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남명 조식(1501)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怨歌行(원가행) 원망의 노래

산곡 2024. 12. 12. 06:26

 

南冥 曺植 (남명 조식).   怨歌行(원가행) 원망의 노래

 

爲君旣不易 (위군기불이)

임금 노릇 쉽지 않거니와

爲臣良獨難 (위신량독난)

신하 노릇 진실로 유독 어렵기만 하네

忠信事不顯 (충신사불현)

충성과 믿음의 일이 드러나지 않으면

乃有見疑患 (내유견의환)

도리어 의심받는 우환이 있게 되네

周公佐文武 (주공좌문무)

周公(주공)이 文王(문왕)과 武王(무왕)을 보좌하여

金縢功不刊 (금등공불간)

금 궤짝에 담긴 글의 공로는 말살할 수 없네

推心輔王室 (추심보왕실)

충심으로 왕실을 보좌하였건만

二叔反流言 (이숙반유언)

管叔(관숙)과 蔡叔(채숙)은 도리어 유언비어 퍼뜨렸네

待罪居東國 (대죄거동국)

처벌을 기다리며 동쪽 지방에 살 때

泣涕常流連 (읍체상류연)

눈물이 늘 끊임없이 흘러내렸다네

皇靈大動變 (황령대동변)

하느님이 큰 재난 일으키시니

震雷風且寒 (진뢰풍차한)

우레 치고 바람 불고 날씨 차가웠네

拔樹偃秋稼 (발수언추가)

나무를 뽑아버리고 가을 농작물 다 쓰러져 버리니

天威不可干 (천위불가간)

하늘의 위엄은 범할 수가 없었네

素服開金縢 (소복개금등)

成王(성왕)이 흰옷을 입고 금 궤짝을 열었다가

感悟求其端 (감오구기단)

비로소 깨달으며 일의 경위를 조사하게 되었네

公旦事旣顯 (공단사기현)

주공의 일이 이미 드러나자

成王乃哀歎 (성왕내애탄)

성왕은 슬퍼하며 탄식하였네

吾欲竟此曲 (오욕경차곡)

내 이 노래를 마치려고 하니

此曲悲且長 (차곡비차장)

이 노래 슬프고도 길도다

今日樂相樂 (금일낙상락)

오늘 즐거움을 서로 즐기며

別後莫相忘 (별후막상망)

이별한 뒤라도 서로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