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매월당 김시습(14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獨坐 (독좌) 홀로 앉아

산곡 2025. 2. 1. 06:49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獨坐 (독좌) 홀로 앉아

 

獨坐愁無語。(독좌수무어)

홀로 앉아 말없이 시름에 잠겨, 

人稀寂靜時。(인희적정시)

사람 드물고 매우 고요할 때. 

嶺雲過屋背。(령운과옥배)

고갯마루의 구름 집 뒤로 지나가고, 

峯雪映杉枝。(봉설영삼지)

봉우리에 쌓인 눈 삼나무 가지를 비추네.

歲旱溪常涸。(세한계상후)

가뭄 들어 시내는 늘 말라붙어 있고, 

冬寒竹亦衰。(동한죽역쇠)

겨울 추위에 대나무 또한 쇠잔해졌네. 

虛邪過宿臘。(허사과숙랍)

허사(虛邪)가 섣달에 묵었다가 지나가니,  

宜復探春詩。(의복심춘시)

마땅히 다시 봄시를 찾아보려네.

 

 

허사(虛邪) - 몸이 허한 틈을 타서 침범한 나쁜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