다. 翼比塵情薄(익비진정박) : 세상인심 야박한 것 드러내는 듯 聲含苦調多(성함고조다) : 어쩌면 그토록 고달프게 울어 대는가. 相思朱呂意(상사주려의) : 주희와 여조겸을 그리워하나니 不覺碍山河(부각애산하) : 산과 강이 막힌 것도 깨닫지 못한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사월이십팔일 6)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6(사월이십팔일 6)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好古身愈隘(호고신유애) : 옛것을 좋아하여, 처신은 더욱 어렵고 全生道轉迷(전생도전미) : 삶을 온전히 하려 하나, 길은 갈수록 혼미하다. 風霜有今日(풍상유금일) : 풍상을 겪으면서 살아온 오늘 江海復吾儕(강해복오제) : 자연에서 다시 만난 우리들이로다. 抱病時能出(포병시능출) : 병을 안고 살아도 가끔 나올 수 있으니 追歡跡未睽(추환적미규) : 기쁨을 찾는 자리 아직은 외면하지 않는다. 殷勤一灘月(은근일탄월) : 은근하여라, 여울물에 비친 달빛이여 相送到巖棲(상송도암서) : 전송을 받으면서 바위 아래 시골집에 돌아왔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5(사월이십팔일 5)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5(사월이십팔일 5)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孔雀防牛觸(공작방우촉) : 공작새가 소뿔에 막혔으니 蟠龍受蝘譏(반룡수언기) : 못 속의 용이 도마뱀에게 기롱당했구나. 江湖難浪迹(강호난낭적) : 자연에 떠돌며 놀기도 어려우니 天地盡危機(천지진위기) : 세상 천지 모두가 위태롭도다. 一室宜深坐(일실의심좌) : 두문불출 방구석에 깊이 앉아 淸觴可獨揮(청상가독휘) : 맑은 술을 혼자 휘둘러야 하리라. 只愁黃帽役(지수황모역) : 다만 걱정스러우니, 뱃사람 일 시키려고 鞭撻到荊扉(편달도형비) : 채찍 들고 사립문으로 달려오지 않을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4(사월이십팔일 4)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4(사월이십팔일 4)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廊廟論兵日(낭묘논병일) : 조정에서 군대의 일 의논하는 날 君王仄席初(군왕측석초) : 특별히 군왕의 발탁을 받으셨구나. 殤魂遊近塞(상혼유근새) : 젊은 나이에 죽은 귀신 변방에 떠돌고 毒魃徧窮閭(독발편궁려) : 지독한 가뭄이 마을까지 이르니 故國無遺老(고국무유노) : 나라에서는 원로 노인 박대하여 瀕陽有謫居(빈양유적거) : 한강 물가에서 귀양살이 시켰도다. 平生衛叔寶(평생위숙보) : 평소 사모하던 위숙보의 멋진 모습 相見一躕躇(상견일주저) : 한 번 만나 뵙기가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3(사월이십팔일 3)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3(사월이십팔일 3)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左史幽棲地(좌사유서지) : 우리 역사쟁이 그윽히 사는 곳 經過一水程(경과일수정) : 외줄기 강물 길 따라 찾아가노라. 開樽山色動(개준산색동) : 술동이 열자 산색이 움직이고 繫馬樹陰淸(계마수음청) : 말 매어 놓으니 나무 그늘은 시원하구나. 宦跡當年拙(환적당년졸) : 한창 나이에 초라한 벼슬살이 詩名末路輕(시명말노경) : 시의 명성은 나이 들어 갈수록 시들해진다. 卽今淪落意(즉금륜낙의) : 지금 불우한지 처지의 의미를 那更問君平(나갱문군평) : 어찌 다시 군평에게 물어야 하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1(사월이십팔일 1) 사월 이십팔 일 날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四月二十八日 1(사월이십팔일 1) 사월 이십팔 일 날에 共把任公釣(공파임공조) : 임공자의 낚싯대 함께 들고서 閑過鄭氏庄(한과정씨장) : 한가로이 지나간 정씨의 별장이로다. 