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僧卷(제승권) 승려의 시권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僧卷(제승권) 승려의 시권에 쓰다 台務閑時雙翠堂(태무한시쌍취당)대사헌 박순 영감께서 한가할 때 쌍취당에 머무셨는데 僧來乞句不曾妨(승래걸구불증방)승려가 와서 시를 지어 달라고 하자 거릭낌 없이 응하셨네 却敎城市尋崔白(각교성시심최백)저잣거리에 가서 나와 백광훈을 찾으라고 시키셨으니 草木元因造化光(초목원인조화광)우리 두 사람이 영감 덕분에 빛을 발하게 되었네 40) 간이 최 립(1539) 2025.01.04
簡易 崔岦(간이 최립). 望摩尼山(망마니산) 마니산을 바라보며 簡易 崔岦(간이 최립). 望摩尼山(망마니산) 마니산을 바라보며 南峯一望竝江城(남봉일망병강성)남쪽 봉우리에서 강화도를 한눈에 바라보니 萬壑千巖走二京(만학천암주이경)수많은 골짜기와 산봉우리가 강화를 향해 내달리네 海上摩尼如退讓(해상마니여퇴양)바다 위의 마니산은 사양하고 물러나려는 것처럼 孤高耽與려衆山爭(고고탐여중산쟁)세상일에 초연하여 홀로 고상하니 뭇 산들고 다투는 것을 부끄러워하네 40) 간이 최 립(1539) 2024.12.27
簡易 崔岦(간이 최립). 山海關次韻(산해관차운) 산해관에서 차운하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山海關次韻(산해관차운) 산해관에서 차운하다 朅來山海衛(걸래산해위)산해관을 오가니知是帝王鄕(지시제왕향)여기가 제왕의 마을이라는 것을 알겠네下戶皆重屋(하호개중옥)가난한 백성들도 모두 이충집에 살고豪商聚四方(호상취사방)큰 장사꾼들도 사방에서 모여드는구나冠紳看濟濟(관신간제제) 벼슬아치들은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고奏誦聽洋洋(주송청양양)아뢰고 말하는 소리 무척이나 크게 들리네執節經過數(집절경과수)부절을 쥐고 몇 번이나 지나다녔으니吾人異越裳(오인이월상)우리는 중국 남쪽의 오랑캐하고는 다르리라 40) 간이 최 립(1539) 2024.12.20
簡易 崔岦(간이 최립). 醉書僑居戶(취서교거호) 술에 취해서 임시로 머무는 집의 문에 쓰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醉書僑居戶(취서교거호)술에 취해서 임시로 머무는 집의 문에 쓰다 寓翁遊滯半間屋(우옹유체반간옥)늙은이가 임시로 머무는 오두막집에 行子又回千里墻(행자우회천리장)나그네가 또 먼 길을 배 타고 돌아 왔네 不識淸風與明月(불식청풍여명월)알지 못 하겠구나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是供寂寞是供忙(시공적막시공망)적막함을 줄지 어수선함을 가져다줄지... 40) 간이 최 립(1539) 2024.12.13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正陽孤住僧曇裕(증정양고주승담유) 정양사에 홀로 거주하는 승려 담유 에게 지어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贈正陽孤住僧曇裕(증정양고주승담유)정양사에 홀로 거주하는 승려 담유 에게 지어주다 亂後名藍到處衰(란후명람도처쇠)난리가 끝난 뒤 이름난 절들 이르는 곳마다 쇠한데 正陽如此最堪悲(정양여차화감비)정양사도 이와 같으니 제일 마음 아프네 何能淨掃西樓坐(하능정소서루좌)어떻게 하면 서쪽에 있는 헐성루를 깨끗하게 쓸어낸 뒤 앉아서 日對諸峯十二時(일대젭몽십이시)하루 내내 변하는 여러 봉우리를 날마다 마주할 수 있을까 40) 간이 최 립(1539) 2024.12.05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後正陽寺(우후정양사) 비 온뒤에 정양사에서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後正陽寺(우후정양사) 비 온뒤에 정양사에서 毘盧秀色泛晴空(비로수색범청공)비로봉의 아름다운 경치가 맑은 하늘에 떠 있고 萬二千峰大略同(만이천봉대략동)망이천봉의 모습이 대부분 같네 正見金剛眞骨相(정견금강진골상)금강산의 참된 생김새를 제대로 보게 되었으니 何須足迹遍山中(하수족적편산중)구태여 산속을 두루 돌아다니며 발자취 남길 필요가 있을까 40) 간이 최 립(1539) 2024.11.28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 ( 우 ) 비 簡易 崔岦(간이 최립). 雨 ( 우 ) 비 正陽遐眺與晴宜(정양하조여청의)정양사를 멀리서 바라보려면 마땅히 날이 맑아야 하는데 却被摩訶一雨遲(각피마하일우지)마하연에 하바탕 내린 비 때문에 기다려야 하네[ 欲識山靈供我輩(욕식산령공아배)산신령이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알기에 明朝萬瀑幾分肥(명조만폭기분비)내일 아침 만폭동에는 얼마나 골고루 물이 불었을까 40) 간이 최 립(1539) 2024.11.21
簡易 崔岦(간이 최립). 志喜雨(지희우) 단비를 적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志喜雨(지희우) 단비를 적다 摩訶雨滯藍輿客(마하우체람여객)마하연에 내리는 비가 가마 타고 온 나그네를 머무르게하는데 此事山中故實傳(차사산중고실전)마하연에 나그네가 묵으면 비가 온다는 산속의 이 일이전고 로 전해지네 我來正自賢香火(아래정자현향화)내가 와서 때마침 저절로 향불이 넉넉해졌으니 慰滿三農一霈然(위만삼농일패연)한번 비가 억수로 쏟아져서 농민들을 흡족하게 위로해 주었으면 40) 간이 최 립(1539) 2024.11.13
簡易 崔岦(간이 최립). 藍 輿 (남 여) 가마 簡易 崔岦(간이 최립). 藍 輿 (남 여) 가마 寤寐名山六十年(오매명산육십년)자나 깨나 이름난 산을 60년 동안 잊지 못했는데 藍輿此日繞山前(람여차릴요산전)오늘에야 가마 타고 산 앞에서 빙 둘러보네 人間但說天難到(인간단설천난도)사람들은 오직 하늘만이 오르기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萬二千峰一一天(만이천봉일일천)만이천봉 하나하나가 하늘이네 40) 간이 최 립(1539) 2024.11.04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守仁(제증수인) 써서 수인 에게 주다 簡易 崔岦(간이 최립). 題贈守仁(제증수인) 써서 수인 에게 주다 逕古永明荒寺下(경고영명황사하)황량한 영명사 아래 오래된 오솔길 江寒浮碧廢樓前(강한부벽폐루전)무너진 부벽루 앞에 차가운 강물 着僧着客雲萍耳(착승착객운평이)승려나 나그네나 구름과 부평초 신세일 뿐이니 詩句相留亦漫然(시구상류역만연)시구를 남겨 주어도 또한 막연하기만 하네 40) 간이 최 립(1539)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