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九月十七夜(구월십칠야) 구월 십칠일 밤에雲黑風頗奔(운흑풍파분) 구름은 자욱하고 바람은 세게 불었는데電光室中明(전광실중명)번갯불에 방안은 훤해지고 怒雷裂厚坤(노뢰렬후곤) 성낸 벼락에 땅이 찢기는 듯하네.飛雨雜鳴雹(비우잡명박) 퍼붓는 빗속에 우박이 섞이어崩騰洒林園(붕등세림원)천지가 요동치듯 농토를 휩쓸었네. 是時尙未穫(시시상미확) 이때는 아직 수확도 하지 않아서禾穀遍郊原(화수편교원)나락들은 들판에 가득했는데, 擺落半泥土(파락반니토)이삭은 반나마 진흙 속에 쓰러졌으니 殘實復幾存(잔실복기존) 남은 알곡이야 얼마나 되리.奧自數歲來(오자수세래) 아, 몇 해 전부터 天氣失寒溫(천기실한온)날씨가 변덕스러워져서癘疫人丁死(려역인정사) 염병에 장정들이 죽고 毒禍及牛豚(독화급우돈)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