風江消午熱(풍강소오열) : 강에 부는 버럼아 한낮의 열기 씻고 雲峀媚斜陽(운수미사양) : 구름낀 산봉우리 지는 해에 애교부린다. 細酌寧嫌濁(세작녕혐탁) : 천천히 음미하는 술, 탁주인들 싫겠으며 高談却近狂(고담각근광) : 펼쳐지는 고담준론아 차라리 미치광이 같구나. 無勞問憔悴(무노문초췌) : 안색 초췌함을 구태어 물어볼 필요 있나 吾道足滄浪(오도족창낭) : 우리의 진리는 창랑가 한 곡이면 그만인 것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寄成退夫 以敏(기성퇴부 이민) 퇴부 성이민에게 부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寄成退夫 以敏(기성퇴부 이민) 퇴부 성이민에게 부치다 病起山榴晚(병기산류만) : 병에서 일어나니 붉은 진달래에 노을지고 柴荊唯鳥鳴(시형유조명) : 사립문엔 오직 새가 울 뿐이도다. 人猶堪寂寞(인유감적막) : 사람은 오히려 적막감해도 참을 수 있지만 節又過淸明(절우과청명) : 절후가 되어 또 그대로 청명을 보내노라. 道力貧難泰(도력빈난태) : 도력으로는 안빈낙도는 어림없고 詩名世益輕(시명세익경) : 시 명성도 세상에서 더욱 낮아지는구나. 思將澤風說(사장택풍설) : 택풍의 설로써 생각하여 一爲問田生(일위문전생) : 주역희 학자 전생에게 한 번 물어 보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李汝豪挺賢與朴生以唐携酒至(이여호정현여박생이당휴주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李汝豪挺賢與朴生以唐携酒至 (이여호정현여박생이당휴주지) 여호 이정현이 박생과 당에서 온 술을 가져오다 三日是寒食(삼일시한식) : 초사흘은 한식이요 四日又淸明(사일우청명) : 초나흘은 또 청명이라. 能來浮白飮(능내부백음) : 거나하게 마실 술 가져오셔서 未負踏靑行(미부답청항) : 답청 행사 거르지 않아는다. 續續山榴綻(속속산류탄) : 계속 터뜨리는 석류 봉오리 時時谷鳥嚶(시시곡조앵) : 때로 들려오는 골짜기의 새 소리. 過從莫辭懶(과종막사나) : 정답게 지내는 일 게으름 부리지 말라. 節物漸關情(절물점관정) : 계절의 경물 점점 마음에 걸려온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光山途中(광산도중) 광산 가는 길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光山途中(광산도중) 광산 가는 길에 湖外舊名城(호외구명성) : 호외의 예로부터 이름난 성읍 十年還此行(십년환차항) : 십 년 만에 다시 이곳을 걷는다. 田園經大旱(전원경대한) : 전원 큰 가뭄을 겪었고 丁壯避西征(정장피서정) : 장정들은 서쪽 변방 수자리 피한다. 往迹蕭條處(왕적소조처) : 지난날 그 얼마나 쓸쓸했던가 孤襟感慨情(고금감개정) : 외로운 감회가 감격스럽구나. 依然一布素(의연일포소) : 옛처럼 나는 일개 서민이라 本不繫蒼生(본부계창생) : 본래 백성의 기대와는 상관없어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寓舍壁(제우사벽)거실의 벽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題寓舍壁(제우사벽) 거실의 벽에 제하다 迕俗仍牽俗(오속잉견속) : 세상을 거스르다가 세상에 끌려 다니고 逢時不入時(봉시부입시) : 시대의 운을 만났어도 영합 못하지 못한다. 斯文還是病(사문환시병) : 글공부했던 것이 도리어 병이 되어 我輩竟成癡(아배경성치) : 우리들 결국에 바보가 되고 말았구나. 城闕身何枉(성궐신하왕) : 서울에서 어찌 몸을 굽히리오마는 山林計又遲(산림계우지) : 산림에 은거할 그 계책 또 늦어지는구나. 空將獨往語(공장독왕어) : 공연히 홀로 노린다는 말 한마디 가지고서 做却十年詩(주각십년시) : 십 년 동안 부질없이 시만 써 왔었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雪 (설) 눈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雪 (설) 눈 村晚初飛雪(촌만초비설) : 시골 저물녘 처음으로 날린 눈 山寒密掩扉(산한밀엄비) : 산 기운 차가워 문 꼭 닫고 앉았다. 