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月夜翫酴醾花(월야완도미화) 달밤에 도미화 를 즐겨 구경하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月夜翫酴醾花(월야완도미화)달밤에 도미화 를 즐겨 구경하다 臨階雪艶暗生香(임계설염암생향)섬돌 앞 희고 탐스러운 꽃이 은은한 향기글 풍기니 夜露慇懃與洗粧(야로은근여세장)밤이슬이 은근하게 씻기고 꾸며 주네 疑是月宮諸玉女(의시월궁제옥녀)달 속 궁전의 선녀 들이 謫來猶舞白霓裳(적래유무백예상)귀양 와서 흰 옷에 아름다운 치마 입고 춤추는 듯 하구나 44) 지봉 이수광(1563) 2025.01.04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憶宣城(억선성) 선성을 생각하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憶宣城(억선성) 선성을 생각하며 多少朱欄映畫橋(다소주란영화교)적잖은 붉은 난간이 그림으로 장식된 다리에 비치는데 昔年羅綺香春嬌(석년라기향춘교)지난날 비단옷의 여인이 봄날에 아름다웠지 傷心謝朓樓中月(상심사조루중월)마음 아푸구나 사조루의 달 밝은 밤 依舊東風怨玉簫(의구동풍원옥소)옛날 그대로 변함없이 봄바람 속에 기녀 옥소처럼 원망하리라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2.27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豚兒晝寢戱書(돈아주침희서) 아들 녀석이 낮잠을 자기에 장난삼아 쓰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豚兒晝寢戱書(돈아주침희서)아들 녀석이 낮잠을 자기에 장난삼아 쓰다 不讀晝來二十年(불독주래이십년)책을 읽지 않은 지 20년이 되었는데 從人笑我服便便(종인소아복편편)배가 뚱뚱하다고 사람들이 나를 비옷어도 내버려두었네 如今更遺兒童懒(여금경유아동라)지금 다시 아들 녀석을 게으르게 놔두니 永日西窓事晝眠(영일서창사주면)낮이 긴 봄날 서쪽으로 난 창가에서 낮잠 자는 것이 일이 로다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2.13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過沈晩沙宅有感(과심만사댁유감) 만사 심우승 영감 댁을 지나는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過沈晩沙宅有感(과심만사댁유감)만사 심우승 영감 댁을 지나는데 去年高會此堂前(거년고회차당전)지난해 이집 앞에서 활기차고 성대한 모임을 가졌는데 佳節淸樽醉綺筵(가절청중취기연)좋은 계절에 맑은 술로 흥겨운 술자리에서 취했지 今日一杯湖海酒(금일일배호해주)오늘 대자연에서 한 잔 술을 마시는데 西風又近菊花天(서풍우근국화천)갈바람 부니 또 9월의 절기가 가까워졌구나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2.06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七夕日送人(칠석일송인) 칠석날에 사람을 배웅하며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七夕日送人(칠석일송인) 칠석날에 사람을 배웅하며 立馬都亭共一巵(입마도정공일치)객사에 말 세우고 술 한 잔 나누는데 疏桐葉落早秋時(소동엽락조추시)듬성듬성한 오동잎 떨어지는 이른 가을이로다 人生莫作臨岐恨(인생막작임기한)세상 살아가면서 갈림길에서 한 스러워 하지 말아야 하니 天上今朝亦別離(천상금조역별리)하늘 위에서도 오늘 아침에 또한 헤어졌다오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1.29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夏日卽事(하일즉사) 여름날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夏日卽事(하일즉사) 여름날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北窓支枕傲羲皇(북창지침오희황)북쪽으로 난 창가에 베개로 괴고 희황상인 이라 감히 자부하니 竹日松風空一床(죽일송풍공일상)대나무 숲을 비추는 햇빛과 솔바람이 온 평상에 가득 하네 不待新秋蠲酷熱(불대신추견혹열)첫가을이 무더위 몰아내는 것을 기다릴 필요 없이 此翁心地自淸凉(차옹심지자청량)이 늙은이의 마음자리가 저절로 맑고 시월하구나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1.21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吹笛院(취적원) 취적원에서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吹笛院(취적원) 취적원에서 曾將一笛院前吹(증장일적원전취)일찍이 취적월 앞에서 피리 한 곡조 불었으니 醉倚空山落日時(취의공산락일시)해 저무는데 텅 빈 산에서 술에 취해 기대고 있을 때였네 匹馬偶來追往事(필마우래추왕사)혼자서 말 타고 우연히 와 지나간 일을 추억하는데 澹煙芳草十年思(담연방초십년사)옅은 안개 속 향기롭고 꽃다운 풀을 보니 십년의그리움이 더하는 구나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1.13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登禿嶺(등독령) 독령에 올라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登禿嶺(등독령) 독령에 올라 石涇巉巖幾屈盤(석경참암기굴반)깎아지른 바위 아래 돌길이 얼마나 굽었는지 往來人作畏途看(왕래인작외도간)오가는 사람들 두려워하며 길을 바라보네 須臾步下寬平地(수유보하관평지)잠시 걸어 내려가면 넓고 평평한 땅이니 不似羊腸世路難(불사양장세로난)꼬불꼬불하고 험한 인생살이처럼 괴롭지는 않으리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1.04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征婦詞(정부사) 남편을 싸움터에 내보낸 아내의 노래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征婦詞(정부사)남편을 싸움터에 내보낸 아내의 노래 昨夜邊書至(작야변서지)어젯밤 면방에서 편지가 왔는데 征人戰不歸(정인전불귀)싸움터에 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네 可憐閨裏夢(가련규리몽)가엾고 불쌍하구나 규방의 꿈속에서나 猶自到金微(유자도금미)여전히 남편이 있는 변경에 몸소 이르는 것이...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0.25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水調詞(수조사) 수조사 芝峯 李睟光(지봉 이수광). 水調詞(수조사) 수조사 水精簾箔捲秋河(수정렴박권추하)은하수 별빛 아래 수정 주렴을 걷으니 陳陳微涼透碧紗(진진마량투벽사)조금 서늘한 기운이 끊임없이 비단 창으로 스며드네 忽覺有香來暗裏(홀각유향래암리)문득 어둠 속에서 향기가 밀려드는 것을 느끼니 月明池上白蕖花(월명지상백거화)달 밝은 연못가에 흰 연꽃이 피었겠구나 44) 지봉 이수광(1563)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