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당 이식(158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雪 (설) 눈

산곡 2023. 10. 22. 10:45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雪 (설)

 

村晚初飛雪(촌만초비설) :

시골 저물녘 처음으로 날린 눈

山寒密掩扉(산한밀엄비) :

산 기운 차가워 문 꼭 닫고 앉았다.

滾風霏細屑(곤풍비세설) :

세찬 바람에 눈싸라기 마구 날리고

承月皎淸輝(승월교청휘) :

달빛을 받아 맑고도 밝게 빛나는구나.

大壑松筠凍(대학송균동) :

큰 골짜기 소나무와 대나무 얼어 붙고

空林鳥雀饑(공림조작기) :

빈 숲의 참새 떼 배고픔에 죽어가는구나.

區區賦鹽絮(구구부염서) :

구구하게 눈을 노래한 시 읊어 보지만

未可語天機(미가어천기) :

오묘한 자연의 섭리 표현도 못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