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옹 구양수(1007)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樞密吳給事見寄(추밀오급사견기) 추밀부사 오충이 보내준 시에 답하다

산곡 2023. 5. 24. 06:48

醉翁 歐陽脩 (취옹 구양수).  樞密吳給事見寄(추밀오급사견기)

추밀부사 오충이 보내준 시에 답하다

 

老得閑來興味長(노득한래흥미장)

늘그막에 한가로워지니 흥을 느끼는 재미가 오래가는데

問將何事送餘光(문장하사송여광)

무슨 일을 하며 남은 세월을 보내야 할지 묻는구려

春寒擁被三竿日(춘한옹피삼간일)

봄추위에 이불을 덮고 해가 높이 뜰 때까지 일어나지 않다가

案坐妄言一炷香(안좌망언일주향)

고요히 앉아서 참선하며 말을 잊은 채 한자루 향을 사르오

報國愧無功尺寸(보국괴무공척촌)

나라의 은혜를 갚으려 해도 공적이 조금도 없어 부끄럽기만 했는데

歸田仍値歲豊穰(귀전잉치세풍양)

고향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수확을 해보니 풍년이 들었소

樞庭任重才餘暇(추정임중제여가)

조정의 임무가 막중해서 겨우 말미가 났을텐데

猶有新篇奇草堂(유유신편기초당)

오히려 그대는 새로지은 시편을 내 초가집에 보내 주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