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 김창협(1651)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曉發公州(효발공주)

산곡 2022. 11. 21. 06:45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曉發公州(효발공주)

새벽에 공주로 떠나며

 

層城含宿霧(층성함숙무)

겹겹한성에 묵은 안개자욱하고

曙色隱高樓(서색은고루)

새벽 햇살은 높은 누각에 숨어있다

水急長橋底(수급장교저)

물은 빠르게 긴 다리 아래로 흘러가고

人稀古渡頭(인희고도두)

옛 나룻터에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烏鴉初起堞(오아초기첩)

처음으로 까마귀가 막 성같퀴 에서 나오니

鸛鶴亂鳴洲(관학란명주)

모래톱에 황새와 학이 소란하게 울어 댄다

浩蕩悲吾道(호탕비오도)

분방하게 내길을 슬퍼 하면서도

長年只遠游(장년지원유)

장년이 되어 이제 멀리서 돌아다닐 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