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10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2(망포정팔경 2) 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2(망포정팔경  2)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금사추만(金沙秋晩)  : 금사金沙의 늦가을 山瘦帶秋容 (산수대추용)산山도 여위어 가을빛을 띠었고 楓林一半紅 (풍림일반홍)단풍丹楓나무 숲은 반이나 붉게 물들었네. 荻花千頃雪 (적화천경설)눈처럼 하얀 물억새꽃이 드넓게 피었는데 相映夕陽中 (상영석양중)해 저무는 가운데 서로 비춰 주는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1(망포정팔경 1) 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望浦亭八景 1(망포정팔경 1)망포정 주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주읍춘심(注邑春深) : 봄이 무르익은 주읍 一逕上危峨 (일경상위아)한 줄기 오솔길이 아슬아슬하게 높이 나 있는데 春深百花亂 (춘심백화란)봄이 무르익으니 온갖 꽃들이 어지럽게 피었네. 下有武陵源 (하유무릉원)저 아래에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있겠지. 霏紅渾杳漫 (비홍혼묘만)흩날리는 붉은 꽃잎이 일대를 온통 뒤덮고 있으니……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日食嘆(일식탄) 일식을 탄식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日食嘆(일식탄) 일식을 탄식하다 七年六月庚戌朔(칠년륙월경술삭) : 칠년 유월 경술 초하룻날咎象見天白日黑(구상견천백일흑) : 재앙이 하늘에 나타나 대낮이 어두워졌다.吾聞日爲衆陽宗(오문일위중양종) : 내가 듣건데, 해는 모든 양의 으뜸이라闇虛射日成薄蝕(암허사일성박식) : 암허가 해를 쏘아 햇빛을 가로막있디天王素服親伐鼓(천왕소복친벌고) : 임금은 소복하고 몸소 북을 두드리고庭氏彎弧射太陰(정씨만호사태음) : 정씨는 활을 당겨 달을 쏘았단다.妾婦乘夫臣背君(첩부승부신배군) : 계집이 사내를 이기고 신하 임금 배반하더니周道壞亡犬戎侵(주도괴망견융침) : 주 나라의 도가 무너지고 오랑캐 침범했다.巧言似忠不可近(교언사충불가근) : 간교한 말이 충성스러우나 가까이 하지 말지니堯禹之聖畏孔壬(요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龍 井(용 정) 용 우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龍 井(용 정) 용 우물 高陵迤中野(고능이중야) : 높은 언덕 비탈져 들판까지其下龍所宅(기하룡소댁) : 그 아래에 용이 사는 곳有冽百丈泉(유렬백장천) : 백 길도 넘는 차가운 샘물瀦爲千畝澤(저위천무택) : 웅덩이가 천 이랑의 못이 되었다旁有仇池穴(방유구지혈) : 곁에는 높은 샘, 구지혈이 있도다分流兩不隔(분류량부격) : 갈라진 물줄기 나란히 흘러내려津津溢溝澮(진진일구회) : 찰랑찰랑 도랑을 넘쳐흐른다.渺渺開阡陌(묘묘개천맥) : 아득히 넓은 들판 열어나가湯憂不爲減(탕우부위감) : 탕우의 가뭄에도 줄어들지 않았다.鯀汨不爲逆(곤골부위역) : 곤골의 홍수에도 범람하지 않았도다.嗟龍之所爲(차룡지소위) : 아 그런데 용이 행한 일 보면爻象同太易(효상동태역) : 그 자취 어쩌면 태허의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장부령남) 영남으로 부임하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장부령남) 영남으로 부임하며 心與形相役(심여형상역) : 마음과 몸 서로 부림 받는데形爲物所嬰(형위물소영) : 몸은 또 외부 사물에 구속 된다.連年爲遠客(련년위원객) : 해마다 멀리 떠도는 나그네幾屐了平生(기극료평생) : 내 인생 얼마나 길에서 보냈던가.古木空山道(고목공산도) : 고목나무, 텅 빈 산속 길斜陽匹馬行(사양필마항) : 석양빛 속을 한 필 말로 가노라.