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남명 조식(150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遠遊篇(원유편) 먼 곳을 노닐어

산곡 2024. 12. 5. 06:44

 

南冥 曺植 (남명 조식).   遠遊篇(원유편)   먼 곳을 노닐어

 

遠遊臨四海 (원유임사해)

먼 곳을 노닐어 四海(사해)에 이르러

俯仰觀洪波 (부앙관홍파)

고개를 들었다 숙이며 큰 파도를 바라본다

大魚若曲陵 (대어약곡릉)

큰 물고기는 높은 듯 낮은 듯 언덕 같은데

承浪相經過 (승랑상경과)

물결을 타고 왔다 갔다 한다

靈鰲戴方丈 (영오대방장)

신령스런 바다거북이 方丈山(방장산)을 등에 지니

神嶽儼嵯峨 (신악엄차아)

신령스런 산이 장엄하게 우뚝 솟아있다

仙人翔其隅 (선인상기우)

신선은 산모퉁이에서 날고

玉女戱其阿 (옥녀희기아)

옥녀는 언덕에서 놀고 있네

瓊蕊可療饑 (경에가요기)

瓊樹(경수)의 꽃술은 시장기를 달랠 수 있고

仰首吸朝霞 (앙수흡조하)

머리를 들어 아침 이슬을 마신다

昆侖本吾宅 (곤륜본오택)

昆侖山(곤륜산)이 본래 나의 집

中州非我家 (중주비아가)

中原(중원)은 나의 집이 아닐세

將歸謁東父 (장귀알동보)

장차 돌아가 東父(동보)를 만나기 위해

一擧超流沙 (일거초류사)

단숨에 날아올라 사막을 넘어간다

鼓翼舞時風 (고익무시풍)

날개를 움직여 때 맞춰 부는 바람에 춤추고

長嘯激淸歌 (장소격청가)

긴 휘파람에 맑은 노래를 높이 부른다

金石固易弊 (금석고이폐)

金石(금석)도 결국은 쉽게 부서지나

日月同光華 (일월동광화)

신선은 해와 달과 더불어 빛을 같이 하네

齊年與天地 (제년여천지)

天地(천지)와 더불어 수명을 같이 하니

萬乘安足多 (만승안족다)

큰 나라 임금이 어찌 부러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