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사가정 서거정(1420) 98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제1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의 뱃놀이) 琴湖淸淺泛蘭舟(금호청천범난주)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취차한행근백구) 한가히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진취월명회도거) 달 아래 흠뻑 취해 뱃길을 돌리니 風流不必五湖遊(풍류불필오호유)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제2  笠巖釣魚(입암조어, 삿갓바위의 낚시) 烟雨空濛澤國秋(연우공몽택국추) 이슬비 자욱히 가을을 적시는데 垂綸獨坐思悠悠(수륜독좌사유유) 낚시 드리우니 생각은 하염없네 纖鱗餌下知多少(섬린이하지다소) 잔챙이야 적잖게 건지겠지만 不釣金鰲鈞不休(부조금오균불휴) 금자라 낚지 못해 자리 뜨지 못하네  제3  龜峀春雲(귀수춘운, 거북산의 봄 구름) 龜岑隱隱似驚岑(귀..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申同年自繩送紅杮(신동년자승송홍시)신동년이 홍시를 보내 주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申同年自繩送紅杮(신동년자승송홍시) 신동년이 홍시를 보내 주다 小婢傳烏榼 (소비전오합)작은 여종이 검은 통을 전해 주기에開看杮子紅 (개간시자옿)열어 보니 감이 붉네.味居蜂蜜上 (미거봉밀상)맛은 벌꿀보다 낫고香到盧橘中 (간도노귤중)향기香氣는 금귤金橘의 중간쯤 되겠구려. 頓覺肺消渴 (돈각폐소갈)폐肺의 갈증渴症이 사라지는 것을 갑자기 깨닫고從知頭愈風 (종지두류풍)이로써 두통頭痛이 나은 것을 알겠네. 故人鄭重意 (고인정중의)오랜 친구親舊의 정중鄭重한 뜻에報答思無窮 (보답사무궁)보답報答하려니 생각이 끝이 없구려.​

徐居正(서거정). 麻浦泛舟(마포범주) 마포에 배 띄워

​徐居正(서거정).   麻浦泛舟(마포범주)  마포에 배 띄워  西湖濃抹如西施(서호농말여서시) 서호의 짙은 꾸밈 서시와도 같아桃花細雨生綠漪(도화세우생록의) 복숭아꽃 가랑비가 푸른 물가에 내리네 盪槳歸來水半蓉(탕장귀래수반용) 배 저어 돌아오니 물에 반이나 연꽃​日暮無人歌竹枝(일모무인가죽지) 날은 저무는데 죽지가 부르는 사람 하나 없어 三山隱隱金鼈頭(삼산은은금별두) 삼산은 금오의 머리에 있어 아득하고漢陽歷歷鸚鵡洲(한양역력앵무주) 한양 땅에도 역력한 앵무주가 있다네 夷猶不見一黃鶴(이유불견일황학) 머뭇거리며 보아도 황학은 보이지 않고​飛來忽有雙白鷗(비래홀유쌍백구)문득 한 쌍의 백구 나타나 훨훨 날아온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敍懷(서회) 품은 뜻 펼쳐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敍懷(서회) 품은 뜻 펼쳐 大隱誰知在世間(대은수지재세간) 큰 은자가 세간에 있는줄 누가 아리오宦情塵思共闌珊(환정진사공란산) 벼슬 침착 속된 생각이 모두 가로 막는구나已諳一鐵能成錯(이암일철능성착) 한 쇠가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아도未信千錢可買閑(미신천전가매한) 천금으로 한가함 사지 못하는것 믿지못하네詩道中興黃太史(시도중흥황태사) 시의 도는 중도에서는 황태사에서 일어나고世祿終淺白香山(세록종천백향산) 세상인연은 백향산에서 엷어 졌도다殘年心事憑誰語(잔년심사빙수어) 노년의 이 심정을 누구이게 말하며笑把靑菱仔細看(소파청릉자세간) 웃으며 푸른 마름 쥐고 자세히 살려본다

