宓庵老人 冲止(복암노인 충지). 惜春吟(석춘음) 봄이 아쉬워 부르는 노래
春風大無情(춘풍대무정) :
봄바람은 너무도 무정하여
棄去不我顧(기거불아고) :
버리고 떠나 날 돌아보지 않는다.
垂楊徒有絲(수양도유사) :
한갓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
曾不解繫駐(증불해계주) :
세월을 묶어 머물게 할 줄 모른다.
紅桃怨春歸(홍도원춘귀) :
붉은 복숭아 가는 봄 원망하여
朝來空泣露(조래공읍로) :
아침이면 부질없이 이슬처럼 운다
山鳥亦哀呼(산조역애호) :
산새도 애절히 불러대며
似欲向人訴(사욕향인소) :
사람 향해 호소하는 듯 하여라.
幽懷無以寫(유회무이사) :
그윽한 회포 표현할 수 없어
細履繞園圃(세리요원포) :
가벼운 걸음 동산을 돌아다닌다.
群芳掃以盡(군방소이진) :
온갖 꽃 이미 다 쓸어버리고
綠葉滿林樹(녹엽만림수) :
푸른 잎은 온 숲을 가득 채운다.
春歸也任歸(춘귀야임귀) :
가는 봄이야 가는 대로 두지만
爭奈催衰暮(쟁내최쇠모) :
늙고 쇠약함 재촉하니 어찌해야 하나.
人生宇宙間(인생우주간) :
인생이 우주에 태어났으니
何異暫羈寓(하이잠기우) :
잠시 머무는 나그네와 무엇이 다른가.
置之不用悲(치지불용비) :
그만 두어라, 슬퍼할 필요 없으니
代謝固有數(대사고유수) :
오고 감의 뒤바뀜 진시로 이치가 있다.
聊乘化歸盡(요승화귀진) :
에오라지 조화 따라 죽음으로 돌아니
姑以信天賦(고이신천부) :
짐짓 천부의 성품을 믿을 수밖에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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