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紫蝦 申緯(자하 신위)(마감) 100

紫蝦 申緯(자하 신위). 夢踏痕(몽답흔) 꿈에 밟은 발자취

紫蝦 申緯(자하 신위). 夢踏痕(몽답흔) 꿈에 밟은 발자취 魂夢相夢屐齒輕(혼몽상몽극치경) 넋이나마 꾸는 꿈 나막신 가벼워도 鐵門石路亦應平(철문석로역응평) 쇠문에 돌길마저 마침내 반반해져 原來夢徑無行蹟(원래몽경무행적) 원래부터 꿈길엔 지난 자취 없으나 伊不知儂恨一生(이부지농한일생) 너는 날 알지 못해 한스러운 한 삶을

紫蝦 申緯(자하 신위). 題徐兢高麗圖經(제서긍고려도경) 서긍의 고려도경에 제하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題徐兢高麗圖經(제서긍고려도경) 서긍의 고려도경에 제하다 一卷圖經城市全(일권도경성시전) : 한 권의 도경에 도시가 다 있어 携書過客弔荒煙(휴서과객조황연) : 책 끼고 지나는 길손 황폐한 연기 조상한다 可憐威鳳樓前石(가련위봉누전석) : 가련하다, 위봉루 앞 돌이여 猶見徐兢奉使年(유견서긍봉사년) : 여전히 서긍이 사신 온 그 해를 알려준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春去也(춘거야) 봄날은 간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春去也(춘거야) 봄날은 간다 燕子鶯雛遞訴冤(연자앵추체소원) 제비와 앵무새 새끼 번갈아 불평을 호소하고 非花肯落是風飜(비화긍락시풍번) 꽃이 지는 것은 꽃의 죄가 아니오 바람의 죄이니라 靑春去也多魔戱(청춘거야다마희) 봄날이 가니 귀신의 장난 많도다 簾影樑塵枉斷魂(염영량진왕단혼) 발 그림자 들보의 티끌 잘못 내 넋을 끊는구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鷗盟(구맹) 갈매기에 맹세하며

紫蝦 申緯(자하 신위). 鷗盟(구맹) 갈매기에 맹세하며 讀書窓爲倦書拓(독서창위권서척) 책 읽던 공부방에서 지루하여 책을 던져두니 滿地江湖雙白鷗(만지강호쌍백구) 에 가득한 강과 호수에 딱지은 흰 갈매기 날가간다 摒却浮名身外事(병각부명신외사) 부질없는 명성과 몸 밖의 일일랑 없애버리고 一生堪輿汝同遊(일생감여여동유) 일생을 하늘과 땅 너와 함께 살리라.

紫蝦 申緯(자하 신위). 響屧疑(향섭의) 바람소리 발소리인지

紫蝦 申緯(자하 신위). 響屧疑(향섭의) 바람소리 발소리인지 寡信何曾瞞着麼(과신하증만착마) 제 믿음이 부족하여 당신을 속였습니까 月沈無意夜經過(월침무의야경과) 무심히 달빛은 깔리고 밤은 그냥 지나갑니다. 颯然響地吾何與(삽연향지오하여) 윙윙 부는 소리 땅을 울리니, 이 밤 누구와 함께하나요 原是秋風落葉多(원시추풍낙엽다) 이 소리 월래 가을바람에 낙엽 쌓이는 소리인 것을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小桃源(소도원) 작은 도화원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小桃源(소도원) 작은 도화원 君家何在大江上(군가하재대강상) 큰 강 위 어디에 그대의 집 있는가 翠竹林深不來仍(취죽림심불래잉) 푸른 대나무숲 깊어 다시 오지 못한다네 秋風落葉空多響(추풍낙엽공다향) 추풍낙엽은 지는 소리 부질없이 크고 問之無答白鷗飛(문지무답백구비) 물어도 대답없이 흰 갈매기만 날아다니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十洲佳處(십주가처) 열 모래섬 아름다운 곳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十洲佳處(십주가처) 열 모래섬 아름다운 곳 釋子相逢無別語(석자상봉무별어) 스님들 서로 만나 말 없이 이별하고 關東風景近何許(관동풍경근하허) 관동풍광은 어떠한가 하니 明沙十里海棠花(명사십리해당화) 명사십리에 해당화 피어있고 兩兩白鷗飛疎雨(양양백구비소우) 짝지은 백구들이 작은 비에 날고 있다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人月圓(인월원) 사람 달 둥글함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人月圓(인월원) 사람 달 둥글함 金絲烏竹紫葡萄(금사오죽자포도) : 금실로 수놓은 오죽과 자색 포도 雙牧丹叢一丈蕉(쌍목단총일장초) : 모란 두 떨기와 한 길 파초 影落紗窓荷葉盞(영락사창하엽잔) : 그 그림자 비단 창문 사이로 연꽃 잔에 어리는 意中人對月中宵(의중인대월중소) : 이 한밤에 마음 속 내 사람과 달빛 보며 마시고 싶어라

