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春日(춘일) 봄날 翰墨情緣重(한묵정연중)붓을 들어 한묵(文筆)의 정 매우 중하니 彌深竹栢眞(미심죽백진)죽백의 참된 마음 더욱 깊어라.梅花銅坑雪(매화동갱설)매화 가득한 저산에 아직 눈도 녹지 않았는데 杯酒玉山春(배주옥산춘)한 잔 술에 취한 나에게 봄은 벌써 와 있구나明月千金夜(명월천금야) 밝은 달 금빛 같은 밤.靑眸萬里人(청모만리인)젊은 날의 아름다운 청년은 아득한 추억篆煙曾結就(전연증결취) 이제는 붓 가는 대로 내 마음도 가기에 槎屐不迷津(사극불미진)나막신을 신고서도 나루를 건널 수 있는 마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