四佳亭徐居正(사가정서거정). 春寒(춘한) 봄추위

四佳亭徐居正(사가정서거정).   春寒(춘한) 봄추위 春日寒欺客(춘일한기객)         봄추위가 객을 없신여기니羈懷又悄然(기회우초연)         객지의 회포 다시 쓸쓸해지네酒醒頻倒盞(주성빈도잔)         술 깨고 나니 자주 술잔 기울이게 되고  衣冷欲裝綿(의랭욕장면)         옷이 차니 솜을 두르고 싶은 생각 뿐 歲月看雙鬢(세월간쌍빈)         세월이 귀밑머리 살피게 하는데陰晴了百年(음청료백년)         흐리고 갬은 일평생 명료하지詩書如舊習(시거여구습)         시와 글은 마치 옛 습관과 같아  永夜不成眠(영야불성면)         긴 밤 잠들지 못하게 하네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月影臺前月長在(월영대전월장재)월영대 앞에 달은 길게 있건만 月影臺上人已去(월영대상인이거)월영대 위에 사람은 이미 갔네孤雲騎鯨飛上天(고운기경비상천) 고운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뒤 白雲渺渺尋無處(백운묘묘심무처)흰 구름만 아득하여 찾을 곳이 없구나孤雲孤雲眞儒仙(고운고운진유선) 고운이여, 고운이여, 당신은 진정 유선天下四海聲名傳(천하사해성명전) 천하 사해에 명성을 전하였네高駢幕下客如織(고변막하객여직)고변 막하에 손들이 많건마는 才氣穎脫黃巢檄(재기영탈황소격)토황소격으로 재기를 뽐내었고 孤雲學士詩告別(고운학사시고별)고운 학사가 송별시에 일렀으되文章感動中華國(문장감동중화국)문장이 중화국을 감동하였다고 東還時運何崎嶇(동환시운하기구)본국에 돌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天地茫茫何所依(천지망망하소의)망망한 천지가 무엇을 의지하고 河海洋洋何所歸(하해양양하소귀)넓디 넓은 하해가 어디로 돌아가는고 人生其閒大倉稊(인생기한대창제)그 사이에 태어난 인생은 태창의 좁쌀 安得討索窮端倪(안득토색궁단예)어찌 다 찾아서 바다의 그 끝을 다하리 我命魚龍來媵予(아명어룡래잉여)내가 어룡에게 명하여 와서 내 시중을 들어서 上尋銀漢下尾閭(상심은한하미려)위론 은하수 아래론 미려를 찾아 봤네 若言滄海深(약언창해심)창해가 깊다고 말하면 精衛必無塡沙心(정위필무전사심)정위가 반드시 모래로 메울 마음이 없겠고 若言滄海長(약언창해장)창해가 장구하다고 말하면 變化必不爲田桑(변화필불위전상)변하여 상전이 되지 않으리 平生八九呑胸中(평생팔구탄흉..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春愁綿綿有根蔓(춘수면면유근만)봄시름이 끝없이 이어진 뿌리와 줄기가 있어서 年年歲歲生不齗(년년세세생불은) 해마다 해마다 끊임없이 돋아나네 大盈六合細入髮(대영륙합세입발)크기는 우주에 가득 가늘기는 털 같아 無有靑春不愁日(무유청춘불수일)청춘 치고 어느 날에 시름이 없으리 謌臺舞閣入無因(가대무각입무인)가무하는 누각엔 들어갈 길 없는지 却來窮巷尋幽人(각래궁항심유인)궁항에 와서 유인만 찾는구나 幽人欲避避無地(유인욕피피무지)유인이 피하려 하나 피할 곳이 없으니 愁獨有信信亦崇(수독유신신역숭)시름만은 유신타마는 신도 탈이로세 古來天地若無愁(고래천지약무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1(재화륙수 1) 다시 여섯 수에 화답 하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1(재화륙수 1)다시 여섯 수에 화답 하다 竹根工絡石 (죽근공락석)대나무 뿌리는 공교工巧하게 돌을 두르고 蔬甲巧穿泥 (소갑교천니)푸성귀 싹은 교묘巧妙하게 진흙을 뚫고 나왔네. 卷幔通飛燕 (권만동비연)장막帳幕을 걷으니 날아다니는 제비가 오가고 開䆫看闘雞 (개창간투계)창窓을 열어 싸우는 닭들을 바라보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8(제화병팔수 8) 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8(제화병팔수 8)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山光渡江去 (산광도강거)산山빛은 강江을 건너가고  鴈影帶秋來 (안영대추래)기러기 그림자는 가을을 데리고 오네. 人去船初靜 (인거선초정)사람이 떠나니 배가 비로소 조용하고 沙明水似苔 (사명수사태)모래는 밝고 물은 이끼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