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강희맹(姜希孟). 독조도(獨釣圖)

산곡 2022. 11. 19. 01:31

작가 : 강희맹(姜希孟)
아호 : 국오(菊塢), 사숙재(私淑齋), 운송거사(雲松居士),
제목 : 독조도(獨釣圖)
언제 : 15세기 중엽
재료 : 족자비단에 담채
규격 : 96.5 x 52.5 cm
소장 : 도교국립박물관

해설 : 강희맹은 조선시대 초기 선비화가로서. 역시 세종조(世宗祖)연간에 화단(畵壇)을 선도한 인재(仁齋) 강희안(姜希顔)의 동생이다. 자(字)는 경순(景醇). 호(號)는 국오(菊塢), 사숙재(私淑齋), 운송거사(雲松居士), 무위자(無爲子), 만송강(萬松岡)등을 사용하였다. 세종 29년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은 찬성(贊成)에 이르렀고 진산군(晉山君)에 봉해졌다. 서. 화에 조예가 깊었고 특히 송(松). 죽(竹)을 잘 그린 것으로 전해온다. 만년에는 도화서(圖畵署)의 장인 제조(提調)까지 중임하였고. 성종(成宗) 14년에 화원인 서문보(徐文寶)를 9품으로 천거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현존하는 작품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여기에 소개한 그림이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은 우측상단의 오언시(五言詩) 내용으로 보아 춘경(春景)을 묘사한 그림으로 강안의 말라죽은 교목(喬木) 두 그루를 중심으로 갈대숲. 강위의 배와 인물. 대안(對岸)의 모래언덕등 강가의 근경만을 화려하게 담았는데. 뛰어난 묘사력으로. 쌀쌀한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봄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였다. 강가 갈대숲 아래 배를 정박한 고사는 낚싯대를 걷어올린채 노에기대어 대안을 응시하며 상념에 잠겨있다. 이런 점경(點景) 인물의 고사는 선비들의 은일사상을 반영한 소재라 할수있다. 능란한 수묵 구사의 경물 처리는 선비화가의 여기적(餘技的) 표현을 벗어난 수준급이며. 조선시대 초기의 회화에서 돋보이는 가작(佳作)의 면모를 잦추었다. 화풍은 초기 양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먹의 농담변화와 번지는 효과를 이용한 나무의 입체적 표현 및 갈대숲과 대안의 모래언덕과 인물묘사 등 빠른 붓질의 대범한 수법. 그리고 전체적으로 진한 수묵의 괴량감(怪量感)은 선종화적(禪宗畵的) 표현을 연상시킨다. 그려면서도 근경만을 압축시킨 화면구성은 남송 원체풍(院體風)이며. 언덕에 비스듬히 선 두 묘목의 날카롭게 뻗은 가지 끝의 표현은 원대 이간(李衎)의 화풍과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