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암노인 충지(1226)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1(한중우서 1)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산곡 2023. 7. 13. 06:53

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閑中偶書 1(한중우서 1)

한가로운 중에 우연히 짓다

 

古寺無人到(고사무인도) :

아무도 오지 않는 옛 절

林深日更長(임심일갱장) :

숲이 깊어 해가 더욱 길다.

嫩苔初上砌(눈태초상체) :

연한 이끼는 섬돌에 막 오르고

新竹欲過墻(신죽욕과장) :

새 대나무 담장 위를 지나려 한다.

雨浥芭蕉綠(우읍파초록) :

비에 젖은 파초는 더욱 푸르고

風傳芍藥香(풍전작약향) :

바람에 날려 전해오는 작약 향기.

坐慵聊散步(좌용료산보) :

앉았기도 지쳐 산보길 나서보니

襟袂有餘凉(금몌유여량) :

소맷자락에 남아있는 서늘한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