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록문처사 맹호연(689) 88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題張野人園廬(제장야인원려) 장야인 의 오두막집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題張野人園廬(제장야인원려)장야인 의 오두막집에서 與君園廬並(여군원려병) : 그대와 더불어 오두막집에 이웃하여 사니微尚頗亦同(미상파역동) : 하찮은 지조나마 자못 똑같소.耕釣方自逸(경조방자일) : 밭 갈고 낚시하는 것도 저절로 편안하지만壺觴趣不空(호상취불공) : 술 마시는 풍치(風致)도 제법 그럴듯하오.門無俗士駕(문무속사가) : 대문에는 세속적인 일에 능한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고人有上皇風(인유상황풍) : 그대는 전설의 제왕 복희씨(伏羲氏)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오.何處先賢傳(하처선현전) : 사정이 이러하니 어찌 꼭 선현(先賢)들의 전기(傳記)를 읽고惟稱龐德公(유칭방덕공) : 은사(隱士) 방덕공(龐德公) 만을 칭송해서야 되겠소.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梅道士水亭(매도사수정) 매도사의 물가 정자.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梅道士水亭(매도사수정)매도사의 물가 정자 傲吏非凡吏(오리비범리) : 오만한 정원지기였던 莊子(장자) 처럼 그대는 범상치 않고名流卽道流(명류즉도류) : 명망 높은 인사는 바로 그대 道士(도사)였더라.隱居不可見(은거불가견) : 山野(산야)에 묻혀 살기에 드러나 보이지 않고高論莫能酬(고론막능수) : 高談峻論(고담준론)은 응대하기 어려워水接仙源近(수접선원근) : 물은 神仙(신선)의 처소와 가깝고山藏鬼谷幽(산장귀곡유) : 산은 鬼谷子(귀곡자)를 깊이 숨기고 있어라.再來尋處所(재래심처소) : 다시금 그대 사는 곳 찾아보려고花下問漁舟(화하문어주) : 꽃잎 떠내려가는 물가에서 어부에게 묻노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姚開府山池(요개부산지) 개부(開府) 요숭(姚崇)의 산에 있는 연못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姚開府山池(요개부산지)개부(開府) 요숭(姚崇)의 산에 있는 연못에서 主人新邸第(주인신저제) : 공주(公主)의 새 저택(邸宅)은相國舊池台(상국구지태) : 재상(宰相) 요숭(姚崇)의 연못 터라네.館是招賢辟(관시초현벽) : 관사(官舍)는 어진 사람을 부르기 위해 열었건만樓因教舞開(루인교무개) : 누대(樓臺)는 춤을 가르치려고 열었구나軒車人已散(헌거인이산) : 수레를 타던 사람들은 이미 다 흩어지고簫管鳳初來(소관봉초래) : 퉁소 소리에 봉황(鳳凰)이 처음 날아오네.今日龍門下(금일용문하) : 오늘 용문 아래서誰知文舉才(수지문거재) : 누가 공융(孔融)의 재주를 알아주겠는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閑園懷蘇子(한원회소자) 한가로이 정원에서 소자를 그리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閑園懷蘇子(한원회소자) 한가로이 정원에서 소자를 그리다 林園雖少事(림원수소사) : 숲속 정원에는 비록 일 적지만幽獨自多違(유독자다위) : 쓸쓸한 외로움은 스스로 어쩔 수 없네.庭陰落景微(정음락경미) : 저녁녘 주렴 걷고 앉아 있으니向夕開簾坐(향석개렴좌) : 그늘진 마당에 비추는 햇빛 희미하네.鳥過煙樹宿(조과연수숙) : 새들은 안개 낀 나무에서 잠들고螢傍水軒飛(형방수허비) : 반딧불이는 물가의 난간으로 날아드네.感念同懷子(감념동회자) : 느끼는 생각이 같은 사람을 그리워하지만京華去不歸(경화거불귀) : 서울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杭州薛司戶登樟亭樓作(여항주설사호등장정루작)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與杭州薛司戶登樟亭樓作(여항주설사호등장정루작)항주에서 설사호참군과 함께 장정루에 올라 짓다 水樓一登眺(수루일등조) : 물가에 세운 누각 한번 올라 바라보니半出青林高(반출청림고) : 푸르게 무성한 숲에서 반쯤이나 벗어나 솟아 있네.