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 정몽주(1337)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僮陽驛壁畵鷹熊歌用陳敎諭韻-동양역벽화응웅가용진교유운

산곡 2023. 5. 11. 07:21

圃隱 鄭夢周(포은정몽주).   僮陽驛壁畵鷹熊歌用陳敎諭韻(

동양역벽화응웅가용진교유운)

정몽주(鄭夢周)동양역 벽에 그린 송골매 양태를 진교유의 운을 빌어 노래하다

 

波濤龍騰凌碧虛(파도용등릉벽허) :

물결은 용 승천하듯 하늘에 사무치고

紅旌渡淮風卷舒(홍정도회풍권서) :

붉은 깃발은 회수 건너 바람에 펄럭인다

人言大將受節鉞(인언대장수절월) :

사람들 말하네, 임금의 임명 받은 대장은

許國不復思全軀(허국불복사전구) :

나라 위해 제 몸 생각 않는 법이라 했다

車騎徐驅臨楚岸(차기서구림초안) :

수레와 말 천천히 몰아 초나라 언덕으로 가고

雷霆已殷齊東隅(뇌정이은제동우) :

천둥은 이미 제동에까지 울리는구나

猛士股栗聽指揮(맹사고률청지휘) :

용맹하던 군사들도 다리 떨며 지휘를 받고

縣尹首縮爭來趨(현윤수축쟁래추) :

고을 원님들은 목 움츠려 다투어 와 항복한다

君不見鳥中有鷹兮(군불견조중유응혜) :

그대는 모르는가, 새 중에 매가 있어

衆鳥翶翔莫能及(중조고상막능급) :

뭇새들 높이 날아도 미칠 수 없는 것을.

又不見獸中有熊兮(우불견수중유웅혜) :

또 모르는가, 짐승 중에 곰이 있어

百獸懾伏不敢立(백수섭복불감립) :

온갖 짐승 두려워서 감히 서있지도 못하는 것을

將軍本是萬人敵(장군본시만인적) :

장군이란 원래가 만 사람과 맞서는것

氣味吾知與之協(기미오지여지협) :

그 기세와 멋이 매와 곰에 어울리는 것을 나는 아노라

撫劍思從沙漠游(무검사종사막유) :

칼 어루만지며 생각은 사막에 노닐고

撚箭志在陰山獵(연전지재음산렵) : 화살 부

비며 음산의 사냥에 뜻을 두노라

僮陽驛中住半月(동양역중주반월) :

동양역에 반달 동안 머물다가

適見畵工精所業(적견화공정소업) :

마침 정한 화공을 만났도다

高堂大壁(고당대벽) :

높다란 집 큰 벽에

使之揮筆展其才(사지휘필전기재) :

그림 그리게 하여 그 재주를 펴 보게 하니

郭熙韓幹眞輿臺(곽희한간진여대) :

곽 희와 한 간은 참으로 그 하수이로다

維熊昂頭兮鷹奮翼(유웅앙두혜응분익) :

곰은 머리 쳐들고 매는 날개 떨치는데

精神妙處不在矩與規(정신묘처부재구여규) :

정신의 오묘함은 법도 넘어선 곳에 있도다

政逢盛代修武備(정봉성대수무비) :

정히 성세에 서로 만나 무비를 닦음에

我亦獻馬過海陲(아역헌마과해수) :

나 또한 말을 바치고 이 해변을 지나노라

日長公館綠陰合(일장공관록음합) :

해 긴 공관에는 녹음이 어우러졌는데

閉門看畵仍低佪(폐문간화잉저회) :

문 닫고 그림 보며 오락가락 거니는구나

盤飛須臾灑毛血(반비수유쇄모혈) :

빙빙 날아도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새의 털에 피 뿌린다

顧盻髣髴生風威(고혜방불생풍위) :

힐끗이 돌아보는 모습에 위풍이 생동하도다

鷹兮熊兮(응혜웅혜) : 매여, 곰이여

我當效汝於丹靑之外兮(아당효여어단청지외혜) :

내 마땅히 그림 밖에서 너를 본받아

決吾之勇兮起吾衰(결오지용혜기오쇠) :

나의 용기 끊어내어 나의 쇠약함을 떨리로다

又安得壯士如汝二物之神俊者(우안득장사여여이물지신준자)

어찌하면, 너희 두 무리같이 빼어난 장사 얻어

死生終始莫相違(사생종시막상위) :

생사간에 끝내는 서로 어김없이 되어서

繫頸匈奴之頑黠(계경흉노지완힐) :

완악하고 교활한 흉노의 목 홀쳐 끌고와

勒銘燕然之崔巍(륵명연연지최외) :

연연산 높은 곳에 빗돌 세워 기록하리라

功成歸來報天子(공성귀래보천자) :

공 이루고 돌아와 천자에게 아뢴 뒤에

乞身試向山中回(걸신시향산중회) :

산속으로 돌아가 쉬겠다고 이몸 한 번 청해 볼까.