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고죽 최경창(1539) 77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僧 軸 1(승 축 1) 승축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僧 軸 1(승 축 1) 승축 風雪石門路(풍설석문로) : 눈바람 불어드는 돌문 사이길 暮歸何處僧(모귀하처승) : 저물어 돌아오네, 어느 곳의 스님일까. 遙知隔溪寺(요지격계사) : 멀리 개울 건너 절을 보니​荒蔓出疏燈(황만출소등) : 황폐한 덩굴이 어둑한 등불 사이로 뻗어있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삼차송월(三叉松月) 삼차강의 송월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삼차송월(三叉松月) 삼차강의 송월 手持一卷蘂珠篇(수지일권예주편) : 손에는 한 권 도가 경전 예주편을 들고서​讀罷空壇伴鶴眠(독파공단반학면) : 빈 단에서 읽고나 학을 친구하여 잠들었구나 驚起中宵滿身影(경기중소만신영) : 깊은 밤 놀라 일어나니 몸에 가득한 그림자 冷霞飛盡月流天(냉하비진월류천) : 차가운 노을은 달빛 흐르는 하늘로 살아지는구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大隱巖南止亭故宅(대은암남지정고택) 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大隱巖南止亭故宅(대은암남지정고택)대은암 남지정 고택에서 門前車馬散如煙(문전거마산여연) : 문 앞의 수레가 연기처럼 흩어져 相國繁華未百年(상국번화미백년) : 재상의 영화도 백년에 못 미치는구나​村巷寥寥過寒食(촌항요요과한식) : 시골 거리는 적막하고 한식은 지났는데 茱莠花發古墻邊(수유화발고장변) : 오래된 담장에 수유꽃만 한가히 피어있구나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簡交河倅求蟹(간교하졸구해) 간교하의 원님이 게를 구하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簡交河倅求蟹(간교하졸구해)간교하의 원님이 게를 구하네  昨夜新霜降(작야신상강) : 어제 저녁에는 새 서리 내리고 平原早蟹肥(평원조해비) : 평원에는 일찍이 게가 살찌네.​溪梁官有禁(계량관유금) : 개울가 다리에는 관에서 금지령을 내리니​下渚得來稀(하저득래희) : 아래 물가 사람들은 조금밖에 잡지 못하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臨津(임진) 임진강에서

孤竹 崔慶昌(최경창).   臨津(임진)  임진강에서 揮手謝親愛(휘수사친애)손 흔들어 사랑하는 이 이별하고 走馬赴幽燕(주마월유연)말을 달려 중국으로 가네.十月雪微下(십월설미하)시월에 가는 눈발 날리고 長河氷欲堅(장하빙욕견)긴 강은 얼음이 얼려 하는구나. 雲端隱鳳闕(운서은봉궐)구름자락은 대궐을 가리었고 匣裡吼龍泉(갑리후룡천)갑 속에 용천검이 울부짖는다. 丈夫須努力(장부수노력)대장부가 모름지기 노력해야 함은 不爲兒女憐(불위아녀련)아녀자의 사랑 때문이 아니네.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 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孤竹 崔慶昌(최경창).    御題擣紈(어제도환)다듬이질 (임금이 내린 제목)  誰家搗紈杵(수가도환저)누구네 집에서 다듬이질을 하는지 一下一傷情(일하일상정)두드릴 때마다 슬픈 정이네. 滿地秋風起(만징추풍기)땅 위엔 가을바람 일어나고 孤城片月明(고성편월명)외로운 성엔 조각달만 밝구나. 凄淸動霜葉(처청동상엽)서늘하고 맑은 기운은 단풍을 흔들고 寂寞入寒更(적막입한경)적막한 밤은 쓸쓸히 깊어가네. 征客關山遠(정객관산원)멀리 변방에서 수자리 사는 이는 能聽空外聲(능청공외성) 하늘 밖에서 나는 소리 들을 수 있겠지.

孤竹 崔慶昌(최경창). 贈 別 2(증 별 2) 이별을 아쉬워하며

孤竹 崔慶昌(최경창).   贈 別 2(증 별 2) 이별을 아쉬워하며  相看脉脉贈幽蘭 (상간맥맥증유란​)애달피 얼굴 바라보며 난초 건네주노니 ​此去天涯幾日還 (차거천애기일환​)하늘 끝 먼 곳으로 가면 언제 오시려나 ​莫唱咸關舊時曲 (막창함관구시곡​)함관령의 옛 노래 다시는 부르지 마오 ​至今雲雨暗靑山 (지금운우암청산​)지금도 구름비는 가득 청산에 머무나니   ​*  이 시는 연인 홍랑(기생)의 시에 이별을 아쉬워하며 답한 시이다.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 別 1(증 별 1)이별을 아쉬워하며

孤竹 崔慶昌(고죽 최경창).   贈 別 1(증 별 1)이별을 아쉬워하며 玉頰雙啼出鳳城 (옥협상제출봉성​)고운 뺨에 눈물지며 한양을 나설 적에​ ​曉鶯千囀爲離情 (효앵천전위리정​)새벽 꾀꼬리가 이별의 슬픔 울어주네​ ​羅衫寶馬汀關外 (나삼보마정관외​)비단옷에 천리마로 나루 건너니 ​草色迢迢送獨行 (초색초초송독행​)외로운 이별 길에 풀빛만이 아득하네. ​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孤竹 崔慶昌(최경창).   雨雹 (우박) 九月十七夜(구월십칠야) 구월 십칠일 밤에雲黑風頗奔(운흑풍파분) 구름은 자욱하고 바람은 세게 불었는데電光室中明(전광실중명)번갯불에 방안은 훤해지고 怒雷裂厚坤(노뢰렬후곤) 성낸 벼락에 땅이 찢기는 듯하네.飛雨雜鳴雹(비우잡명박) 퍼붓는 빗속에 우박이 섞이어崩騰洒林園(붕등세림원)천지가 요동치듯 농토를 휩쓸었네. 是時尙未穫(시시상미확) 이때는 아직 수확도 하지 않아서禾穀遍郊原(화수편교원)나락들은 들판에 가득했는데, 擺落半泥土(파락반니토)이삭은 반나마 진흙 속에 쓰러졌으니 殘實復幾存(잔실복기존) 남은 알곡이야 얼마나 되리.奧自數歲來(오자수세래) 아, 몇 해 전부터 天氣失寒溫(천기실한온)날씨가 변덕스러워져서癘疫人丁死(려역인정사) 염병에 장정들이 죽고 毒禍及牛豚(독화급우돈) 모..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萬事相糾紛(만사상규분)모든 일은 서로 얽히어서 憂樂亦多端(우락역다단)근심과 즐거움도 복잡하거니 居富若未足(거부약미족)부자로 살아도 만족을 못한다면 處貧孰能安(처빈숙능안)가난에 처해서야 누가 편안하리.達人乃遺榮(달인내유영)달인(達人)은 이에 영화를 버리고 超然獨冥觀(초연독명관)초연히 홀로 눈감아 사색하나니 豈但恥折腰(기단치절요)어찌해 굽실거림을 부끄러이 여겨 園林早宜還(원림조의환)일찍 전원에 돌아오지 않았던고.力耕亦有穫(력경역유확)힘써 밭 갈면 수확이 있지만 而不免飢寒(이불면기한)주리고 추운 것을 면하지는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