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김호연재(여) 1681) 12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1(만음 1) 속절없이 읊다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 1(만음 1)  속절없이 읊다 夜靜溪山玉漏長(야정계산옥누장)시내와 산에 밤은 고요한데 시간이 길었고 黃花浥露小庭香(황화읍로소정향)국화 꽃 이슬 머금어 작은 뜰이 향기롭도다.樞星倒嶺雪華散(추성도령설화산)고갯마루 북두칠성 기울어 그름꽃은 흩어지고落月盈軒秋色凉(낙월영헌추색량)지는 달 마루에 가득한데 가을빛 서늘하구나.微酒半醒志氣濶(미주반성지기활)좋은 술 반쯤 깨니 지기(志氣)가 트이고新詩欲動世情忘(신시욕동세정망)새로운 시구가 생동하니 세상의 뜻을 잊노라.自歎自歎身何似(자탄자탄신하사)스스로 즐기고 스스로 탄식하니 이 몸은 무엇인가?無樂無悲一醉狂(무락무비일취광)즐거움도 슬픔도 없이 취한 한 미치광이인 것을.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읊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夜吟(야음) 밤에읊다  月沈千嶂靜(월침천장정)달빛 잠기어 온 산이 고요한데川影數星澄(천영수성징)샘에 비낀 별빛 밝은 밤竹葉風煙拂(죽엽풍연불)안개바람 댓잎에 스치고梅花雨露凝(매화우로응)비 이슬 매화에 엉긴다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삶이란 석자의 시린 칼인데心事一懸燈(심사일현등)마음은 한 점 등불이어라惆悵年光暮(추창년광모)서러워라 한 해는 또 저물거衰毛歲又增(쇠모세우증) ​흰머리에 나이만 더하는구나

金浩然齋(김호연재). 屬五兄(촉오형) 촉오형

金浩然齋(김호연재).   屬五兄(촉오형) 촉오형 黯暗受懷苦(암암수회고) 암담하고 괴로우니常如在敵園(상여재적원) 늘 적의 뜰에 있는 것 같네無因更同抱(무인갱동포) 다시 만날 인연도 없이有行各于歸(유행각우귀) 저마다 시집을 가야만 하네路遠書難寄(로원서난기) 길이 머니 글을 부치기 어렵고春深雁不飛(춘심안불비) 봄이 깊으니 기러기도 날지 않네相分近十載(상분근십재) 서로 헤어진 지 십년이 가까우니顔面夢中稀(안면몽중희) 꿈속에서도 얼굴이 잘 보이지 않네

金浩然齋(김호연재). 屬四兄(촉사형)촉사형

金浩然齋(김호연재).   屬四兄(촉사형)촉사형 一別幾千里(일별기천리) ​한 번에 몇 천 리 이별하고蓬飄各異州(봉표각이주)쑥처럼 이 곳 저 곳 떠돌아다니노라니十年歸未得(십년귀미득) ​십 년을 돌아가지 못 했네​相見更何由(상견갱하유) ​서로 만나는데 다시 어떤 이유가 있나​契濶寧堪說(계활녕감설) ​만나지 못하는 마음을 어찌 말로 다 하리艱難摠可憂(간난총가우) 힘들고 어려움이 모두 근심이라네​心隨故月影(심수고월영) 마음은 고향의 달빛을 따라가니​無夜不西流(무야불서류) ​밤마다 서쪽으로 흐르지 않은 적이 없네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중(만음중) 속절없이 읊다 중에서

金浩然齋(김호연재).    謾吟中(만음중) 속절없이 읊다 중에서 點檢人間四十年(점검인간사십년)인간 세상 사십 년을 점검해 보니 貧憂疾苦互相連(빈우질고호상련)가난과 근심 질병의 고통 서로 이어지네 窮通榮辱皆吾命(궁통영욕개오명)영광과 치옥 깊이 생각하니 다 내 명이라 但省心身學聖賢(단성심신학성현)다만 몸과 마음을 살펴 성현을 배우리라

金浩然齋(김호연재). 生涯 (생애) 삶

金浩然齋(김호연재).    生涯 (생애) 삶 生涯唯見白雲扉(생애유견백운비)나의 삶은 오직 흰 구름의 사립문만을 보나니 知是南州一布衣(지시남주일포의)이 사바세계 외로운 베옷 입은 한 백성임을 아네. 日暮寒天歸路遠(일모한천귀로원)날은 저물고 찬 하늘의 돌아갈 길 머니 且將樽酒欲爲迷(차장준주욕위미)또 술동이의 술은 가져  취하고저 하노라.