紫蝦 申緯(자하 신위). 奉虛言(봉허언) 빈말이나마

紫蝦 申緯(자하 신위). 奉虛言(봉허언) 빈말이나마 向儂思愛非眞辭[향농사애비진사] : 날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말 사실이 아니니 最是難憑夢見之[최시난빙몽견지] : 꿈 속에 나 봤다는 말은 정말로 믿기 어려워라. 若使如儂眠不得[약사여농면부득] : 만약에 나 같은 사람 잠들어 못 보았다면 更成何夢見儂時[갱성하몽견농시] : 어느 꿈속에서 나를 볼 때가 다시 있으리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滿庭香(만정향) 뜰 가득 향기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滿庭香(만정향) 뜰 가득 향기 昨夜桃花風盡吹(작야도화풍진취) : 어제 밤에 복사꽃 바람에 다 지고 山童縛帚凝何思(산동박추응하사) : 아이는 비를 엮어들고 무슨 생각하는 듯 落花顔色亦花也(낙화안색역화야) : 얼굴에 꽃잎 떨어지니 또한 꽃이니 何 必苔庭勤掃之(하필태정근소지) : 어찌 반드시 이끼 낀 뜰에서 쓸어내려하는가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紅燭淚(홍촉루) 붉은 촛불의 눈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紅燭淚(홍촉루) 붉은 촛불의 눈물 房中紅燭爲誰別(방중홍촉위수별) : 방 안의 켜진 촛불 누구와 이별한가 風淚汎瀾不自禁(풍루범란부자금) : 바람에 흘린 눈물 그칠 줄 모르는가 畢竟怪伊全似我(필경괴이전사아) : 필경 괴이하여 나와 전부 같아서 任情灰盡寸來心(임정회진촌래심) : 마음대로 재가 다 된 내 작은 마음이여.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醉不願醒(취불원성) 취하여 깨지 않았으면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醉不願醒(취불원성) 취하여 깨지 않았으면 昨日沈酣今日醉(작일침감금일취) 어제는 취하여 쓰러지고 오늘은 깨어나니 茫然大昨醉醒疑(망연대작취성의) 아련하다, 어제는 취했는지 깨었는지 난 모르겠네. 明朝客有西湖約(명조객유서호약) 내일 아침 손님과 서호에서 만날 약속 있는데 不醉無醒雨未知(불취무성우미지) 취하지도 깨지도 읺았으니 비 온줄 도 모르겠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碧溪水(벽계수) 푸른 시냇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申緯小樂府 碧溪水(벽계수) 푸른 시냇물 靑山影裏碧溪水(청산영리벽계수) : 푸른 산 속 벽계수야 容易東去爾莫誇(용이동거이막과) : 쉽게 동쪽으로 흘러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難復回(일도창해난부회) : 루른 바다로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나 滿空明月古今是(만공명월고금시) : 하늘에 가득한 밝은 달빛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것이네.