帟幕英僚敞(역막영로창) : 장막안 재주가 뛰어난 관리들이 관대하셔서芳筵下客叨(방연하객도) : 성대한 연회에 보잘것없는 사람이 분에 넘치게 함께했네.山藏伯禹穴(산장백우혈) : 산은 커다란 우임금의 무덤을 감추고 있고城壓伍胥濤(성압오서도) : 성은 오자서(伍子胥)가 일으키는 파도를 누르고 있네今日觀溟漲(금일관명창) : 오늘 물이 넘치는 바다를 바라보자니垂綸學釣鼇(수륜학조오) : 낚싯줄 드리워 자라를 낚고 싶어지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洞庭湖寄閻九(동정호기염구) 동정호에서 염구에게 부치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洞庭湖寄閻九(동정호기염구)동정호에서 염구에게 부치다. 洞庭秋正濶(동정추정활) : 동정호는 가을에 정녕 드넓은데余欲泛歸船(여욕범귀선) : 나 돌아가는 배 띄우려 하네..莫辨荊吳地(막변형오지) : 형오(荊吳)의 땅은 분간이 안 되고唯餘水共天(유여수공천) : 오직 넘치는 물은 하늘고 맞닿았네.渺瀰江樹沒(묘미강수몰) : 아득히 넓은 강가의 나무는 잠겨 있고合沓海潮連(합답해조연) : 찰랑거리는 물결은 밀려오는 조수와 이어지네.遲爾廻舟楫(지이회주즙) : 그대를 기다려 배를 돌려서相將濟巨川(상장제거천) : 앞으로 이 거대한 내 건너리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浮舟過陳大水亭(하일부주과진대수정)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夏日浮舟過陳大水亭(하일부주과진대수정)여름날 배를 띄워 진대인의 물가 정자로 건너가다. 水亭涼氣多(수정양기다) : 물가에 있는 정자 하도 서늘해閑棹晩來過(한도만래과) : 저녁때 한가로이 배 저어갔네澗影見藤竹(간영견등죽) : 물에 비친 덩굴과 대나무 보고潭香聞芰荷(담향문기하) : 마름과 연꽃 향기 물 위에서 맡네野童扶醉舞(야동부취무) : 아이는 술에 취한 노인을 부축하고山鳥笑酣歌(산조소감가) : 산새들은 흥에 겨워 노래 부르네幽賞未云遍(유상미운편) : 고요한 정경을 다 보지 못했는데煙光奈夕何(연광내석하) : 저녁 안개 퍼지니 어찌할까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寄趙正字(기조정자)조정자 에게 줌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寄趙正字(기조정자)조정자 에게 줌 正字芸香閣(정자운향각) : 그대 조정자는 운향각에 있고幽人竹素園(유인죽소원) : 이 몸은 가득한 책 속에 파묻혀 있네.經過宛如昨(경과완여작) : 지나온 일들은 어제처럼 뚜렷한데歸臥寂無喧(귀와적무훤) : 돌아와 은거하니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네.高鳥能擇木(고조능택목) : 높이 나는 새는 깃들일 나무를 가리고羝羊漫觸藩(저양만촉번) : 숫양은 함부로 울타리를 들이받고 버둥거리지物情今已見(물정금이견) : 오늘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았으니從此願忘言(종차원망언) : 이제부터 말을 잊고자 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暮海上作(세모해상작) 세모에 바다 위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歲暮海上作(세모해상작)세모에 바다 위에서 짓다 仲尼既雲歿(중니기운몰) : 孔子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余亦浮於海(여역부어해) : 나 또한 배를 띄워 바다로 나왔네.昏見斗柄回(혼견두병회) : 해 질 녘 북두칠성 자루에 세별이 돌아오니方知歲星改(방지세성개) : 비로소 한해가 바뀌었음을 알았네.虛舟任所適(허주임소적) : 빈 배는 저 가는 대로 맡겨 두었고垂釣非有待(수조비유대) : 낚시를 드리웠지만 기다리는 것도 아니네.為問乘槎人(위문승사인) : 뗏목을 탄 사람에게 묻겠는데滄洲複誰在(창주복수재) : 神仙이 산다는 滄洲(창주)는 또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