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離荷潭(이하담) 하담荷潭을 떠나며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離荷潭(이하담) 하담荷潭을 떠나며 四休亭下水漣漣(사휴정하수련련) 사휴정四休亭 아래 강물 잔잔히 흐르는데 客馬悲鳴上渡船(객마비명상도선) 나그네의 말 슬피 울며 나룻배에 오르네. 行到嘉興江口望(행도가흥강구망) 가흥嘉興에 닿아 강어귀에서 바라보니 薔薇山色杳東天 (장미산색묘동천)장미산薔薇山 산빛이 동쪽 하늘에 아득하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5.01.0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 日 (하 일) 여름날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夏 日 (하 일) 여름날 林杪滄凉曙色微(림초창랑서색미) 수풀 끝자락 서늘하고 새벽 빛도 희미한데 湖邊遠屋已朝輝(호변원옥이조휘) 호숫가 먼 집에는 벌써 아침 햇빛 비치네. 衰慵恰做三竿夢(쇠용흡주삼간몽) 날이 밝아 해가 벌써 높이 떴는데도 게으름 피우며 자는 것은 爲有東峯壓澗扉(위유동봉압윤비) 동쪽 산봉우리가 산골짜기와 사립문을 가리고 있어서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2.30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竹醉日(죽취일) 죽취일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竹醉日(죽취일) 죽취일 竹醉何時醒(죽취사시성) 취한 대나무 언제 깰까. 根移竹不知(근이죽부지) 뿌리 옮겨도 대나무는 알지 못하네. 唯憂枝葉損(유하지엽손) 오직 가지와 잎 상할까 걱정이지 不念根荄移(불념근해이) 뿌리 옮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네. * 죽취일竹醉日 : 음력陰曆 5월 13일을 이르는 말. 중국의 속설俗說에 이날 대나무를 옮겨 심으면 잘 자란다고 한다. 죽미일竹迷日, 죽술일竹述日이라고도 한다.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2.23
丁若鏞[정약용]. 雲月[운월] 구름과 달 丁若鏞[정약용]. 雲月[운월] 구름과 달 堆堆黑絮勢豪雄[퇴퇴흑서세호웅] : 겹 쌓인 검은 솜처럼 형세는 성하고 웅장한데孤月無援泛太空[고월무원범태공] : 외로운 달은 도움도 없이 큰 허공에 떠있네.以逸待勞應善計[이일대로응선계] : 편함으로써 노고를 기다림은 교묘한 계책이니怪他奔入亂雲中[괴타분입난운중] : 난운 속에 급히 드니 바르지 않고 괴이하구나.月一雲多未可爭[월일운다미가쟁] : 달은 하나요 구름은 많으니 다툼을 허락치 않고 吐吞離合任雲情[토탄리합임운정] : 뱉고 삼키고 떠나고 합침을 구름의 뜻에 맡기네.頑雲度了無餘翳[완운도료무여예] : 사나운 구름 넘기를 마치니 남은 그늘이 없어領得靑天到曉明[영득청천도효명] : 푸른 하늘 차지하고 나니 새벽이 밝아지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2.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20(불역쾌재행 20)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20(불역쾌재행 20)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異方遷謫戀觚稜(이방천적연고릉) 풍속風俗이 다른 지방地方에서 귀양살이하며 궁궐宮闕이 그리워 旅館無眠獨剪燈 (여관무면독전등)여관旅館에서 잠 못 이루고 홀로 불똥만 자르네. 忽聽金鷄傳喜報 (홀청금계전희보)갑자기 죄罪를 사면赦免한다는 기쁜 소식消息을 듣고 家書手自啓緘縢 (가서수자계함등)봉封해져 집에서 온 편지片紙를 손수 뜯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2.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9(불역쾌재행 19)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9(불역쾌재행 19)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琴歌來趁月初圓 (금가래진월초원)달이 막 둥글어져서 뒤따라와서 거문고 타고 노래 부르려는데 無那頑雲黑滿天 (무나완운흑만천) 두껍게 낀 구름이 하늘 가득 거메지니 어쩔 수가 없네. 到了整衣將散際 (도료정의장산제)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헤어지려 할 즈음에 忽看林末出嬋娟 (홀간림말출선연)갑자기 숲 끝에 곱고 아름다운 달 떠오르는 것이 보이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2.0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8(불역쾌재행 18)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8(불역쾌재행 18)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噍噍嗔鵲繞林梢(초초진작요림초) 숲의 나뭇가지 끝을 맴돌며 까치가 다급多急하게 울어 대고 黑質脩鱗正入巢(묵질수린정입소) 시커먼 구렁이가 막 둥지로 들어가네. 何處戞然長頸鳥(하처알연장경조) 어디서 목이 긴 새가 왝 울면서 날아와 啄將珠腦勢如虓(탁장주뇌세여효) 성난 호랑이 같은 기세氣勢로 붉은 머리를 쪼아 대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1.2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7(불역쾌재행 17)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7(불역쾌재행 17)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落盡家貲結客裝(락진가자결객장) 집안 재산財産이 거덜 나 나그네 차림을 꾸려 雲游蹤跡轉他鄕(운유종적전타향) 구름처럼 널리 흘러 다니며 타향他鄕을 떠도네. 路逢失志平生友(로봉실지평생우) 길에서 낙담落膽한 한평생의 벗을 만나 交與囊中十錠黃(교여낭중십정황) 주머니 속 은화銀貨 열 냥을 주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1.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6(불역쾌재행 16)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6(불역쾌재행 16)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漁舟容與綠波間(어주용여록파간) 푸른 물결 속에서 고깃배 타고 흥興에 겨워 風露三更醉不還(풍로삼경취불환) 바람 불고 이슬 내리는 한밤중에도 취해서 돌아가지 않네. 歸鴈一聲驚破睡(귀안일성경파수) 돌아가는 기러기 한 번 울어 대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니 蘆花被冷月如彎(로화피랭월여만) 갈대꽃 이불 차갑고 초승달이 떠 있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1.0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5(불역쾌재행 15)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5(불역쾌재행 15)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飛雪漫空朔吹寒(비설만공삭취한) 바람에 흩날리며 내리는 눈 공중에 가득하고 차가운 삭풍 불어오니 入林狐兔脚蹣跚(입림호토각만산) 숲에 드는 여우와 토끼 다리가 비틀거리네. 長槍大箭紅絨帽(장창대전홍융모) 긴 창槍과 큰 화살에 붉은 융絨 모자 쓰고 手挈生禽側挂鞍(수설생금측괘안) 손으로 산 채로 잡아 안장鞍裝 옆에 매다는구나. 66) 다산 정약용(1762)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