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明月照高樓 (명월조고루)
밝은 달은 놓은 누대에 비쳐,
流光正徘徊 (류광정배회)
흐르는 달빛 막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다.
上有愁思婦 (상유수사부)
누대 위 수심에 찬 부인이 있어
悲歎有餘哀 (비탄유여애)
애처로운 탄식 소리 슬픔이 넘쳐 흐흔다.
借問歎者誰 (차문탄자수)
탄식하는 자 누구인가 물었더니.
言是宕子妻 (언시탕자처)
말하기를 집 떠 난 나그네의 아내란다.
君行踰十年 (군행유십년)
임은 떠나신 지 십년이 넘어,
孤妾常獨棲 (고첩상독서)
외로운 저는 항상 홀로 지낸답니다.
君若淸路塵 (군약청로진)
임은 길 위의 맑은 먼지,
妾若濁水泥 (첩약탁수니)
저는 물 속의 탁한 진흙.
浮沈各異勢 (부침각이세)
뜨고 가라앉아 각자 형편이 다르니,
會合何時諧 (회합하시해)?
어느때에나 만나서 화합할 수 있겠어요?
願爲西南風 (원위서남풍)
서남풍이라도 되어서,
長逝入君懷 (장서입군회)!
멀리 가 임의 품에 들고 싶지만
君懷良不開 (군회양불개)
임의 품은 정말 열 릴 줄 모르니,
賤妾當何依 (천첩당하의)?
저는 무엇을 의지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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