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창협(165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田中羣鴈(영전중군안)

산곡 2022. 11. 28. 07:16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詠田中羣鴈(영전중군안)

밭 가운데 기러기 떼

 

萬里隨陽鴈(만리수양안)

만리 먼 길을 남으로 날아온 기러기

先霜發北邊(선상발북변) :

서리 내리기 전에 북쪽으로 떠나가리라

含蘆愁遠道(함로수원도) :

갈대를 머금고 먼 길 떠날 근심하며

啄穗下寒天(탁수하한천) :

이삭을 쪼으려 찬 하늘을 내려왔구나

顧影頻疑綱(고영빈의강) :

그림자 돌아보고 자주 그물인가 의심하고

聞聲誤怯弦(문성오겁현) :

소리 듣고 시위로 잘못 알아 겁내는구나

冥冥九霄意(명명구소의) :

아득히 먼 하늘에 마음 두고서도

終被稻梁牽(종피도양견) :

끝내 곡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