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洲 權韠(석주 권필). 秋日書感(추일서감)가을날 느낀 것을 쓰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秋日書感(추일서감) 가을날 느낀 것을 쓰다 禁城煙樹起西風 (금성연수기서풍)안개에 싸여 뽀얗고 멀리 보이는 궁성의 나무에 갈바람 이니 滿目池臺太半空 (만목지대태반공)눈에 가득 보이는 연못과 누대가 반 이상 텅 비었네. 莫問侯家兼陋巷 (막문후가겸루항)부잣집이나 뒷골목이나 가릴 것 없이 一般秋草夕陽中 (일반추초석양중)해 질 녘 가을 풀이 똑같이 시들어 가네. 47) 석주 권 필(1569) 2025.01.04
石洲 權韠(석주 권필). 淸 明 (청 명 ) 맑고 밝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淸 明 (청 명 ) 맑고 밝다 淸明籬落起新煙 (청명리락기신연)청명절淸明節 울타리에 새 연기가 피어오르니 物色依俙似去年 (물색의희사거년)대자연大自然의 경치가 어렴풋한 것이 지난해와 같네. 深巷閉門終日雨 (심항폐문종일우)동네 깊숙한 곳 온종일 비가 내려 문을 닫고 있는데 杜鵑花發小窓前 (두견화발소창전)두견화杜鵑花가 작은 창 앞에 피었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2.28
石洲 權韠(석주 권필). 金平甫郊居(김평보교거) 김평보의 시골집 石洲 權韠(석주 권필). 金平甫郊居(김평보교거) 김평보의 시골집 野人生理何須足 (야인생리하수족) 시골 사람의 생활이 어찌 풍족할까. 一頃荒田數畝園 (일경황전수무원)한 뙈기의 황폐한 논밭에 몇 이랑의 텃밭. 縣吏不來門巷靜 (현리불래문항정)고을의 벼슬아치 오지 않으니 문밖이 고요해서 自編靑竹護鷄孫 (자편청죽호계손)몸소 푸른 대를 엮어 닭장을 만드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2.21
石洲 權韠(석주 권필). 宿高禪庵(숙고선암)고선암高禪庵 에서 묵으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宿高禪庵(숙고선암)고선암高禪庵 에서 묵으며 夕投巖寺近靑空 (석두암사근청공)저녁에 암자庵子에 묵으니 푸른 하늘과 가깝고 枕底蕭蕭落木風 (침저소소락목풍)바람 부니 베개 밑으로 쓸쓸하게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들리네. 老釋不關塵土夢 (노석불관진토몽)노승老僧은 티끌세상의 꿈에 관계하지 않고 獨敲秋磬月明中 (독고추경월명중)홀로 밝은 달빛 속에 가을 경쇠를 두드리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2.14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4(야우잡영 4)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4(야우잡영 4)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百年契闊詩千首 (백계활시천수)한평생 삶을 위하여 애쓰고 고생했는데 남은 것은 시가 천 수 萬事驅除酒一缸 (만사구제주일항)온갖 일에 시름을 몰아내어 없애는 것은 한 동이 술이네. 半夜虛簷風雨鬧 (반야허첨풍우요) 한밤중 텅 빈 처마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시끄럽더니 夢成欹枕聽寒江 (몽성의침청한강)꿈속에서는 베개에 기대고 있는데 차가운 강물 소리로 들리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2.06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3(야우잡영 3)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3(야우잡영 3)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昨日喧喧歌舞場 (작일훤훤가무장)지난날 떠들썩하게 노래와 춤을 즐기던 곳 只今荊棘露沾裳 (지금형극로첨상)지금은 가시나무만 무성해 이슬이 바지를 적시네. 世間萬事皆如此 (세간만사개여차)인간 세상의 온갖 일이 모두 이와 같으니 莫怪書生鬢髮蒼 (막괴서생빈발창)이 선비의 귀밑털과 머리털이 센 것을 괴이怪異하게 여길 것 없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1.29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2(야우잡영 2)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2(야우잡영 2)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扁舟無補聖明朝 (편주무보성명조)조각배 타고 늙어만 가니 임금의 밝은 지혜가 빛나는 조정에 보탬이 되지 않아 白首滄浪意寂寥 (백수찰랑의적료)허옇게 센 머리로 검푸른 물결 바라보는데 마음이 쓸쓸하기 그지없네. 孤枕夢回聞小雨 (고침몽회문소우)외로운 잠자리에서 꿈 깨니 이슬비 내리는 소리 들리는데 一燈明滅照春宵 (일등명멸조춘소)등불 하나가 깜빡거리며 봄밤을 비추고 있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1.22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1(야우잡영 1) 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石洲 權韠(석주 권필). 夜雨雜詠 1(야우잡영 1)내리는 밤비에 이것저것 읊다 春宵小雨屋簷鳴 (춘소소우옥첨명)봄밤 이슬비가 지붕과 처마에서 소리를 내니 老子平生愛此聲 (노자평생애차성)늙은 몸 한평생 이 소리를 사랑했네. 擁褐挑燈因不寐 (옹갈도등인물매)잠 못 이루어 베옷 입고 심지를 돋워 불을 밝게 하고는 對妻連倒兩三觥 (대처연도량삼굉)아내와 마주 앉아 연달아 두세 잔을 들이켜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1.14
石洲 權韠(석주 권필). 湖西客舍(호서객사) 호서의 객사에서 石洲 權韠(석주 권필). 湖西客舍(호서객사) 호서의 객사에서 客牕燈火照虛凉 (객창등하조허량)나그네가 머무는 방의 등불이 텅 비어 썰렁한 방을 비추는데 魂夢中宵繞北堂 (혼몽중소요북당)꿈속의 넋은 한밤중에도 어머니가 계시는 곳을 맴도네. 記得短籬叢菊在 (기득단리총국재)기억해 보니 낮은 울타리 밑에 국화 떨기가 있었는데 恐敎歸日失重陽 (공교귀일실중양)중양절重陽節까지 집에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이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1.05
石洲 權韠(석주 권필). 舟 行 ( 주 행 ) 배를 타고 가며 石洲 權韠(석주 권필). 舟 行 ( 주 행 ) 배를 타고 가며 巴陵城外中宵月 (파릉성외중소월)파릉성巴陵城 밖에는 한밤중에 달이 떠 있고 烏島山邊半日風 (오도산변반일풍)오도산烏島山 가에는 한나절 바람 부네. 穩枕書囊篷底睡 (은침서낭봉저수)책 자루를 편안히 베고 배 안에서 자느라 不知身在急流中 (부지신재급류중)내 몸이 세찬 물살 속에 있는 줄도 몰랐네. 47) 석주 권 필(1569)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