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江 鄭澈(송강 정철). 靑溪洞次思菴韻(청계동차사암운) 청계동에서 사암의 운에 차하다 歲晩幽居卜斷原(세만유거복단원) 세말에 幽居을 끊어진 들에 정하니白茅爲盖石爲門(백모위개석위문) 띠로 지붕 이고 돌로 문을 만들었지요.千章樹合疑無路(천장수합의무로) 천 장의 나무가 서로 어울려 길이 없는 듯 의심가고三峽波深欲問源(삼협파심욕문원) 세 골짝 물이 깊어 그 근원 알고 싶지요.寒竈每聞山鳥語(한조매신산조어) 가난한 부엌에 매번 산새 소리 들리고曉簷時見宿雲痕(효첨시견숙운흔) 새벽 처마엔 때로 구름 자고간 흔적을 보지요.無人喚起庭前鶴(무인환기정전학) 뜰 앞에 학을 불러 일르킬 이 없으니明月孤亭獨對樽(명월고정독대준) 밝은 달 외론 정자에서 홀로 술을 대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