金浩然齋(김호연재). 國哀(국애) 국상을 당하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國哀(국애) 국상을 당하다  東方不弔遭艱憂(동방부조조간우) 동방을 불쌍히 여기지 않아 간우를 만났으니 田野愚民哭未休(전야우민곡미휴) 시골 백성들이 쉬지 않고 통곡하네 四紀君恩何處問(사기군은하처문) 사기의 임금 은혜 어느 곳에 물을까 回瞻北闕恨悠悠(회첨북궐한유유) 머리 돌려 북궐을 바라보니 한이 길고 기네

金浩然齋(김호연재). 山深(산심) 산이깊어

金浩然齋(김호연재).    山深(산심) 산이깊어 自愛山深俗不干(자애산심속불간) 스스로 산이 깊고 속세 간섭하지 않음을 사랑하여 掩門寥落水雲間(엄문요락수운간) 쓸쓸히 떨어지는 물과 구름 사이에 문을 닫고 있네 黃庭讀罷還無事(황정독파환무사) 황정경 읽기를 마치니 한가하고 일이 없어 手弄琴絃舞鶴閑(수롱금현무학한) 손으로 거문고를 희롱하니 춤추는 학도 한가한 듯하네

金浩然齋(김호연재). 夢歸行(몽귀행) 꿈에 돌아가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夢歸行(몽귀행) 꿈에 돌아가다  夢裏魂歸歸故鄕 (몽이혼귀귀고향)꿈속에 혼이 돌아 고향에 돌아가니烟霞滿江水空波 (연하만강수공파)놀 안개 강에 가득하고 물은 부질없이 물결치도다.漁村寥落春色暮 (어촌요락춘색모)어촌은 쓸쓸히 봄빛 저물었는데縹緲高閣是吾家 (표묘고각시오가)아득히 높은 집이 우리 집이로구나.芳草池塘生碧花 (방초지당생벽화)방초 돋아 난 못 둑에서는 푸른 이끼 끼었고落花紛紛滿地紅 (낙화분분만지홍)이리저리 떨어진 꽃 땅에 가득히 붉었어라.珠簾半捲笑相迎 (주렴반권소상영)주렴 반만 걷고 서로 나와 웃으며 맞으니弟兄宛然故堂中 (제형완연고당중)형제들 옛 집 가운데 완연하였도다.慇懃問答以平昔 (은근문답이평석)은근히 묻고 대답함은 평상시와 같은데言致相思淚自流 (언치상사누자류)서로 그리웠었..

金浩然齋(김호연재). 對月思家(대월사가) 달을 보고 집 생각을 하다

金浩然齋(김호연재).   對月思家(대월사가) 달을 보고 집 생각을 하다 草堂漏聲殘(초당누성잔)초당에 물 떨어지는 소리 쇠잔하고 簾外月輪高(염외월륜고)주렴 밖 둥근달 높이 솟아있네.愁人自不寢(수인자불침)시름 많은 사람 잠들지 못하고寥寥坐淸宵(요요좌청소)쓸쓸히 맑은 밤에 앉아있도다.凄凄葉露色(처처엽로색)처량한 나뭇잎엔 이슬이 맺히고咽咽泉水聲(인인천수성)샘물 소리 목메어 우는 듯하구나.凉風逼我衣(량풍핍아의)서늘한 바람 나의 옷 파고들고河漢己西傾(하한기서경)은하수 이미 서쪽으로 기울었네.離情不可禁(이정불가금)이별의 정 막을 길 없으니對此空傷神(대차공상신)달을 마주하여 부질없이 마음만 아프지.南北憶弟兄(남북억제형)남북으로 흩어있는 형제 생각하노니天涯作孤身(천애작고신)하늘가에 외로운 신세 되었어라.春雁己歸盡(춘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