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월사 이정구(1564) 69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送柳勵仲之春川 1(송류여중지춘천 1) 춘천으로 가는 여중 유순익 을 배웅하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送柳勵仲之春川 1(송류여중지춘천 1)춘천으로 가는 여중 유순익 을 배웅하며 春川地勝且官閑(춘천지승차관한)춘천은 경치가 좋고 공무도 한가해서 分牧多從長宰班(분목다종장재반)조정에서 물러나는 대부분의 나이 든 벼슬아치들이 돌아간다오 老倦朝參仍病臥(노권조참잉병와)늙어서 조회 드리는 것도 게을러지고 병으로 자리에 누워있으니 送君眞似出塵寰(송군진사출진환)참으로 티끌세상을 벗어나는 듯한 그대를 배웅하는 구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走筆寄別李鍾城(주필기별이종성) 글씨를 흘려서 빨리 써서 종성 이경용에게 소식전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走筆寄別李鍾城(주필기별이종성)글씨를 흘려서 빨리 써서 종성 이경용에게 소식전하다 病人無睡數寒更(병인무수수한경)병든 몸 잠 못 이루어 추운 밤 시간을 알리는 북소리를 세고 臥聽窓間雪打聲(와청항간설타성)누워서 눈발이 창문 때리는 소리를 듣네 關塞極天冰塞路(관색극천빙색로)국경의 관문이라 변방 길은 온통 다 얼었을 텐데 念君今日發東城(녀문금일발동성)오늘 동성을 떠나는 그대가 걱정스럽구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金剛僧卷韻(제금강승권운) 금강산 승려의 시권에 있는 시에 차운해서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金剛僧卷韻(제금강승권운)금강산 승려의 시권에 있는 시에 차운해서 쓰다 萬瀑春波瀉玉潭(만폭춘파사옥담)만폭동 봄물결은 옥담에 쏟아지고 衆香山色藯挼藍(중향산색위뇌람)중향성 산빛은 쪽빛으로 무성 하겠네 遙知老釋迦趺坐(요지노서가부좌)멀리서도 알겠네 노승은 결가부좌하고 微雨燒香睡興甘(미우소향수흥감)이슬비 내리는 가운데 향을 피우고 단잠에 빠졌으리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一巖軸(제일암축) 일암 의 시축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一巖軸(제일암축) 일암 의 시축에 쓰다 薄薄秋陰下短墻(박박추음하단장)엷은 가을 구름이 낮은 담장에 내려앉고 晩涼欹枕竹風長(만량의침죽풍장)서늘한 저녁 베개에 기대고 있는데 대나무 숲을 스쳐온 바람이 오래도록 불어오네 逢僧却問丹楓信(봉승각문단풍신)승려를 만나서 다시 단풍 소식을 물었더니 報道前宵已淡霜(보도전소이담상)어젯밤 이미 무서리가 내렸다고 알려 주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天默卷題贈寄意(천묵권제증기의) 천묵의 시권에 써 주어 뜻을 부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天默卷題贈寄意(천묵권제증기의)천묵의 시권에 써 주어 뜻을 부치다 雨中蘭葉嫩生光(우중란엽눈생광)빗속에 부드러운 난초 잎이 생기를 띠니 詞客江潭托興長(사객강담탁흥장)시인은 강과 못에 흥취가 오래가도록 내맡기네 寫與山僧歸谷口(사여산승귀곡구)산속으로 돌아가는 산승에게 그려 주는데 淸風何日發幽香(청풍하일발유향)부드럽고 맑은 바람은 어느 날에나 그윽한 향기를 풍길까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湖亭夕照卽事(호정석조즉사) 호숫가 정자에서 저녁 햇빛 비칠 때 보이는 대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湖亭夕照卽事(호정석조즉사)호숫가 정자에서 저녁 햇빛 비칠 때 보이는 대로 짓다 落日亭亭掛浦樹(낙일정정괘포수)저무는 해가 우뚝하게 물가 나무에 걸려 있으니 銀波萬里橫金柱(은파만리횡금주)은물결 아득히 굼실거리는데 금빛 기둥이 가로지르네 餘霞散盡紅霧消(여하산진홍무소)남은 노을도 다 사라지고 붉은 안개마저 걷히니 天際輕陰漸薄暮(천제경음점박모)하늘 끝 엷게 낀 구름도 점점 어둑어둑해지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2(차보명시축운 2) 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2(차보명시축운 2)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鶴林公子今摩詰(학림공자금마힐)학림공자 이경운은 이제 마힐 왕유와도 같으니 寫出橫斜影一枝(사출횡사영일지)가로 비낀 가지 하나의 그림자를 그려 내 乞與山僧爲普施(걸여산승위보시)산승에게 주어서 은혜를 널리 베푼 것이 絶勝辛苦强題詩(절승신고강제시)몹시 애써서 억지로 적어 준 내 시보다 훨씬 낫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1(차보명시축운 1) 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1(차보명시축운 1)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非吏非僧一居士(비리비승일거사)벼슬아치도 아니요 승려도 아닌 한 사람의 거사 自言大隱成市間(자언대은성시간)스스로 대은 이라 저잣거리에서 지낸다고 말하네 退食歸來門巷靜(퇴식귀래문항정)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왔더니 거리가 고요해 小軒終日對秋山(소헌종일대추산)작은 집에서 온종일 가을 산을 마주하고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書僧軸(서승축)승려의 시축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書僧軸(서승축) 승려의 시축에 적다 釋子頻來何所爲(석자빈래하소위)불자가 자주 와서 무엇을 하려는가 老夫今已廢吟詩(노부금이폐음시)이 늙은이 지금은 벌써 시 읊기를 그만두었는데 屛間睡起爐煙濕(병간수기로연습)병풍 앞에서 자다 일어나자 향로 연기 젖어드는데 窓外高荷雨打時(창외고하우타시)창 밖 키 큰 연꽃을 빗줄기가 때리고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戱書僧軸(희서승축) 장난삼아 승려의 시축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戱書僧軸(희서승축)장난삼아 승려의 시축에 쓰다 山人每說山中好(산인매설산중호)산사람은 늘 산속이 좋다고 말하면서 底事塵中數往還(저사진중수왕환)무슨 일로 티끌세상에 자주 갔다가 돌아오는가 吾有前山長對眼(오유전산장대안)나는 앞산이 있어 항상 눈으로 마주하니 秪應忙裏亦常閑(지응망리역상한)다만 바쁜 가운데서도 마땅히 언제나 한가롭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