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도은 이숭인(1347) 99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病 中(병 중) 병들어 누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病 中(병 중) 병들어 누워 每年逢夏月(매년봉하월) : 해마다 여름이 되면移病掩柴門(이병엄시문) : 병들어 누워 사립문 닫아두네藥物新陳雜(약물신진잡) : 약은 새로 온갖 것 들여놓고方書左右紛(방서좌우분) : 약방문이 여기저기 어지럽다眄庭柯正密(면정가정밀) : 정원을 슬쩍 보니 나뭇가지 빽빽하고藉逕草還蕃(자경초환번) : 좁은 길에도 풀이 우거져있네盡日跫音絶(진일공음절) : 하루가 다하도록 발자국 소리 없고幽懷亦自欣(유회역자흔) : 그윽한 마음에 스스로 즐거워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江村卽事(강촌즉사) 강촌에서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江村卽事(강촌즉사) 강촌에서 茨茨頗幽僻(자자파유벽) : 가시나무 어거진 자못 치우쳐진 곳車馬絶喧譁(거마절훤화) :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전혀 없네.江淨漾明鏡(강정양명경) : 강물은 맑아 거울인양 물결치고柳深張翠華(유심장취화) : 버드나무 무성하여 푸른 양산 펼쳤네.側巾看遠峀(측건간원수) : 두건을 기울여 먼 산굴을 바라보며投杖步晴沙(투장보청사) : 지팡이 내던지고 맑은 모래밭을 걸어본다落日淡芳渚(낙일담방저) : 지는 햇볕 향기로운 물가에 어리고漁簑掛斷楂(어사괘단사) : 고기 잡는 도롱이가 뗏목에 걸려있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立春小酌(입춘소작) 입춘날 한잔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立春小酌(입춘소작) 입춘날 한잔하다 飄飄千里客(표표천리객) : 천리 떠도는 나그네草草一年春(초초일년춘) : 초라한 한해의 봄이로구나.白愛村醪濁(백애촌료탁) : 흰빛은 시골 탁주의 흐린 것이 좋은데靑看野菜新(청간야채신) : 푸른 색은 새로 돋은 들녘 채소가 보인다.感時仍自嘆(감시잉자탄) : 계절을 느끼고는 저절로 감탄하니更事漸如神(경사점여신) : 달리진 일들이 점점 신비로워진다.田父襟懷好(전부금회호) : 농부의 마음씨가 좋아相從擬卜隣(상종의복린) : 서로 어울리며 이웃처럼 대해주는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權使君之任忠州(송권사군지임충주) 권 사군이 충주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送權使君之任忠州(송권사군지임충주)권 사군이 충주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다 淨土山多好(정토산다호) : 정결한 땅에는 산도 좋나니開天寺足徵(개천사족징) : 개천사가 이를 증명하는구나.踵門無俗客(종문무속객) : 잇달 찾는 사람, 속된 이 하나 없고面壁有高僧(면벽유고승) : 벽을 향해 도를 닫는 고승들만 있어라.百尺臺臨水(백척대림수) : 백 척 높이의 누대는 물에 닿아있고千年木臥藤(천년목와등) : 천 년 된 나무는 넝쿨에 누워있어라.君歸足暇日(군귀족가일) : 그대 돌아가면 한가한 날 많으리니一一訪吾曾(일일방오증) : 일일이 나 있었던 곳을 찾아보게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癸丑三月初六日有雪呈三峯 (계축삼월초륙일유설정삼봉)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癸丑三月初六日有雪呈三峯(계축삼월초륙일유설정삼봉)​계축년 삼월 초 엿새날 눈이 내려 삼봉에게 올리다 二月到三月(이월도삼월) : 이월부터 삼월까지雨雪也頻頻(우설야빈빈) : 눈비마저 자주 내리는구나.未放重裘解(미방중구해) : 무거운 솜옷까지 벗지 못한 채仍須綠酒親(잉수록주친) : 오로지 술잔만 가까이 한다.乾坤且氛祲(건곤차분침) : 천지의 기운은 음침한데草木謾精神(초목만정신) : 초목은 느긋이 제 정신이구나.