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고산 윤선도(1587) 95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班婕妤二首韻 2(차반첩여이수운 2) 왕유王 「반첩여」 시 두 수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班婕妤二首韻 2(차반첩여이수운 2)왕유王 「반첩여」 시 두 수에 차운하다 前魚固宜棄 (전어고의기)먼저 잡았던 물고기가 버려지는 것은 본디 마땅하고 團扇有時疏 (단선우시소)둥글부채도 때가 되면 멀어지네. 自分如螢火 (자분여형화)반딧불 같은 신세身世임을 스스로 잘 아는데 何心奉日輿 (하심봉일여)무슨 마음으로 임금의 수레를 받들겠는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班婕妤二首韻 1(차반첩여이수운 1) 왕유의 「반첩여」 시 두 수에 차운하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次班婕妤二首韻 1(차반첩여이수운 1)왕유의 「반첩여」 시 두 수에 차운하다 只歎妾命薄 (지탄첩명박)다만 이 몸의 운명이 박복한 것을 탄식했지 不怨君恩疏 (불원군은소)임금의 은혜가 멀어지는 것을 원망하지 않았네. 誰識老宮女 (수식노궁녀)누가 알겠는가, 늙은 궁녀가 嘗辭共玉輿 (상사공옥여)일찍이 임금의 수레 함께 타자는 것도 사양했음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5(송면부지면숙적소 5)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5(송면부지면숙적소 5)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吾君友愛得之天 (오군우애득지천)그대 형제兄弟의 우애友愛는 하늘에서 얻은 것이니 此日鴒原淚到泉 (차일령원누도천)이날 두 사람의 눈물이 구천九泉에 이르리라.  誰送靈龜言碧落 (수송령구언벽락)누가 신령神靈스러운 거북을 보내 푸른 하늘에 이야기해서 不敎腸斷越江邊 (불교장단월강변)애끊는 마음으로 강변江邊을 건너지 않게 해 주려는가.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4(송면부지면숙적소 4)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4(송면부지면숙적소 4)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去年分手悲何奈 (거년분수비하내)지난해 헤어지는 슬픔에 어찌하였을까. 此日相逢樂更加 (차일상봉락경가)오늘 서로 만나면 즐거움이 더욱 더하리라. 夜雨寒燈蕭瑟處 (야우한등소슬처)밤비 내리고 쓸쓸히 비치는 등불 아래 으스스하고 스산한 곳이지만 還應忘却在長沙 (환응망각재장사)유배지流配地에 있다는 것도 마땅히 잊겠구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3(송면부지면숙적소 3)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3(송면부지면숙적소 3)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洪君兄弟愛芳香 (홍군형제애방향)홍 군洪君 형제兄弟는 꽃다운 향기香氣를 사랑해서 一樹寒梅置草堂 (일수한매치초당)겨울에 피는 매화梅花 한 그루를 초당草堂 심었었지. 應念去年春雪後 (응념거년춘설후)마땅히 생각나겠구려, 지난해 봄눈 내린 뒤에 花邊相對屬淸觴 (화변상대속청상)꽃 옆에서 서로 마주하며 맑은 술잔盞 나누던 일이….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2(송면부지면숙적소 2)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2(송면부지면숙적소 2)면숙의 유배지로 가는 면부를 배웅하며  梅也先生甚愛之 (매야선생심애지)매화梅花를 선생先生이 매우 사랑하여 盆中手種短長枝 (분중수종단장지)화분花盆에 짧고 긴 가지를 손수 심으셨네. 逢君應問花消息 (봉군응문화소식)그대를 만나면 마땅히 꽃 소식消息을 물으실 것이니 爲報淸香似昔時 (위보청향사석시)맑은 향기香氣가 예전과 같다고 알려 드리구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1(송면부지면숙적소 1)면숙勉叔의 유배지流配地로 가는 면부勉夫를 배웅하며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送勉夫之勉叔謫所 1(송면부지면숙적소 1)면숙勉叔의 유배지流配地로 가는 면부勉夫를 배웅하며  陽春正屬蘇群槁 (양춘정속소군고)마른 무리가 막 되살아나는 따뜻한 봄에 何事鶺鴒原上飛 (하사척령원상비)무슨 일로 할미새는 언덕 위에서 날아다니는가. 聖主應憐憔悴客 (성주응련초췌객)어질고 덕德이 뛰어난 임금이 마땅히 초췌憔悴한 귀양객客을 불쌍히 여겨 東風許作一行歸 (동풍허작일행귀)봄바람 속에 함께 돌아오게 할 거외다.  * 면부勉夫는 동생 홍무업洪茂業의 자字이고, 면숙勉叔은 형兄 홍무적洪茂績의 자이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 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詠硯滴 呼韻(영연적 호운)운을 부르는 대로 연적을 읊다 形似仙桃落九天 (형사선도락구천)모습은 가장 높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계의 복숭아 같고 口如鵬噣擧波邊 (구여붕주거파변)입은 물결 일으키는 대붕의 부리 같네. 胸中雲夢惟泓識 (흉중운몽유홍식)연적 속에 얼마나 많은 물이 들어 있는지는 오직 벼루만이 알리라. 麗澤多年意獨堅 (려택다년의독견)다른 문방사우는 여러 해 동안 서로 돕는데 홀로 뜻이 굳세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閒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 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대로 바로 짓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閒居春日卽事(한거춘일즉사)봄날 한가롭게 지내며 보이는대로 바로 짓다 降降樂境閑中是(강강락경한중시)너무나 알락한 가운데 한가롭게 지내는데擾擾塵區一似籠(요요진구일사롱)시끄러운 티끌세상은 새장 같네紅蕊艶花濃浥露(홍예염화농읍로)붉은 꽃술 아름다운 꽃은 이슬에 흠뻑젖고碧絲煙柳細搖風(격사연류세요풍)안개 낀 푸른 버들가지는 바람에 산들거리는 구나東家酒伴詩催興(동가주반시최흥)동쪽 집은  술벗은 시 흥취를 돋우고北浦漁舡雨壓篷(북포어선우압봉)북쪽 포구의 고깃배에는 비가 봉창을 두드리네宮羽弄時悠意得(궁우롱시유의득)풍악을 즐기며 이 마음 여류로운데斷雲孤嶼杳歸鴻(단운고서묘귀홍)외딴 섬 위 조각구름 너머로 아득히 멀리 기러기 돌아가는 구나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春祝 贈季夏(춘축 증계하) 입춘축을 지어 계하 이해창에게 주다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   春祝 贈季夏(춘축 증계하)입춘축을 지어 계하 이해창에게 주다 禍轉亡胡歲(화전망호세)재앙이 바뀌어 오랑캐가 만하는 해요天回照物辰(천회조물진)하늘의 뜻이 돌아와 만물을 따뜻하게 해주는 때네松篁霜凛解(송황상름해)소나무와 대나무에 맞혔던 찬 서리가 녹고蘭蕙露華均(날혜로화균)난초와 혜초의 이슬에 젖은 꽃도 가지런하구나靑邱仁風返(청구인풍반)둥궁에 어진 덕도 돌아오고彤庭淑氣新(동정숙기신)궁궐 뜰에 새봄의 화창한 기운이 새롭네小臣收舊涕(소신수구체)미천한 신하도 지난날의 눈물을 거두고歌詠太平春(가영태평춘)태평한 봄을 노래하는 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