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8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無題(무제) 제목없이

南冥 曺植 (남명 조식).    無題(무제) 제목없이 ​斯干日日樂靡違(사간일일락미위) : 이 물가 날마다 즐거워 마음 거스르지 않아舍此談天未是奇(사차담천미시기) : 이곳 버리고 하늘을 말하는 건 기이하지 못하다.智異三藏居彷佛(지이삼장거방불) : 지리산 삼장에서 사는 곳이 그럴 듯하나武夷九曲水依俙(무이구곡수의희) : 무이구곡의 물은 아련하기만 하여라.鏝墻瓦老風飄去(만장와로풍표거) : 잘 바른 담장과 기와도 오래되어 바람에 으스러지고石路歧深馬自知(석로기심마자지) : 돌길은 갈라져도 깊어도 말은 절로 아는구나.皓首重來非舊主(호수중래비구주) : 늙어 흰 머리로 다시 오니 옛 주인 아니고一年春盡詠無衣(일년춘진영무의) : 한 해의 봄은 다 가는데 「無衣」를 읊어본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答寄權景由貳相 1[답기권경우이상 1] 권경우 찬성에게 회답을 보내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答寄權景由貳相 1[답기권경우이상 1] 권경우 찬성에게 회답을 보내다. 石門同醉菊花秋[석문동취국화추] : 가을 국화가 꽃 피니 돌 문에서 함께 취하고 曾笑吾廬太僻陬[증소오려태벽추] : 심히 궁벽한 구석 나의 오두막에 웃음 더하네. 近得陶山天與景[근득도산천여경] : 도산 가까이 얻으니 하늘은 경치를 허락하고 憶公那得更追遊[억공나득갱추유] : 공의 생각 어찌 얻어 다시 즐기기를 구하나.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感 興 5(감 흥 5) 감동 된 흥취

秋江 南孝溫(추강 남효온).    感 興 5(감 흥 5)  감동 된 흥취 梅福無心釣世名 (해복무심조세명)은자 매복梅福은 세상에서 거짓을 꾸며 명예를 구할 마음이 없었고 枕中鴻寶要丹成 (심중홍보요단성)베개 속『홍보鴻寶』로 단약丹藥을 만들려고 하였네. 何人爲酌河梁酒 (하인위작하량주)누가 나를 위하여 이별주離別酒 따르고 細唱驪駒慰此情 (세창려구위차정)를 가늘게 불러 이 마음을 위로慰勞해 줄까.  *『홍보鴻寶』 : 한漢나라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베개 속에 비장秘藏하였던 도술서道術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村燈(촌등) 촌등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村燈(촌등) 촌등 日落半江昏(일락반강혼) : 해가 지니 강의 절반이 어둑해져 一點明遠村(일점명원촌) : 한 점 등불 아득히 먼 고을 밝힌다 熒煌穿竹徑(형황천죽경) : 등불의 불빛은 대나무 좁은 길을 꾾고 的歷透籬根(적력투리근) : 또렷하게 울타리 밑을 비춰오는구나旅館愁閒雁(여관수한안) : 여관에 들려오는 기러기 소리 수심겹고 紗窓倦繡鴛(사창권수원) : 비단 창가 비치는 원앙 수놓기 권태롭구나 蕭蕭秋葉雨(소소추엽우) : 우수수 가을잎에 내리는 비 相對正銷魂(상대정소혼) : 마주 바라보니 내 넋이 녹아버리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6(재화륙수 6) 다시 여섯 수首에 화답和答하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6(재화륙수 6)다시 여섯 수首에 화답和答하다 緩步尋芳草 (완보심방초)천천히 걸으며 향기香氣롭고 꽃다운 풀을 찾고  閑吟數落花 (한음수락화)한가롭게 읊으며 떨어진 꽃을 세네. 乞詩無俗客 (걸시무속객)시詩를 지어 달라고 한 사람은 속세俗世에서 온 손님이 아니고 送酒有隣家 (송주유린가)술을 보내 준 사람은 이웃집에 있구나.

陽村 權近(양촌 권근). 북풍가(北風歌)

陽村 權近(양촌 권근).   북풍가(北風歌) 六月北風吹正狂(륙월북풍치정광) 유월에도 북녘 바람 거세게 부니 朝朝天氣如秋凉(조조천기여추량)아침마다 천기는 가을과 같네 蓬蓬拂拂隨激揚(봉봉불불수격양)봉봉 불불 부짖었다 다시 드날려 聲如萬騎嗚刀鎗(성여만기오도쟁)만 군사 칼과 창을 울리는 소리 或如烈火猛勢張(혹여열화맹세장)훨훨 타는 불 기세 펼쳐나가듯 惑如怒濤趨壑忙(혹여노도추학망)성낸 파도 골짜기로 내리쏟는 듯 田苗欲秀半已黃(전묘욕수반이황)벼포기 패려다가 노랗게 되니 農夫恐失西成望(농부공실서성망)농부들은 흉년들까 걱정을 하네 況是連旬遭亢陽(황시연순조항양)더구나 열흘 동안 불볕이 나서 可憐草木同罹殃(가련초목동리앙)초목마저 재앙을 받다니 원 有時雲升雨欲滂(유시운승우욕방)이따금 구름 이러 비가 오려다가도 吹漓杲杲穿日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