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석북 신광수(1712) 73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浿妓松娘(기패기송낭)평양 기생 송랑에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寄浿妓松娘(기패기송낭)평양 기생 송랑에게​巫山曾不作因緣(무산증불작인연) : 일찍이 무산의 인연일랑 미처 못 맺고別後前遊細可憐(별후전유세가연) : 이별한 후 전의 놀던 일 너무 아쉬워라綺席偸分藏果篋(기석투분장과협) : 잠자리에서 다투던 일, 과일 상자에 넣고​紅裙笑蕩採菱船(홍군소탕채릉선) : 다홍치마 입고서 마름 캐는 배에서 활짝 웃던 너​關河楚國今千里(관하초국금천리) : 우리 놀던 관서의 물가, 이제는 천리 머나먼 땅​煙月楊州又一年(연월양주우일년) : 태평한 양주에서 또 일년이 지나가네​浮碧練光歌舞地(부벽련광가무지) : 부벽루 연광정은 가무의 고장玉人能憶舊詩仙(옥인능억구시선) : 그대는 지금도 기억할거야 그 옛날 시 잘 짓던 이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野老(야로)(해서체) 들판 늙은이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野老(야로)(해서체) 들판 늙은이 野老時相見(야로시상견) : 들 늙은이 서로 만나簾前送始回(염전송시회) : 울타리 앞에서 헤어져 돌아온다.讀書松子落(독서송자락) : 글 읽는데 솔방울 떨어지고多病菊花開(다병국화개) : 병이 많아도 국화꽃은 피는구나.巢許非高士(소허비고사) :소부와 허유는 높은 선비 아니라夔龍接儁才(기룡접준재) : 실은 기룡이 준재를 만난 격이라네.腐儒無一事(부유무일사) : 썩은 선비 할 말 하나 없이耕鑿十年來(경착십년래) : 농사지은 지 십년이 다 되었다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日月島舟中(일월도주중) 일월도 가는 배 안에서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日月島舟中(일월도주중)일월도 가는 배 안에서 歸舟三宿海雲間(귀주삼숙해운간) : 돌아오는 배에서 삼 일간을 바다 구름 속에 묵으며千里訛言一日還(천리와언일일환) : 천릿길 하루에 돌아온다고 누가 잘못 말하였는가.復恐風濤作戱劇(부공풍도작희극) : 바람과 물결 장난질 할까 다시 두려워져何論水土損容顔(하론수토손용안) : 어찌 물과 흙이 얼굴을 헤친다고 논하는가.南漂幸不琉球國(남표행불류구국) : 남으로 표류하다 다행시도 유구로 기지 않고北渡重輕日月山(북도중경일월산) : 북으로 중경을 건너 일월산을 지나간다.莞島如鳥漸如馬(완도여조점여마) : 새 같은 완도가 점점 말과 같아지고艄工未雨急躋攀(소공미우급제반) : 사공은 비 내리기 전에 급히 배를 모는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春日途中(춘일도중)봄날 길을 걸으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春日途中(춘일도중)봄날 길을 걸으며 處處催農事(처처최농사) : 가는 곳마다 농사일 바쁘고江南穀雨晴(강남곡우청) : 강남엔 때는 곡우인데 날은 개었구나.日斜村鼓急(일사촌고급) : 해 저무는데 북소리 급하고春暖野雲生(춘난야운생) : 봄날은 따뜻한데 구름 이는구나.掠水飛花片(약수비화편) : 물을 스치며 날아오르는 꽃잎들連空百鳥聲(연공백조성) : 하늘엔 수백 마리 새소리 들려온다.行人眼自醉(행인안자취) : 행인의 눈빛 술에 취하여暫夢洛陽城(잠몽낙양성) : 잠깐 낙양성의 일을 꿈꾸어본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盡日(진일) 하루 종일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盡日(진일) 하루 종일 盡日茅茨靜(진일모자정) : 종일토록 산골 띠 집 고요하고飛花滿四隣(비화만사린) : 날아드는 꽃잎 사방에 가득하다.雨中鷄抱子(우중계포자) : 비는 내리는데 닭은 알을 품고籬下犬嘷人(리하견호인) : 울타리 아래서는 개가 사람을 향해 짖어단다山邑俗還古(산읍속환고) : 산 고을 풍속은 옛날 같아田家道不貧(전가도불빈) : 농가의 사람 도리는 가난하지 않도다.