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노봉 김극기(1150) 41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派川縣偶書(파천현우서) 파천현에서 우련히 시를 짓다 信馬行吟海北垠(신마행음해북은) : 말에 몸을 맡겨 시 읊으며 바다 북쪽을 가네 天敎勝賞赴征軒(천교승상부정헌) : 하늘이 이 절경 즐기며 이 변방 역에 이르게 하였구나 風蟬翳葉鳴槐縣(풍선예엽명괴현) : 잎에 가린 매미, 느티나무 고을에서 울어대고 雨燕依枝集柳村(우연의지집류촌) : 비 맞은 제비, 가지 찾아 버들나무 동네에 모여드네 飄盡斷霞花結子(표진단하화결자) : 바람 불어 끊어진 놀에 꽃은 씨앗을 맺고 割殘驚浪麥生孫(할잔경랑맥생손) : 갈라져 남은 놀란 물살에 보리는 싹이 트네 回頭却望鴻飛處(회두각망홍비처) : 고개 돌려 기러기 날아가는 곳을 바라 草色連空惱客魂(초색연공뇌객혼) : 풀빛 하늘에 닿으니 나그네 심사 괴로워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叢石亭李學士知深韻(총석정이학사지심운)총석정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叢石亭李學士知深韻(총석정이학사지심운) 총석정에서 東遊大壑訪鴻濛(동유대학방홍몽) : 동으로 큰 바다 노닐다가 넓고 큰 곳에 오니 萬象奔趨一望中(만상분추일망중) : 이리저리 치닫는 만상이 한 눈에 다보이네 石束鸞笙臨碧海(석속난생임벽해) : 돌기둥은 피리 묶인 듯 묶여 푸른 바다와 만나고 松飛孔蓋向靑공(송비공개향청공) : 소나무는 날아올라 둥근 덮개인 듯 푸른 하늘 향하네 大聲拂耳鯨牙浪(대성불이경아랑) : 귀전을 스치는 큰 소리는 고래가 뿜는 물결소리 寒氣侵膚鶴羽風(한기침부학우풍) : 살갗에 닿은 차가운 공기는 학 깃 부채의 바람인 듯 恐我而身非俗士(공아이신비속사) : 나를 두렵게 하기는 내 전신이 속된 선비 아니고 眞遊亦與四仙同(진유역수사선동) : 찬된 놀음이 또한 네 신선과 같아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思 歸(사 귀) 돌아가고파 數畝荒園久欲蕪(수무황원구욕무) : 몇 이랑 거친 밭 오랫동안 거칠어져 淵明早晩返藍輿(연명조만반남여) : 도연명처럼 수레 타고 고향에 돌아가리 鬢衰却與飛蓬似(빈쇠각여비봉사) : 귀밑머리 희어져 나는 쑥 같고 形瘦還將枯木如(형수환장고목여) : 수척한 내 모습 마른 나무 같아라 無奈爲貧從薄官(무내위빈종박관) : 가난으로 지낸 하급관리 노릇 어찌하랴 不妨因病得閑居(불방인병득한거) : 병을 핑계하고 한가히 살려네 但聞明主求儒雅(단문명주구유아) : 다만 현명한 나라님이 어진 선비 구하시니 投佩歸山計恐疎(투패귀산계공소) : 벼슬 버리고 고향가려니, 마음 소원해질까 두려워라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牛 逸 (우 일)소를 잃고 爲君叩角相桓公(위군고각상환공) 너의 뿔을 치다가 환공의 재상도 되었거니 好事奔忙逐下風(호사분망축하풍) 네 어이 부산하게 바람을 쫓아갔나 元放恐敎安樹上(원방공교안수상) 원방은 아마 너를 나무위에 놓았겠지 賈耽空遣覓巢中(가탐공견멱소중) 가담은 사람 보내어 깃 속에 찾았으리 迷途乍似亡羊子(미도사사망양자) 길 몰라 못 찾기는 양 잃음 같고 身命還同失馬翁(신명환동실마옹) 명만 믿고 앉았으니 말 잃은 새옹 何苦臨風偏帳望(하고림풍편장망) 섭섭케 생각하여 무엇하리 楚人已得楚人弓(초인이득초인궁) 초인이 초인의 활을 얻었을 걸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浿江渡吳學士韻(패강도오학사운) 패강 나루터에서 오학사의 운 渡口前驅擁劒撾[도구전구옹검과] : 말탄 선도가 나루에 칼을 들어 내리치니 驚風卷地曉飛沙[경풍권지효비사] : 놀란 바람 땅을 말듯이 새벽 모래를 날리네. 寒髯颯颯冰凝穟[한염삽삽응응수] : 찬 수염이 쇠잔하니 벼이삭 엉기듯 얼어붙고 病眼濛濛雪眩花[병안몽몽설현화] : 병든 눈은 눈이 자욱한 듯 침침하니 흐려지네. 鄕思望雲增宛轉[향사망운증완전] : 고향 생각에 구름 바라보니 한층더 완연히 맴돌고 客行隨岸幾欹斜[객행수안기기사] : 언덕을 따라가는 나그네길 조용히 기울어 굽어지 隔林隱隱看靑旆[격림은은간청패] : 떨어진 숲에 흐릿하니 푸른 깃발이 보이니 遙認前村酒可賖[요인전촌주가사] : 멀리 마을 앞에 가서 외상 술이나 들어 보세.