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0 8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 禪月寺(숙 선월사)선월사에서 묵다.

陽村 權近(양촌 권근). 宿 禪月寺(숙 선월사)선월사에서 묵다. 狂散仍多病(광산잉다병)방탕한 몸이 병조차 많아서 年來萬事慵(년래만사용)연래에 온갖 일 게을러졌네 蓽門生有守(필문생유수)필문의 생활도 지킴 있지만 藿食計無容(곽식계무객)꾀 어찌 용납되리 곽식의 신세 世事矛頭米(세사모두미)세상일은 창 머리서 쌀 씻기라면 人情飯後鐘(인정반후종)인정은 식사 뒤에 종 울리는 격 禪窓一夜宿(선창일야숙)선창에서 하룻밤 고이 묵으며 欹枕聽風松(의침청풍송)베개를 베고 솔바람을 듣노라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三峰 鄭道傳(삼봉 정도전). 草舍(초사) 초가집 ​茅茨不剪亂交加(모자부전난교가) : 이엉을 자르지 않아 너절하기 그지없고築土爲階面勢斜(축토위계면세사) : 흙을 쌓아 뜰 만드니 그 모양 비스듬하네.棲鳥聖知來宿處(서조성지래숙처) : 깃던 새는 지혜롭게 사는 곳 찾아들고野人驚問是誰家(야인경문시수가) : 시골 사람 놀라며 누구 집이냐고 묻네.淸溪窈窕綠門過(청계요조녹문과) : 맑은 개울물 고요히 푸른 문 지나고碧樹玲瓏向戶遮(벽수영롱향호차) : 푸른 나무 영롱히 문 향해 막혀있네.出見江山如絶域(출견강산여절역) : 나와 보면 자연은 세상과 떨어진 곳인데閉門還似舊生涯(폐문환사구생애) : 문 닫고 앉아보면 도리어 옛 생활 그대로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戱贈偕行年少(희증해행년소) 함께 가는 젊은이에게 장난삼아 지어 주다

圃隱 鄭夢周 (포은 정몽주). 戱贈偕行年少(희증해행년소)함께 가는 젊은이에게 장난삼아 지어 주다 曾聞杜牧最風流 (증문두목최풍류)일찍이 들으니 두목杜牧은 최고의 풍류객風流客이라 每向楊州好暗遊 (매향양주호암유)늘 양주楊州에 가서 남몰래 놀기를 좋아했다지. 今日周南王化近 (금일주암왕화근)오늘 주남周南 땅은 임금의 덕화德化가 가까우니 行人且莫錯回頭 (행인차막착회두)길 가는 사람은 머리를 잘못 돌리지 말아야 하리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견 ( 犬 ) 개

牧隱 李穡(목은 이색). 견 ( 犬 ) 개 馬健牛豪各有施 (마건우호각유시)튼튼한 말과 기운 센 소는 각각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만 守門防盜犬爲宜 (수문방도견위의)문을 지키고 도둑을 막는 데는 개가 제격이네. 傳書救火知仁義 (전서구화지인의)편지를 전하고 불을 꺼 어짊과 의로움도 알았거니와 弊蓋遺謨萬古垂(폐개유모만고수)해진 덮개의 가르침은 아주 오랜 세월 전해지리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만청(晚 晴)저물녘 날이 개어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만청(晚 晴)저물녘 날이 개어 點開山色看無厭 (점개산색간무염)점점點點이 산山빛이 열리니 보아도 싫지가 않고 洗出鶯聲聽更新 (세출앵성청갱신)씻은 듯한 앵무새 울음소리 들을수록 더욱 새롭네. 多謝晩霖特一霽 (다사만림특일제)너무나 고맙게도 저물녘에 장마가 대번에 개니 着些滋味慰閑人 (착사자미위한인)뚜렷하고도 작은 재미가 한가로운 사람을 위로해 주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月七日雨(칠월칠일우) 칠월칠석 내리는 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月七日雨(칠월칠일우)칠월칠석 내리는 비 銀河杳杳碧霞外(은하묘묘벽하외) : 은하수 아득한 저 노을 밖天上神仙今夕會(천상신선금석회) : 천상의 신선들 오늘 저녁 모인다龍梭聲斷夜機空(용사성단야기공) : 북 소리 끊기고 밤 베틀은 비워 烏鵲橋邊促仙馭(오작교변촉선어) : 오작교가로 신선들 행차를 재촉한다相逢才說別離苦(상봉재설별리고) : 서로 만나 이별의 괴로움도 못나누고還道明朝又難駐(환도명조우난주) : 내일 아침이면 또 함께 머물기 어려워라雙行玉淚洒如泉(쌍행옥루쇄여천) : 두 줄기 눈물은 샘처럼 흘러내리고一陣金風吹作雨(일진금풍취작우) : 한바탕 서풍이 비를 불어 오는구나廣寒仙女練帨涼(광한선여련세량) : 광한궁 선녀 명주 수건 차갑고獨宿婆娑桂影傍(독숙파사계영방) : 계수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