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남명 조식(150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산곡 2024. 11. 28. 07:34

 

南冥 曺植 (남명 조식).    七哀(칠애)  일곱가지 슬픔

 

明月照高樓 (명월조고루)

밝은 달은 놓은 누대에 비쳐,

流光正徘徊 (류광정배회)

흐르는 달빛 막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다.

上有愁思婦 (상유수사부)

누대 위 수심에 찬 부인이 있어

悲歎有餘哀 (비탄유여애)

애처로운 탄식 소리 슬픔이 넘쳐 흐흔다.

借問歎者誰 (차문탄자수)

탄식하는 자 누구인가 물었더니.

言是宕子妻 (언시탕자처)

말하기를 집 떠 난 나그네의 아내란다.

君行踰十年 (군행유십년)

임은 떠나신 지 십년이 넘어,

孤妾常獨棲 (고첩상독서)

외로운 저는 항상 홀로 지낸답니다.

君若淸路塵 (군약청로진)

임은 길 위의 맑은 먼지,

妾若濁水泥 (첩약탁수니)

저는 물 속의 탁한 진흙.

浮沈各異勢 (부침각이세)

뜨고 가라앉아 각자 형편이 다르니,

會合何時諧 (회합하시해)?

어느때에나 만나서 화합할 수 있겠어요?

願爲西南風 (원위서남풍)

서남풍이라도 되어서,

長逝入君懷 (장서입군회)!

멀리 가 임의 품에 들고 싶지만

君懷良不開 (군회양불개)

임의 품은 정말 열 릴 줄 모르니,

賤妾當何依 (천첩당하의)?

저는 무엇을 의지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