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高原驛(고원역) 고원역에서 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 인생백세 허무한 삶, 벌써 오십세 奇區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 기구한 세상살이, 쉽게 건널 나루 찾기 어려워라 三年去國成何事(삼년거국성하사) : 서울 떠난 삼년동안 한 일이 무언가 萬里歸家只此身(만리귀가지차신) : 만 리 먼 타향에서 돌아 온 사람 나 하나뿐 林鳥有情啼向客(임조유정제향객) : 다정한 숲 속 산새들 나를 반겨 울어주고 野花無語笑留人(야화무어소류인) : 들꽃들은 말없이 웃으며 사람을 붙드네 詩魔觸處來相惱(시마촉처래상뇌) : 시 짓고 싶은 생각이 미치는 곳이면 고뇌가 오나 不待窮愁已苦辛(부대궁수이고신) : 깊이 시름하지 않아도, 시 짓는 고통 끝나버리네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田家四時(전가사시) 농가 사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田家四時(전가사시) 농가 사시 [春(춘)] 草箔遊魚躍(초박유어약) : 풀 돋아나는 개울에는 고기들이 뛰놀고 楊堤候鳥翔(양제후조상) : 버드나무 둑에는 제비들 난다 耕皐菖葉秀(경고창엽수) : 쟁기질 하는 밭에는 창포 잎 돋고 饁畝蕨芽香(엽무궐아향) : 들 밥 먹는 이랑엔 향긋한 고사리 순 喚雨鳩飛屋(환우구비옥) : 비를 부르는 비둘기들 지붕 위를 나는데 含泥鷰入深(함니연입심) : 진흙 문 제비는 들보로 날아드네 晩來茅舍下(만래모사하) : 저녁 무렵 찾아든 초가에서 高臥等羲皇(고와등희황) : 베개를 높이 베니 태평시절 복희씨 시대인 듯 [夏(하] 柳郊陰正密(류교음정밀) : 들판의 버드나무 녹음이 짙은데 桑壟葉初稀(상농엽초희) : 언덕의 뽕나무는 잎이 드물어졌구나 雉爲哺雛瘦(치위포..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醉時歌(취시가)취하여 부르는 노래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醉時歌(취시가)취하여 부르는 노래 鈞必連海上之六鼇(균필련해상지륙오) : 낚으면 바다 속 여섯 자라를 한꺼번에 낚고 射必落日中之九烏(사필락일중지구조) : 쏘면 해 속의 아홉 마리 까마귀를 떨어뜨린다. 六鼇動兮魚龍震蕩(육오동혜어룡진탕) : 여섯 자라가 움직이니 어룡이 떨고 九烏出兮草木焦枯(구오출혜초목초고) : 아홉 까마귀 나오매 초목이 말라 타들어간다. 男兒要自立奇節(남아요자립기절) : 사내는 스스로 기특한 절개를 세워야 하니 弱羽纖鱗安足誅(약우섬린안족주) : 약한 새와 가늘은 물고기야 잡을 것 있으리오 紫纓雲孫始墮地(자영운손시타지) : 붉은 갓끈의 먼 자손이 처음 땅에 떨어지니 自謂壯大陳雄圖(자위장대진웅도) : 스스로 장하고 큰 계획 베푼다고 일렀어라. 鍊石欲補東南缺(련석욕보동..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上首相詩(상수상시)수상에게 올리는 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上首相詩(상수상시) 수상에게 올리는 시 昴宿騰精降九天(묘숙등정강구천) : 하늘의 묘수 소하가 지상에 내려오니 文章賈馬德淵騫(문장가마덕연건) : 문장은 가의와 사마상,덕해은 안연과 민손이라 棟樑異器宜支廈(동량이기의지하) : 기둥과 들보 특이한 그릇은 큰 집 지탱할 만하고 舟楫長材稱濟川(주즙장재칭제천) : 배의 노와 큰 재목은 내 건널 만하다 일컬어진다 鼎位當年提玉鉉(정위당년제옥현) : 정승의 벼슬은 솥에 옥발처럼 나라를 괴었고 台階拱北冠珠躔(태계공북관주전) : 높은 자리 삼태성이 뭇 별을 거느리듯 하였도다 春風惠澤還齊相(춘풍혜택환제상) : 봄바람처럼 인자한 은택 제나라 정승 안영 같도다 夏日威名襲晉賢(하일위명습진현) : 여름 해 같은 위엄은 진나라의 현인 조순이로다 姸醜易分徵鏡..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老蜂 金克己(노봉 김극기). 夜 坐(야 좌)밤에 앉아서 紙帳沈沈夜氣淸(지장침침야기청) : 문종이 문 침침하고 밤기운 맑은데 圖書萬卷一燈明(도서만권일등명) : 만권 서실에 한 등잔 밝혀 놓았네 噓噓石硯寒雲色(허허석연한운색) : 벼루에 부는 입김, 찬 구름 색깔 颯颯銅甁驟雨聲(삽삽동병취우성) : 구리 병에 이는 바람, 소나기 소리 薄祿微官貧始重(박록미관빈시중) : 박봉에 하급관리도 가난하니 소중하고 浮名末利醉還輕(부명말리취환경) : 헛된 명예 작은 이익 취하니 가볍도다 通宵塞雁空南去(통소새안공남거) : 변방의 기러기는 뱜 새도록 남으로 날아가지만 恨不歸家問生死(한불귀가문생사) : 집에 돌아가 가족 생사 묻지 못해 나는 한스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