南川一千里(남천일천리) : 남천은 앞으로 일천 리 길不用計前程(부용계전정) : 갈 길을 계산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櫟皮峴小村(숙역피현소촌) 역피현 작은 고을에서 묵으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櫟皮峴小村(숙역피현소촌)역피현 작은 고을에서 묵으며 一抹炊煙起(일말취연기) : 한 가닥 밥 짓는 연기 일고林間日又昏(림간일우혼) : 숲 속에 다시 황혼이 지고蕭蕭千嶂雨(소소천장우) : 쓸쓸하여라, 천 산 위에 비 뿌리고寂寂數家村(적적삭가촌) : 적막하여라, 몇 집 마을을 이로다.計到窮時拙(계도궁시졸) : 궁해지니 꾀를 내도 졸렬해지니心從險處存(심종험처존) : 험한 처지에 별별 궁리 다 내는구나.宵眠得土銼(소면득토좌) : 저녁 잠자리에 뚝배기 저녁까지 얻었으니三歎主人恩(삼탄주인은) : 고마운 주인 은혜에 세 번이나 감탄하노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送庶弟材新恩展墓湖南(송서제재신은전묘호남)​. 이복동생이 과거에 급제한 뒤 호남으로 성묘 가는 것을 전송하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送庶弟材新恩展墓湖南(송서제재신은전묘호남)​이복동생이 과거에 급제한 뒤 호남으로 성묘 가는 것을 전송하며 峽口曉霜下(협구효상하) : 산동네 어귀에 새벽서리 내리고高秋一雁飛(고추일안비) : 높은 가을 하늘에 기러기 한 마리 난다.湖風吹客淚(호풍취객누) : 호남의 바람이 객의 눈물에 불어海日落征衣(해일낙정의) : 바다 햇빛이 길손의 옷에 떨어지리라.逆旅新知少(역려신지소) : 여행길에 젊은 친구 새로 알아서鄕園故老稀(향원고노희) : 고향에서 옛 노인들 만나 뵙기 어려우리라.況多桑梓感(황다상재감) : 하물며 어버이 생각 사무침에 있어서야莫道是榮歸(막도시영귀) : 이것이 곧 금의환향이라 말하지 못하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途中馬蹇還家(도중마건환가) 도중에 말이 절룩거려 돌아오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途中馬蹇還家(도중마건환가)도중에 말이 절룩거려 돌아오다 行路無遠近(항노무원근) : 나그네 길이란 거리를 막론하고出門皆險難(출문개험난) : 집 나서면 모두가 험난한 법이란다.玄黃任馬病(현황임마병) : 말이야 병들어 누렇게 뜨건 말건衰白欲身安(쇠백욕신안) : 노쇠하고 머리 희니 몸이나 편했으면.阮籍徒勞哭(완적도노곡) : 완적은 헛되이 통곡하며 돌아오고王尊自愛官(왕존자애관) : 왕존은 원래 벼슬을 좋아했었단다.還家問菽水(환가문숙수) : 집에 돌아와 숙수 물어 부모님 봉양不減彩衣歡(부감채의환) : 색동옷 재롱보다 못하지 않으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2(중양일 2) 중양일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2(중양일 2) 중양일에 極目高秋氣(극목고추기) : 눈에 가득하다, 드높은 가을 기운牛山霽後攀(우산제후반) : 우산을 비 갠 뒤에 올랐다.疎林迎夕照(소림영석조) : 성긴 숲 속으로 저녁 햇빛 맞으려一雁警初寒(일안경초한) : 한 마리 기러기가 첫추위를 알려준다.菊蘂當樽纈(국예당준힐) : 국화 꽃술 잔 위에 무늬처럼 뜨고苔痕印屐斑(태흔인극반) : 밟고 간 이끼 위엔 발자국 얼룩진다.眞供開口笑(진공개구소) : 진정 입 벌리고 웃을 만하나니流景任漫漫(류경임만만) : 유수 같은 세월일랑 마음대로 가거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病中觀書(병중관서) 병 중에 책을 보며 夕死知無奈(석사지무나) : 저녁 죽어도 어쩔 수 없는 것潛心只在書(잠심지재서) : 마음 앉히고 다만 책을 읽는다.冥搜千古祕(명수천고비) : 천고의 비밀을 그윽히 찾으니默會寸田虛(묵회촌전허) : 영묘한 마음을 말없이 깨닫는다.豈爲求芻豢(개위구추환) : 어찌 고기 반찬만 구하려나多慙類蠧魚(다참류두어) : 책벌레처럼 된다니 부끄워운 일.時時獲新尙(시시획신상) : 때때로 새로운 통찰을 얻나니往哲不欺余(왕철부기여) : 옛 철인들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