排悶新詩句(배민신시구) : 근심을 털어버리려 새로 지은 시구携將寄故人(휴장기고인) : 두 손에 가져와 친구에게 부치리라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羅元吉訪余松都之私第(나원길방여송도지사제). 나원길이 송도 사저로 나를 방문하였기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羅元吉訪余松都之私第(나원길방여송도지사제)나원길이 송도 사저로 나를 방문하였기에 元吉來京邑(원길래경읍) : 원길이 서울에 와서相逢話所思(상봉화소사) : 서로 만나 생각을 나누었네.聞今君鬢改(문금군빈개) : 지금 그대의 귀밑머리 희어졌다 하나依舊我心癡(의구아심치) : 옛날처럼 나는 마음으로 의심스럽다네.湖海三年別(호해삼년별) : 강호에 삼년동안 떠나 있었으나文章一世知(문장일세지) : 문장은 온 세상이 알고 있다네.薦衡書未就(천형서미취) : 천거하는 글 아직 못 올렸으나敢道侍臣爲(감도시신위) : 임금 모신 신하라 감히 말하지 못했다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方同年生女戲呈(방동년생녀희정) 방 동학이 딸을 낳아 장난삼아 올리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方同年生女戲呈(방동년생녀희정)방 동학이 딸을 낳아 장난삼아 올리다 門閥多餘慶(문벌다여경) : 문벌에는 경사로운 일 많아郞君篤孝思(랑군독효사) : 낭군은 효도의 마음 독실하여라.居然生女日(거연생녀일) : 슬그머니 딸 낳은 날錯賦弄璋詩(착부롱장시) : 아들 낳는다는 잘 못 지은 시였구나.富貴傳家有(부귀전가유) : 부귀는 집안에 전해오고貞嘉不卜知(정가불복지) : 정숙하고 아름다움은 점치지 않아도 안다.風塵荷戈戟(풍진하과극) : 풍진 세상에 어찌 무기를 매게 하니何用重男爲(하용중남위) : 어찌하여 사내아이를 중하게 여길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丁未元朝(정미원조) 정미년 정월 초하루 아침에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丁未元朝(정미원조)정미년 정월 초하루 아침에 歲次無停畢(세차무정필) : 세월은 그치지 않고人情易嘆吁(인정역탄우) : 인정은 한탄하기 쉽구나.椒盤聞古頌(초반문고송) : 초반에 옛 노래 듣고桃板覓新符(도판멱신부) : 도판에 새 시를 찾는다.日照窮陰破(일조궁음파) : 햇볕에 궁벽한 곳 사라지고風吹萬態敷(풍취만태부) : 바람에 온갖 물태가 펴진다.頭顱還似舊(두로환사구) : 내 머리는 아직 옛날과 같아祗得飮屠蘇(지득음도소) : 다만 도소주만 가져다 마신다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 興(감 흥) 감흥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感 興(감 흥) 감흥 久矣妨賢路(구의방현로) : 오래되었구나, 성현의 길을 방해받은 것이飄然落遠方(표연락원방) : 표연히 먼 곳으로 떨어졌도다.山川悲故國(산천비고국) : 산천은 고국이 그립고風露近重陽(풍로근중양) : 이슬과 바람은 중양절이 가깝구나.冉冉蘆花白(염염노화백) : 점점 갈대꽃은 희어지고團團菊蘂黃(단단국예황) : 송송이 국화꽃은 누렇게 되는구나.客懷何以遣(객회하이견) : 나그네 심정을 무엇으로 달래나除却接盃觴(제각접배상) : 술잔 기울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10(추야감회 10)가을밤의 감회

陶隱 李崇仁(도은 이숭인).    秋夜感懷 10(추야감회 10)가을밤의 감회 時運有今昔(시운유금석) : 시운은 고금이 있지만降衷豈豐嗇(강충개풍색) : 받은 충정에 풍성함과 인색함 있으리堯傑本同源(요걸본동원) : 요임금 걸임금이 근본은 같으나卒乃霄壤隔(졸내소양격) : 끝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되었도다余生千載下(여생천재하) : 천년 아래 내가 태어나所稟昏且弱(소품혼차약) : 타고난 품성이 어둡고 약하도다托身海一隅(탁신해일우) : 바닷가 한 구석에 몸을 맡기고磨驢踏舊迹(마려답구적) : 석마 끄는 나귀가 옛 자취 밟는 격이도다賴此方寸地(뢰차방촌지) : 다행히도 한치 되는 이 마음潛光玉韜石(잠광옥도석) : 빛 담은 옥이 돌에 담긴 듯 하도다庶幾追前脩(서기추전수) : 바라건데, 옛 착한 사람 따라孜孜惜晷刻(자자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