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上晩潮(계상만조) 시냇가에 저녁 밀물 들어오는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溪上晩潮(계상만조)시냇가에 저녁 밀물 들어오는데 裊裊漁竿對晩沙(뇨뇨어간대만사)낚시대는 간들간들 저물녘 모래밭을 마주하는데 潮平渡口夕陽斜(조평도구석양사)밀물 잔잔한 나루에 저무는 해 비껴드네 溪禽飛去菰浦靜(계금비거고포정)물새가 날아간 뒤 줄과 부들 고요한데 隔水煙橫三兩家(격수연횡삼양가)강 너머 두세 집에 저녁연기 가로지르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5.01.0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戱贈戒淨(희증계정) 계정 에게 장남삼아 주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戱贈戒淨(희증계정)계정 에게 장남삼아 주다 禪師多笑復多嗔(선사다소복다진)선사는 웃음도 많고 성도 잘 내는데 嗔似秋容笑似春(진사추용소사춘)성낼 때는 추상 같고 웃을 때는 봄볕 같네 一佛性中嗔笑相(일불성중진소상)스님의 본성 중에 있는 성내고 웃는 모습을 畫工巧妙合傳神(화공교묘합전신)화공이 교묘하게 취합해서 썩 잘 그려 냈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2.29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禪 師(선 사) 선사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禪 師(선 사) 선사 禪師今日下山去(선사금일하산거)선사가 오늘 산에서 내려가는데 寺裏何時見上來(사리하시견상래)절에 언제 올라와 볼 수 있을까 村酒三杯兩脚섭(촌주삼배양각섭)막걸리 석 잔에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前溪氷雪滑春苔(전계빙설골춘태)앞 시내에 얼음과 눈이 녹지 않아 봄 이끼가 미끄럽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2.22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望水落山(망수락산) 수락산을 바라보며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望水落山(망수락산) 수락산을 바라보며 數峯迢遞入雲間(수봉초체입운간)몇 봉우리가 아득히 멀리 구름 사이로 들어가 雲母輕明隔翠鬟(운모경명격취환)푸른 산 너머에서 운모가 가볍게 빛나네 自笑老年全眼錯(자소노년전안착)스스로 우습기만 하네 늘그막에 눈이 온통 흐릿해서 倩人要問是何山(천인요문시하산)수슨 산인지 다른 사람한테 물어야만 하니...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2.1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花川道中 2(화천도중 2) 화천으로 가는 도중에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花川道中 2(화천도중 2)화천으로 가는 도중에 明沙白石路洄沿(명사백석로회연)곱고 깨끗한 모래와 흰 돌은 길 따라 굽이지고 綠柳靑松岸兩邊(록유청송안량변)푸른 버들과 푸른 솔은 양쪽 벼랑가에 서 있네 未得楓岑眞面目(미득풍잠진면목)금강산의 참모습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超然已似脫塵綠(초연이하탈진록)이미 초연히 티끌세상에서 벗어난 듯하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1.30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花川道中 1(화천도중 1) 화천으로 가는 도중에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花川道中 1(화천도중 1)화천으로 가는 도중에 回頭送盡雪堆嶺(회두소진설퇴령)고개 돌려 눈 쌓인 고개를 배웅하고 나서 初省人間三月天(초성인간삼월천)비로소 인간 세상에 3월이 온 것을 알았네 赤綠團團溪柳色(적록단단계유색)붉고 푸르게 어우러진 것은 시냇가 버드나무 빛깔이니 暖風遲日過花川(난풍지일과화천)따뜻한 바람 부는 봄날 화천을 지나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1.23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釋王寺(석왕사) 석왕사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釋王寺(석왕사) 석왕사 斷俗橋頭流水淸(잔속교두유수청)단속교 근처 흐르는 물이 많고 回回石徑入雲橫(회회석경입운횡)굽이굽이 돌길은 구름 속을 가로지르네 只愁寺被層峯隔(지수사피층봉격)다만 절이 첩첩이 쌓인 높고 낮은 산봉우리 저편에 있는것이 걱정스럽지만 倒喜門開廻野平(도희문개회야평)그와 반대로 문 열면 먼 들판이 평평하게 탁 트여서 기쁘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1.15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鐵 嶺 (철 령) 철령고개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鐵 嶺 (철 령) 철의고개 鐵嶺高高直界天(철령고고직계천)철령은 높고 높아 하늘과 이웃했는데 數州下看似棋圓(수주하간사기원)몇 고을 내려다보니 바둑판같네 半腸未盡日西匿(반장미진일서닉)꼬불꼬불하고 험한 산길 아직 다 넘기도 전에 해가 서쪽으로 숨으니 山驛家家生夕煙(산역사사생석연)산속 역에는 집집마다 저녁연기 피어오르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1.06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西 津 (서 진) 서진에서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西 津 (서 진) 서진에서 海松子樹森森立(해송자수삼삼립)해송이 빽빽이 우거져 무성하게 서 있는데 日色斜穿翠葉間(일색사천취엽간)햇빛이 푸른 솔잎 사이로 비스듬히 뚫고 들어오네 心愛西津身却去(심애서진신각서)마음은 서진을 사랑하면서도 몸이 떠난 것은 浮沈空羡水禽閑(부심공선수금한)한가롭게 떠올랐다 잠겼다 하는 물새가 부질없이 부러워 서라네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0.28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過望雲亭有作(과망운정유작) 망운정을 지나며 짓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過望雲亭有作(과망운정유작) 망운정을 지나며 짓다 望雲亭外白雲飛(망운정외백운비)망운정 너머 흰 구름 날아가는데 人去亭空事却非(인거정공사각비)사람은 가고 정자는 텅 비어 일이 어긋났네 唯見斷腸猿自哭(유견단장원자곡)보이는 것은 너무도 슬피 우는 원숭이 뿐이니 有情應爲盡沾衣(유정응위진첨의)인정이 있다면 마땅히 옷깃을 다 적시리 59) 잠수 박세당(1629)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