機心吾已息(기심오이식) : 기회를 노리는 마음 이미 버렸으니生事鹿門春(생사록문춘) : 사는 일이 한가로운 봄날이여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題李山人幽居(제이산인유거) 이산인 유거에 제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題李山人幽居(제이산인유거)이산인 유거에 제하다 處士誅茅僻(처사주모벽) : 처사의 초가집 궁벽한 곳이라山居愜所聞(산거협소문) : 산중 거처가 소문과 꼭 같아라.春籬通筒溜(춘리통통류) : 봄 울타리 대나무 홈통에 물 듣고朝俓布松雲(조경포송운) : 아침 좁은 길에 솔 구름 깔려있다.好僕能動力(호복능동력) : 착한 머슴은 부지런히 움직이고癡兒已誦文(치아이송문) : 어린 아이는 이미 글을 외고 있다.百年知此足(백년지차족) : 백년 인생을 이런 만족 안다니多事愧吾君(다사괴오군) : 참으로 나는 그대에게 부끄럽구나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방월계초객불우(訪月溪樵客不遇) 월계초인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방월계초객불우(訪月溪樵客不遇)월계초인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樵夫本住月溪西(초부본주월계서) : 초부는 월계 서편에 사는데朝趁南風渡月溪(조진남풍도월계) : 아침에 남풍 따라 월계를 건넜단다.繫石柴船空到客(계석시선공도객) : 돌에 섶 배를 대니 공연히 온 손님無煙蘿屋獨留妻(무연라옥독류처) : 연기도 없는 초가에 홀로 남은 아내.滄江一路尋何處(창강일로심하처) : 푸른 강 한 길, 어디에서 찾을까嵐雨千峰望盡迷(남우천봉망진미) : 산기운 도는 봉우리 아득히 바라본다.且詠蒹蕸回棹去(차영겸하회도거) : 다시 갈꽃 읊으며 배돌려 가노니爲君磯上掃苔題(위군기상소태제) : 그대 위해 낚시터 쓸고 시를 적어둔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登岳陽樓歎關山戎馬(등악양루탄관산융마)​악양루에 올라 관산융마를 탄식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登岳陽樓歎關山戎馬(등악양루탄관산융마)​악양루에 올라 관산융마를 탄식하다 秋江寂寞魚龍冷(추강적막어룡냉) : 가을 강은 적막하고 물고기는 찬데人在西風仲宣樓(인재서풍중선루) : 사람은 찬 바람 부는 중선루에 있노라.梅花萬國聽暮笛(매화만국청모적) : 천지에 매화꽃 피고 저물녘에 피리소리桃竹殘年隨白鷗(도죽잔년수백구) : 도죽 지팡이에 의지한 늙은이 백구를 따르노라.烏蠻落照倚檻恨(오만낙조의함한) : 해지는 저녁, 오만의 땅에서 난간에 기대니直北兵塵何日休(직북병진하일휴) : 북녘 전쟁은 어느 때나 그칠런가.春花故國濺淚後(춘화고국천루후) : 고향의 봄꽃에 눈물 흘리며 떠난 뒤何處江山非我愁(하처강산비아수) : 어느 곳 강과 산이 나의 근심 아니리오.新蒲細柳曲江苑(신포세류곡강원) : 새 부..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珍山峽行(진산협행) 진산 산곡을 지나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珍山峽行(진산협행) 진산 산곡을 지나며 客路回回盡(객로회회진) : 나그네 길 돌고 돌아 끝나니林開小見天(임개소견천) : 숲이 열리고 조금 하늘이 보인다.午鳩千疊墇(오구천첩장) : 일 천 봉우리 산 속에 낮 비둘기春雨數家田(춘우수가전) : 몇 집 농가에 봄비가 내리는구나.兒問靑魚價(아문청어가) : 아이는 청어 값을 묻고翁憂白骨錢(옹우백골전) : 늙은이는 장례 비용을 걱정한다.生涯與官令(생애여관령) : 인간의 삶과 관청의 명령何地不可憐(하지불가련) : 어느 땅에선들 가련하지 않을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發蘇安島(발소안도) 소안도를 떠나며​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發蘇安島(발소안도) 소안도를 떠나며​長風一千里(장풍일천리) : 천리에 긴 바람極目水如藍(극목수여람) : 쪽빛 같은 물 눈에 가득日月行無外(일월행무외) : 해와 달은 운행에 밖이 없고鯤鵬力盡南(곤붕력진남) : 곤새와 붕새, 힘써 남으로 간다.蓬瀛元此地(봉영원차지) : 신선 노니는 봉래와 영주 바로 이곳秦漢昔空談(진한석공담) : 신선 찾은 진한은 헛된 소리 하였구나.嶽頂春分夕(악정춘분석) : 춘분 날 저녁 산봉우리에서明星手可探(명성수가탐) : 밝은 별을 손으로 만질 것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