紫蝦 申緯(자하 신위). 祝聖壽(축성수) 임금님 오래살기를

紫蝦 申緯(자하 신위). 祝聖壽(축성수) 임금님 오래살기를 千千萬萬萬千千(천천만만만천천) : 천천년 만만년 만년 천천년 동안 又亨千千萬萬年(우형천천만만년) : 또 천천년 만만년 누리소서 鐵柱開花花結子(철주개화화결자) : 무쇠 기둥에 꽃 피고 꽃이 열매 맺어 殷紅子熟獻宮筵(은홍자숙헌궁연) : 그 풍성한 붉은 열매가 익으면 궁궐에 드리리라.

紫蝦 申緯(자하 신위). 人生行樂耳(인생행락이) 사람살이 즐길 뿐

紫蝦 申緯(자하 신위). 人生行樂耳(인생행락이) 사람살이 즐길 뿐 一度人生還再否(일도인생환재부) 한번 간 인생 다시 오던가 此身能有幾多身(차신능유기다신) 이 세상의 나 몸을 몇 이나 가졌는가 借來若夢浮生世(차래약몽부생세) 꿈 처럼 빌려온 덧없는 인생이어늘 可作區區做活人(가작구구주활인) 구구한 일 하면서 활기 찬 인생을 만들 수 있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月下寫竹影戱言(월하사죽영희언) 달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月下寫竹影戱言(월하사죽영희언) 달 아래 대 그림자 그리려 道人戱墨園中石(도인희묵원중석) 도인이 먹으로 정원의 바위를 그리는데 紙上忽見孤竹影(지상홀견고죽영) 쓸쓸한 대그림자 종이 위에 언뜻 나타난다 急起從之不如何(급기종지불여하) 급히 일어나 따라 갔지만 어찌하지 못하고 月落風飜遷俄頃(월락풍번천아경) 달은 지고 순식간에 바람 불어 옮겨갔구나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3(윤육월십오야월명 3)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3(윤육월십오야월명 3)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皎潔銀潢月正中(교결은황월정중) : 밝고 맑은 은하수 웅덩이 속의 달 瓦溝如沐樹陰重(와구여목수음중) : 깨끗이 씻은 듯한 기왓골, 짙은 월계수 그늘 萬家樓閣入初定(만가누각입초정) : 모든 집의 누각들은 인정에 들었는데 管領宵光是百蟲(관령소광시백충) : 밝은 밤빛을 온통 차지한 건, 온갖 벌레들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2(윤육월십오야월명 2)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 2(윤육월십오야월명 2)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明月尋人直入房(명월심인직입방) : 밝은 달이 사람 찾아 바로 방에 왔으나 原無約束絶商量(원무약속절상량) : 원래 약속이 없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했소 那堪睡熟更深後(나감수숙경심후) : 어쩌리오, 잠 깊이 들고 또 깊어 진 뒤라 獨轉廻廊過短墻(독전회랑과단장) : 혼자서 회랑 돌아 낮은 담을 지나는 것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1(윤육월십오야월명1)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紫蝦 申緯(자하 신위). 潤六月十五夜月明1(윤육월십오야월명1) 윤 유월 보름밤 달이 밝아 滿地金波雨洗嵐(만지금파우세람) : 땅에 가득한 금물결 비처럼 산기운 씻고 水晶宮殿化書龕(수정궁전화서감) : 수정 궁전이 변하여 글쓰는 방이 되었구나 縈窓漏箔如無隔(영창누박여무격) : 창을 둘러 새어드는 금빛 막이 투명하고 更透紗幮到枕函(갱투사주도침함) : 다시더 바단 휘장을 뚫고 베개상자에 이른다

紫蝦 申緯(자하 신위). 七松亭賞春2(칠송정상춘2) 칠송정 봄놀이

紫蝦 申緯(자하 신위). 七松亭賞春2(칠송정상춘2) 칠송정 봄놀이 紅葉樓中翰墨因(홍엽누중한묵인) : 단풍잎 속, 누대 안에서 글하는 인연 于今三十六回春(우금삼십육회춘) : 이제 삽십육 년째 돌아오는 봄날이어라 誰知倚仗徘徊客(수지의장배회객) : 뉘 알리오, 지팡이 짚고 배회하는 길손 曾是憑欄縹緲人(증시빙란표묘인) : 예전엔 난간에 기대어 표묘하던 사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