滾風霏細屑(곤풍비세설) : 세찬 바람에 눈싸라기 마구 날리고 承月皎淸輝(승월교청휘) : 달빛을 받아 맑고도 밝게 빛나는구나. 大壑松筠凍(대학송균동) : 큰 골짜기 소나무와 대나무 얼어 붙고 空林鳥雀饑(공림조작기) : 빈 숲의 참새 떼 배고픔에 죽어가는구나. 區區賦鹽絮(구구부염서) : 구구하게 눈을 노래한 시 읊어 보지만 未可語天機(미가어천기) : 오묘한 자연의 섭리 표현도 못하겠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春夏連秋旱(춘하연추한) : 봄과 여름 이어서 가을도 가물어 秋分已降霜(추분이강상) : 춘분엔 이미 서리가 내렸구나. 百年初此沴(백년초차려) : 백 년 동안 이 같은 재앙은 처음이라 一國奈偏殃(일국내편앙) : 한 나라에 어찌 이리도 재앙이 치우치는가. 室有嗷嗷泣(실유오오읍) : 집에는 슬피 우는 소리가 드려오고 田皆滌滌荒(전개척척황) : 전답은 모두 씻어 내린 듯이 황폐하다 虛聞哀痛敎(허문애통교) : 헛소문은 애통함을 더하게 하니 賑策本無長(진책본무장) : 진휼책도 근본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懷(추회) ​가을 회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懷(추회) ​가을 회포 理世頻災害(이세빈재해) : 세상을 다스림에 재해가 많아 良民乃怨思(량민내원사) : 백성은 원망하는 생각을 갖네. 豺狼喧邑里(시랑훤읍리) : 승냥이와 이리는 마을에 소란하고 雀鼠共茨茨(작서공자자) : 참새와 쥐들은 가시잡목에 같이 사네. 白首多年疾(백수다년질) : 백수의 늙은이 오래도록 병들고 靑楓一夜衰(청풍일야쇠) : 푸른 단풍나무는 하룻밤에 시드네 朝廷問行旅(조정문행려) : 조정의 형편을 길 가는 이에게 물어보니 消息久參差(소식구참차) : 소식이 오랫동안 혼란하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至 日(지 일) 동짓날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至 日(지 일) 동짓날 至日掩關坐(지일엄관좌) : 동짓날 문 닫고 앉아 있으니 蕭條古屋寒(소조고옥한) : 쓸쓸하여라, 낡은 집의 차가움이여. 潛觀靜極處(잠관정극처) : 고요함이 지그한 그곳을 관조하니 默契動微端(묵계동미단) : 침묵 속에 마음에 맞는 이묘한 움직임이여. 晷刻知添線(귀각지첨선) : 잠깐 동안에 한 가닥 실 늘어남을 느끼고 天行看弄環(천항간농환) : 옥 고리 돌 듯하는 하늘의 운행을 본다. 初陽尙幼嫰(초양상유눈) : 처음 생긴 양의 기운이 아직은 여리지만 充養在心官(충양재심관) : 충만한 양기가 온몸 가득 하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立 春 (입 춘) 입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立 春 (입 춘) 입춘 五十從今日(오십종금일) : 내 나이 오십 된 오늘 殊方再立春(수방재입춘) : 타향에서 다시 입춘을 맞는다. 身同土牛滯(신동토우체) : 이 몸의 처지 토우와 같고 鬢愧菜絲新(빈괴채사신) : 귀밑머리 흰 머리 부끄럽기만 하다. 際海軍書急(제해군서급) : 바닷가엔 군서가 급하고 中州虞使頻(중주우사빈) : 내륙에서는 적의 사신 출입이 잦네. 孤忠憑帖子(고충빙첩자) : 외로운 신하의 충성심은 글에만 의존할 뿐 長祝太平晨(장축태평신) : 길이 태평성대를 빌어본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神勒寺東臺晩眺(신륵사동대만조) 신륵사 동대에서 저녁에 바라보다 草草倦行邁(초초권행매) : 피곤하고 권태로워 멀리 걸어 登臺送落暉(등대송낙휘) : 누에 올라, 지는 해를 보낸다. 風江春不穩(풍강춘불온) : 바람 부는 강에는 봄이 아직 아니고 煙樹瞑相依(연수명상의) : 안개 자욱한 숲 어둑하여 서로 의지하였네. 鳥聽齋鐘集(조청재종집) : 새들은 은은히 울리는 종소리 듣고 모여들고 僧撑野艇歸(승탱야정귀) : 스님은 거룻배에 몸을 싣고 돌아오네. 狂歌遇形勝(광가우형승) :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 미친 듯 노래하니 未覺素心非(미각소심비) : 아직도 나의 본심 그릇되지 않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