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당 이식(1584)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산곡 2023. 10. 14. 08:41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偶書(우서) 우연히 쓰다

 

春夏連秋旱(춘하연추한) :

봄과 여름 이어서 가을도 가물어

秋分已降霜(추분이강상) :

춘분엔 이미 서리가 내렸구나.

百年初此沴(백년초차려) :

백 년 동안 이 같은 재앙은 처음이라

一國奈偏殃(일국내편앙) :

한 나라에 어찌 이리도 재앙이 치우치는가.

室有嗷嗷泣(실유오오읍) :

집에는 슬피 우는 소리가 드려오고

田皆滌滌荒(전개척척황) :

전답은 모두 씻어 내린 듯이 황폐하다

虛聞哀痛敎(허문애통교) :

헛소문은 애통함을 더하게 하니

賑策本無長(진책본무장) :

진휼책도 근본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