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小 雨 (소 우) 이슬비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小 雨 (소 우) 이슬비 石竹花開紅不齊(석죽화개홍부제)패랭이꽃이 들쭉날쭉 붉게 피었고 黃鷄上屋午時啼(황계상옥오시제)누런 닭이 지붕에 올라 점심때를 알리네 最憐小雨隨人至(최련소우수인지)가장 사랑스러운 것이 사람 따라 이슬비가 함께 왔는데 一半溪堂樹影低(일반계당수영저)나무 그림자 절반이 산골짜기를 향하여 지은 집을 덮었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5.01.0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西郭郊望(서곽교망) 서쪽 성곽에서 교위를 바라보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西郭郊望(서곽교망)서쪽 성곽에서 교위를 바라보며 山路深深古閣頭(산로심심고각두)산길은 오래된 누각 너머로 매우 깊게 나 있고 蟬鳴寒樹颯淸秋(선명한수삽청추)가을바람 맑게 부는데 앙상한 나무에서 매기가 우네 客心靜與松雲住(객심정여송운주)나그네의 쓸쓸한 마음 고요해서 소나무 가지에 걸린구름과 함께 머무는데 瀑響遙分石碧流(폭향요분석벽류)폭포수가 멀리서 돌벽을 가르면서 소리 내며 흘러내리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2.3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端陽日集觀軒(단양일집관헌) 단옷날 관헌에 모여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端陽日集觀軒(단양일집관헌)단옷날 관헌에 모여 的的榴花燒綠枝(적적유화소록지)이글이글 타오르는 석류꽃이 푸른 가지를 불태우는 듯 하고 緗簾透影午暉移(상렴투영오휘이)누르스름한 발 사이로 그림자 비치던 한낮의 햇빛이 옮겨 가네 篆烟欲歇茶鳴沸(전연욕헐다명비)아물아물 피어오르던 연기가 멎고 찻물 끊는 소리나니 政是幽人讀畵時(정시유인독화시)이제야 속세을 피해 조용희 사는 사람이 그림 구경 할 때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2.22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發延安(효발연안) 새벽에 연안을 떠나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發延安(효발연안) 새벽에 연안을 떠나며 不已霜雞郡舍東(불이상계군사동)고을 관사 동쪽에서는 새벽닭 울음소리 그치지 않고 殘星配月耿垂空(잔성배월경수공)새벽녘까지 남아 있던 별들이 달과 함께 하늘에서 반짝이네 蹄聲笠影朦朧野(제성립영몽롱야)말발굽 소리와 삿갓 그림자 희미한 들녘으로 行踏閨人片夢中(행답규인편몽중)여인네의 짧은 꿈을 밟으며 가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2.15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嘲 吾 (조 오) 나를 비웃으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嘲 吾 (조 오) 나를 비웃으며 貌古心淸李炯菴(모고심청이형암)모습은 예스럽고 마음이 맑은 나 형암 이덕무 評渠自抱太憨憨(평거자포태감감)자신을 평할 적에은 스스로 마음속에 품은 계획이 어리석게도 너무 크네 方其澹泊無爲坐(방기담박무위좌)바야흐로 욕심이 없고 마음 깨끗하게 하는 일 없이 앉았을 때는 不辨梅酸與蔗甘(불변매산여자감)신 매실과 단 사탕수수도 가려내지 못하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2.08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芟薥黍縛帚(삼촉서박추) 수수를 베어 빗자루를 만들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芟薥黍縛帚(삼촉서박추)수수를 베어 빗자루를 만들다 峩峩薥黍石垣陰(아아촉서석원음)돌담 그늘에 심은 수수가 훌쩍 자라 八月朱莖邁二尋(팔월주경매이심)8월 되니 붉은 줄기가 두 길이 넘네 長帚縛來如尾穗(장추박래여미수)총채같이 긴 빗자루를 만들고는 散宅餘粒施飢禽(산택여립시기금)남은 낟알은 여기저기 흩트려 주린 새들에게 나누어주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2.01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 ( 효 ) 새 벽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曉 ( 효 ) 새 벽 燈光忽澹壁生晨(등광홀담벽생신)등불 갑자기 희미해지고 벽에 먼동이 밝아 오는데 淸越書聲滿四隣(청월서성만사린)맑고 가락이 높게 글 읽는 소리가 온 이웃에 가득하네 僕踏蕭蕭西郭雪(복답소소서곽설)사내종이 쓸쓸히 서쪽 성곽의 눈을 밟고 오는데 風其吹汝好擔薪(풍기취여호담신)짊어진 땔나무에 바람 부니 너도 좋겠구나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1.24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春日題兒戱(춘일제아희) 봄날 아이들의 장난을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春日題兒戱(춘일제아희)봄날 아이들의 장난을 쓰다 金氏東園白土墻(김씨동원백토장)김 씨네 동쪽 동산 흰 흙담에 甲桃乙杏倂成行(갑도을행병성행)복숭아나무와 살구나무가 나란히 줄을 지었네 柳皮觱栗河豚鼓(유피필율하돈고)버들피리에 복어 껍질 북으로 聊臂小兒獵蝶壯(료비소아렵접장)손을 맞잡은 어린아이들이 나비 잡기에 열심이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1.1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秋末冬初日尙暄(추말동초일상훤)늦가을이자 초겨울이라 날씨가 아직 따뜻한데 縫裳弱妹向余言(봉상약매향여언)치마를 꿰매는 몸이 약한 누이가 나에게 말하네 昔誇論語寒前了(석과논어한전료)접때 추위가 오기 전에 논어를 마친다고 장담하더니 九月中間讀幾番(구월중간독기번)9월 중에 몇 번이나 읽으셨소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1.0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九 日 (구 일) 중양절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九 日 (구 일) 중양절 臨水登山日暮廻(임수등산일모회)물가에도 가고 산에 오르기도 하다가 날 저물면 돌아오는데 秋聲起聽且徘徊(추성기청차배회)가을철 바람 소리 듣고는 일어나 또 이리저리 돌아다니네 騷人莫向重陽感(소인막향중양감)시인은 중양절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말아야 하니 今古黃花無盡開(금고황화무진개)지금이나 예전이나 국화꽃은 변함없이 핀다오 64) 형암 이덕무(1741)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